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건축학교, 구이 호동마을에 흙집 사랑방 선물 고개 너머가 정읍인 완주 끝마을 구이면 백여리 호동골 . 주민 10 여 가구가 다인 이 고즈넉한 산골마을의 봄은 사랑방 건축현장의 힘찬 망치소리와 함께 왔다 . 3 월 30 일 찾은 건축현장은 지붕공사와 내부 화장실 공사가 한창이었다 .
안전모를 쓰고 이름표를 가슴에 단 일꾼들이 분주히 현장을 누볐다 . 마을사랑방은 흙집으로 지어진다 . 흙집 사랑방 내부공사에 한창인 일꾼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호동마을은 주민수가 적어 행정구역상 인근 원백여마을에 속해 있다 . 그래서 경로회관이 따로 없다 .
그만큼 불편이 컸고 자존심도 상했다 . 이 같은 사정을 안 한국흙건축학교와 완주군이 힘을 보태 마을사랑방 건축에 나선 것이다 . 마을사랑방은 7 평 규모로 짓는다 . 흙건축학교 수강생 18 명과 강사진 7 명 등 모두 25 명이 이 현장에 일꾼으로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수강생의 입장에서는 기왕에 할 현장실습에 봉사활동을 곁들이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었다 .
강원도 횡성에서 흙집짓기를 배우러 온 허노영씨는 “ 흙집짓기를 배우면서 마을사랑방 건축을 돕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 ” 며 “ 흙집은 건강주택이어서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 이라고 말했다 .
"국수 왔어요~!" 고생하는 일꾼들을 위해 새참을 준비해 온 호동마을 어르신들 오후 4 시가 되자 어르신들이 작은 수레를 끌고 나타났다 . 수레에는 멸치와 명태 대가리를 우려낸 진한 국물과 정성스레 삶은 소면이 가득 들어 있었다 .
“ 우리 동네 집을 지어준 게 수고한다고 멸치국물에 국수라도 말아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제 .” 종일 고되게 몸을 놀린 일꾼들이 가장 기다리던 시간이다 . 주민들과 흙건축학교 사람들이 동네 정자에 둘러앉아 국수 한 그릇씩을 순식간에 뚝딱 해치웠다 . 세 그릇을 해치운 사람도 있었다 .
피로감이 진한 국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는 듯 했다 . 일꾼들이 음식을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7, 8 일간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과 흙건축 사람들의 유대감은 형태를 갖춰가는 사랑방만큼이나 돈독해졌다 . 주민들은 기대감으로 밝았다 . “ 좋제 .
지금까지 경로회관이 없어 산 너머 원백여까지 가야했거든 . 마을회의 때도 큰 맘 먹지 않고는 가기 힘들어 .” 사랑방은 흙벽돌 벽체에 흙다짐으로 마무리한다 . 현재의 진행속도라면 4 월 말이나 5 월초쯤 어르신들이 새로 지운 흙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국흙건축학교는 교육과정 실습으로 7~ 8 평 규모의 마을 사랑방 3 곳을 선정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지을 계획이다 . 호동마을 사랑방이 그 중 하나다 .
강민수 사무국장은 “ 흙건축학교는 해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흙집공간 마련에 나서고 있다 ” 며 “ 그동안 휴식공간이 없었던 호동마을 어르신들도 건강한 흙집 사랑방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 ” 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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