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씨앗을 지키는 것은 점점 자본에 잠식되어 가는 세계화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 ‘ 완주토종씨앗 ’ 모임은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시작됐다 . 씨앗의 중요성과 유전자 조작의 위험성을 알고 , 또 알리기 위해 .
지난해 여름 , 완주 지역에 사는 5 명의 농부에게서 시작된 이 모임은 현재 10 여명의 농부들이 활동하고 있다 . 농부라고 해서 거창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아니다 . 집 앞 작은 텃밭에 ‘ 먹을만큼 ’ 의 농사를 짓는 이들도 포함된다 . 전국적으로 토종씨앗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
완주에서는 이 모임이 토종씨앗에 대한 공식적인 활동을 하는 첫 모임이다 .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저녁이면 이들은 회원들의 집에 모여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 이들은 토종씨앗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우선 이들 스스로 토종씨앗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기적으로 공부 모임을 하고 있다 . 회의 형식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다 . 또 하나는 여러 가지 행사다 . 씨앗을 판매한다기보다 씨앗을 ‘ 나누는 ’ 활동에 초점이 맞춰진다 .
농사철인 봄 · 가을에 이들이 가지고 있는 토종씨앗을 전시하고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주는 활동이 그것이다 . 또 최근 큰 화두가 되고 있는 GMO( 유전자조작식품 ) 에 대한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 완주토종씨앗 모임에서 가지고 있는 토종씨앗의 종류는 30~40종.
나눔을 받기도 하고 나눔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 덕분인지 이들을 통해 토종씨앗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 같은 지역 내 농부들이 본인이 가지고 있던 씨앗을 이들에게 나눠주는 경우도 있다 .
최수원 (53· 고산 ) 씨는 “ 우리 모임이 존재함으로써 알게 모르게 사람들이 ‘ 토종씨앗 ’ 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되는 것 같다 .
모임 이름만 들어도 토종씨앗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또 이런 활동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 ” 고 말했다 . 김다솜 (26· 삼례 ) 씨도 “ 전에는 우리에게 씨앗을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없었다 .
하지만 요새는 토종씨앗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저희에게 씨앗을 달라고 하는 농부들도 있다 ” 고 덧붙였다 . 토종씨앗 농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개량종에 비해 수확량이 적고 때깔이 좋지 않아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
이러한 이유들로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 농민들이 토종씨앗을 선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자가채종 .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이들은 스스로 땅에 뿌리를 내려가는 경험을 하고 있다 .
박수옥 (44· 화산 ) 씨는 “ 처음에 이 모임을 알고도 선뜻 활동을 못했던 이유는 채종하는 과정을 알기 때문이다 . 그걸 위해서는 고생스럽고 인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 며 “ 하지만 집 앞 텃밭을 꾸려나가다 보니 토종씨앗에 대한 의미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
지난해 자가채종을 처음 시도하면서 땅과 생명 등 근본적인 것에 관심이 가져졌다 ” 고 설명했다 . 이들은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 계속해서 토종씨앗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교육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
이종란 (51· 고산 ) 씨는 “ 이 지역의 토종종자를 수집한 자료가 있어 그걸 토대로 씨앗 채집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 더 나아가 우리 지역 뿐 아니라 전국 모임과의 연대를 통해서 활동도 확대할 생각 ” 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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