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키운 고대밀로 발효빵 만들어요" ■ 귀촌하고 취미부자 되다 2008 년 , 철쭉이 예쁘게 핀 봄날 . 전주에서 이곳으로 귀촌한 이성용 (71) 어르신은 현재 마을에서 개발위원장을 맡고 있다 . 그는 소양에서 가장 시골스러운 이 동네가 좋아서 이사 왔다 .
“ 도시에서는 잠을 자더라도 나도 모르게 신경이 서 있더라고요 . 근데 여긴 밤에 캄캄하고 조용해서 온전히 쉴 수 있어요 . 시골에서는 마음이 편안한데 오히려 더 바쁘긴 해요 .” 재작년까지 학교 통학버스나 관광버스 운전사로 일했던 어르신은 요즘 취미생활이 늘어나고 있다 .
최근에는 하모니카 연습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고 , 3 년 전부터는 제빵 기술을 배워 발효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 “ 요즘엔 유전자 변형된 밀이 많잖아요 . 그게 싫어서 고대밀을 심어가지고 그걸로 빵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 소금이랑 물이랑 계량해서 반죽하고 발효종도 넣으면 돼요 .
아내한테도 빵 구워서 주면 좋아해줘요 .” 성용 어르신이 키우는 고대밀(위)과 산양 세마리(아래). 성용 어르신은 바른 먹거리에 관심이 많다 . 직접 키우는 닭한테 달걀을 얻고 , 산양이 새끼를 낳고 나면 산양유를 짜서 먹는다 . 밭에 토종마늘도 심었다 .
사람에게 가장 기초적인 ‘ 먹는 것 ’ 이 첫 번째로 중요하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 “ 지금 밭에다가는 양파랑 마늘 좀 해놨고 나중엔 고추 , 배추 , 무 , 깨 조금씩만 해요 . 나무는 매실 , 사과 , 감 , 대추나무 있고요 .
우리 집은 채소랑 달걀 , 우유까지 다 있으니까 시장 갈 일이 별로 없어요 . 가끔 면소재지에 있는 로컬푸드 가서 고기랑 생선 같은 것만 사 먹어요 . 이게 참 고마운 일이죠 .” ■ 욕심 버리고 인정 베푸는 삶 성용 어르신 부부의 소담한 방 안 곳곳에는 일상의 흔적들이 묻어났다 .
벽에 걸린 화목한 가족사진 , 탁자 위에 놓인 성경책 , 악보와 하모니카 . 또 붓글씨로 적힌 ‘ 부러운 사람보다 고마운 사람이 되자 ’ 라는 글귀에서는 깊은 뜻이 느껴졌다 . “ 사람들이 보통 물질적으로 잘 사는 걸 부러워하잖아요 . 근데 사실 가난해도 고맙단 얘기는 들으면서 살 수 있는 거거든요 .
삶에서 그런 부분을 생각해보려고 저렇게 걸어놨어요 . 마음은 풀과 똑같아서 베어내면 또 자라듯이 내가 욕심을 버리려고 해도 계속 생기더라고요 .” 13 년 전 마을에 터를 잡은 뒤 , 성용 어르신의 몇 지인들도 이사 오기 시작했다 . 텃세도 별로 없고 산세 좋은 이곳을 소개해준 것이다 .
그는 시골에 살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 . “ 지금 다시 전주로 가면 못 살 것 같아요 . 아파트도 많고 차도 막히고 답답하잖아요 .
또 애들이 가끔 놀러 오면 산에도 한 번씩 가고 맘껏 뛰어다닐 수 있어서 좋아요 .” 평소 이웃들에게 트랙터도 빌려주고 나무도 베풀 만큼 인정 많은 성용 어르신 . 앞으로 마을에 정착하면서 어떤 삶을 그려나갈지 궁금했다 . “ 개발위원장으로서 마을 사람들하고 더 돈독하게 모였으면 좋겠고요 .
또 죽는 날까지 아내하고 건강히 잘 살고 싶어요 . 지금처럼 농사도 짓고 저수지 산책도 같이 나가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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