여덟가족 솜씨 어우러진 사계절 소바 맛집 여덟가족이 꾸리는 하찌식당 문을 열면 맑은 풍경 소리가 반겨주는 ‘하찌식당’. 이영선 씨를 중심으로 가족이 함께 꾸려가는 퓨전식당이다. 가족이 모두 여덟 명이라 일본어로 ‘8’을 뜻하는 발음 ‘하찌’가 가게 이름이 되었다.
형제자매 중 첫째 영선 씨가 가게 운영 전반을 맡고, 둘째와 셋째 동생은 주방에서 손님들을 위한 식사를 정성껏 완성한다. 바쁜 날이면 레시피 개발에 참여한 어머니도 앞치마를 두르고 나와 손님들을 맞이한다.
가게 내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일러스트는 그림작가로 활동하는 다섯째 동생의 작품이고, 아기자기한 소품 하나하나에는 영선 씨의 취향이 가득 담겨 있다. 쓱 흝어보기만 해도 가족 간 분위기가 얼마나 단란한지 알 수 있게 된다.
퓨전식당답게 메뉴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소바가 하찌식당의 여름 대표 메뉴다. 영선 씨는 “한국 사람들 입맛에는 메밀 함유량이 많아서 뚝뚝 끊어지는 일본식 면보다 쫄깃한 식감의 면이 더 맞는 것 같다”며 맛있는 소바를 만들기 위해 겪은 시행착오를 공유했다.
게다가 매일 새로 끓인 육수의 시원한 맛에 반한 손님들이 겨울에도 종종 찾고는 해서, 하찌식당에서 소바는 사계절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또 직접 만든 특제 소스와 큼직한 연어가 어우러진 연어덮밥도 인기가 많다.
어머니의 고향인 일본에서 이곳저곳 여행 다니며 맛있는 음식에 눈떴다는 영선 씨는 2020년도에 한국 가족들이 있는 봉동으로 돌아왔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불안하던 2021년, 그는 “지금이든 나중이든 똑같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식당 개업에 용기를 냈다.
그렇게 아파트 상가에서 시작한 작은 식당이 현재의 자리로 옮겨 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선 씨는 앞으로도 지역에서 이웃과 상생하는 식당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한다. “동네 어디에나 있을 법한 그런 밥집이 되고 싶어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든 편하게 와서 배불리 먹고,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곳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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