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하우스 청소년들 우리들만의 비밀기지 만들어요 “ 레고처럼 나무끼리 암수를 맞춰 끼워 넣는 간단한 원리야 . 그렇게 가로축 , 세로축이 힘을 받으면 콘크리트보다 더 튼튼할 수 있어 .”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방울이 주르륵 흐르는 무더운 여름날 .
아침부터 앳된 얼굴의 목수들이 비지땀을 흘리면서 대패질을 하고 있다 . 이 어린 목수들은 다름아닌 완주의 청소년들이다 . 다락방 , 나무 위의 집 , 숲 속의 오두막 … . 영화나 책 속에 나오는 아늑하고 멋들어진 주인공들의 아지트는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다 .
삼삼오오 모여 재미난 작당을 하기도 하는 ‘ 그들 ’ 만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그런 공간 말이다 . 완주의 아이들은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아지트를 머리 밖으로 꺼내놓았다 .
자신들이 꿈꾸던 아지트를 설계도에 집어넣어 일명 비밀기지 ‘play house: 짓다 그리고 머물다 ’( 이하 플레이하우스 ) 건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 올해 6 월부터 완주에 사는 11 명의 아이들이 나무집 짓기에 손발을 걷어붙인 것이다 . 하지만 현실을 그리 달콤하지만은 않은 모양 .
강진석 (18) 군은 “ 더운 게 힘들고 그냥 힘들다 ” 고 말하며 웃었다 . 플레이하우스는 완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서쪽숲협동조합의 목수들과 지역교육활동가 , 청소년들이 직접 나무집을 지어 청소년문화공간을 만드는 활동이다 .
전북문화관광재단의 2017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모두 20 차시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 군과의 임대문제가 남아있지만 완성된 나무집은 청소년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속적으로 공간을 추가해 플레이존을 조성할 예정이다 .
플레이하우스 기둥으로 쓰일 재료를 가공하고 있는 아이들 서쪽숲의 목수이자 아이들의 선생님 배승태 (34) 씨는 “ 다들 열심히 해줘서 딱히 힘든 것은 없다 ” 며 “ 어른들이 ‘ 여기를 아지트로 사용해라 ’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 진짜 아지트 ’ 가 됐으면 한다 ” 고 말했다 .
박서림 소장이 고산에 위치한 플레이하우스 시공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서림 서쪽숲 소장은 “ 만들어질 아지트는 3.5 평 남짓의 작은 공간이다 . 연말까지 완공을 못하더라도 아이들과 함께하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 면서 “ 다들 너무 잘하고 예쁘다 .
여러 변수가 있더라도 아이들이 원한다면 무조건 끝까지 함께할 것 ” 이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 지역사회에서 , 마을 안에서 편안하게 놀 수 있는 문화공간을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경험은 아이들이 지역에 뿌리내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
아이들은 건강한 노동을 하며 지역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성장해나가고 있다 . 박현정 이사는 “ 청소년과 함께 집을 짓는 프로젝트 경험이 다른 지역 , 다양한 대상으로 확대되어 서쪽숲협동조합은 물론 청소년들의 미래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 ” 고 말했다 .
우리가 꿈꾸는 아지트는요 송윤성 ( 고산중 · 16) “ 지하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 지하니까 시원할 것 같아요 .” 거기에 PC 방을 만들고 싶기도 하고 , 상원이가 같이 하자고 해서 영상을 찍고 있어요 .
우리 아지트가 완성이 된다면 심심할 때 와서 자거나 쉬고 , 친구들과 치킨도 먹고 그러고 싶어요 . 황상원 ( 온고을중 ·16) “ 커다란 밧줄을 매달았으면 좋겠어요 .” 운동장에 있는 밧줄에 매달려 놀았던 초등학교 때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
꿈이 영상 쪽인데 지금 찍고 있는 영상으로 나중에 청소년 UCC 에 출품하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 전주에 살아서 자주 오지는 못하겠지만 우리만의 아지트가 생긴다는 게 좋아요 .
염성현 ( 고산중 ·16) “ 지금 짓고 있는 나무집이 마음에 꼭 들어요 .” 더운 날씨와 가끔 목재의 가시가 손에 박히는 것이 힘들지만 원래 해보고 싶은 일이었어요 . 저희 집도 나무집이거든요 . 직접 해보니 시공해준 분들께 감사해요 .
원래 시간이 남을 때 주로 집에 있는데 아지트가 생긴다면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 이어진 ( 고산고 ·18) “ 아이들이 더 많이 올 수 있는 넓은 2 층집이었음 좋겠어요 .” 오늘도 아침 8 시 30 분에 집에서 나왔는데 주말에 일찍 일어나는 것과 더위와 싸우는 게 힘들어요 .
그래도 아지트가 만들어진다면 PC 방이나 친구집 대신 아지트에서 쉬고 싶어요 . 김태욱 ( 화산중 ·14) “ 아지트하면 다락방 아니겠어요 ?” 부모님의 추천으로 신청하게 되었는데 집짓기에 관심이 있어 한번쯤 해보고 싶었어요 . 아지트에 친구들도 많이 데려와서 같이 놀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
강진석 ( 고산고 ·18) “2 층 나무집이 갖고 싶어요 . 일단 완성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 전에 다른 목공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본격적인 것은 처음이에요 . 기회가 있다면 건축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추천해주고 싶어요 .
단 힘든 일이니 ‘ 자발적인 참여 ’ 에 한해서요 ( 웃음 ). 서승연 ( 고산중 ·15) “ 하늘과 구름을 보며 자연을 느끼며 잠들 수 있는 장소 ” 뒤로 만경강이 흐르고 경치가 참 예쁘잖아요 . 컴퓨터나 휴대전화 없이 친구들끼리 수다도 떨고 잠도 자고 쉬는 아지트였으면 좋겠어요 .
더운 날씨가 가장 힘들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기술도 배우는 새로운 경험이 즐거워요 . 플레이하우스의 설계도 play house “ 짓다 그리고 머물다 ” 는 ?
완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 서쪽숲협동조합 ) 와 지역교육활동가가 청소년들과 함께 간단한 구조의 나무집을 직접 짓는 프로젝트이다 . 완성된 집은 청소년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속적으로 공간을 추가하여 플레이존을 조성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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