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는 가득 담고 쓰레기는 없는 가게 제로웨이스트 (Zero Waste) 는 생활 속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사회운동이다 . 1990 년 후반 등장한 이후 최근에는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이뤄지고 있다 .
소비자들이 직접 밀폐용기를 가져가 음식을 포장하는 모습이나 개인 텀블러를 이용하는 모습은 이제 특별한 일도 아니다 .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궁금하다면 멀리에서 찾을 필요 없다 .
완주에서도 고산면을 비롯해 이서혁신도시에 제로웨이스트숍이 생길 예정이고 , 사용자를 찾아 돌아다니는 제로웨이스트숍 ‘ 용기낸 트럭 ’ 도 있다 . ■ NO 플라스틱 , 無 포장 고산 아리송 우리마을회수센터 & 담아가게 지난 평일 고산미소시장 내 위치한 ‘ 우리마을회수센터 & 담아가게 ’.
문을 열고 들어가니 생소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 일반적으로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에서 비닐패키지에 포장되어 팔리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은 철제 통에서 각자 떠갈 수 있도록 구비되어 있고 , 빨래 및 주방세제 역시 각자 필요한 만큼 따라갈 수 있도록 통에 담겨 있다 .
베이킹소다 가격이 1g 에 2 원 , 1kg 에 2,000 원이니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니다 . 공간 한 편에는 대나무로 만든 칫솔도 있고 플라스틱 튜브를 쓰지 않은 고체 치약 , 식물수세미를 말려서 만든 천연수세미도 있다 .
가게 이름에서 눈치 챌 수 있듯 이곳은 아리송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제로웨이스트숍이다 . 고산미소시장에 위치한 '우리마을회수센터&담아가게'의 내부. 개인용기에 담아갈 수 있는 세제와 각종 친환경 제품을 판매한다.
이곳은 노플라스틱 , 무포장을 지향하는 제품 판매 외 지역 내 자원을 모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 폐건전지 , 우유팩 , 계란판 , 양파망 , 아이스팩 등 가정에서 소비 후 나오는 자원들을 모아 면사무소에 가져다주고 자원을 바꿔 얻은 휴지 등은 필요한 곳에 기부한다 .
계란판이나 양파망은 필요한 소농들에게 다시 돌아간다 . 일명 ‘ 뽁뽁이 ’ 로 불리는 포장지도 모으고 있는데 모은 ‘ 뽁뽁이 ’ 는 인근 고산우체국에서 활용한다 . 이들의 활동은 2017 년 고산미소시장에서 열린 제로웨이스트 장터에서 시작됐다 .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아이스팩과 종이봉투를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와 자투리 천으로 만든 파우치로 바꿔주는 방식이었다 . 모은 아이스팩은 인근의 음식점으로 , 종이가방은 장터에 참여한 셀러들에게 돌아갔다 .
한 곳에서는 나무상자에 담긴 친환경 감자나 호박 같은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신문지나 종이봉투에 넣어가는 방식의 ‘ 농산물 담아가게 ’ 를 운영했다 .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다 .
아리송협동조합 정소라 이사는 “‘ 담아가게 ’ 는 ‘ 알맹이만 담아간다 ’ 라는 뜻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의 의미를 담고 있다 ” 며 “ 그동안 장터를 운영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이 뒷정리를 할 때 나오는 쓰레기였다 .
장터의 슬로건이 제로웨이스트였기에 비닐 없는 장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고 , 결과적으로 쓰레기양이 줄어들었다 ” 고 설명했다 . 첫 제로웨이스트 장터 이후 미소시장에서는 여러 차례 일회용 없는 장터 , 안 쓰는 그릇을 판매하거나 물물교환하는 고산이야기장을 꾸준히 기획하며 운영해왔다 .
그러던 중 올해 3 월 아리송협동조합의 주도하에 시장 내 ‘ 우리마을회수센터 & 담아가게 ’ 가 문을 연 것이다 . 문을 열고 시간이 흐를수록 초창기에 비해 사람들의 방문도 늘어가고 있다 . 한 여성 단골은 대나무 칫솔을 처음 구매한 뒤 계속해서 재구매를 한다 .
평소에 쓰던 플라스틱 칫솔보다 사용감에 있어 불편할 수 있지만 그는 “ 쓰다 보니 익숙해져서 괜찮다 ” 고 말한다 .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해 습관이 되어가는 좋은 예이다 . 정 이사는 “ 이분처럼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거 같다 .
불편함을 익숙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환경을 생각하는 첫걸음이라는 생각 ” 이라고 말했다 . 최근엔 내부에 은박이 접합된 종이팩인 멸균팩을 모으고 있다 . 멸균팩의 비닐과 은박지는 파이프로 , 나머지 펄프는 종이 타월로 재활용된다 .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개념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은 대중화되지는 않은 것이 현실 . 정 이사는 그 문턱으로 가격적인 면과 불편함을 꼬집는다 . 하지만 그는 “ 일반 대형마트에서 1+1 로 구매하면 훨씬 저렴할 수 있고 더 편하게 사용가능하지만 그래도 친환경 제품의 사용은 시도해 볼 만하다 .
친환경 제품이 예전보다 질이 좋아졌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을 정도의 경지에 올라왔다 . 제품의 질을 의심하지 말고 우선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 고 말했다 . 그는 이어 “ 처음 회수센터를 시작할 때 시장에서 자원을 선순환한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
지역의 자원을 시장 안에서 소비자들과 상인들이 선순환하는 구조가 이뤄졌으면 한다 . 아직 제로웨이스트숍에 대해 낯설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편안하게 들러서 ‘ 이런 제품도 있네 ’ 라는 호기심과 환경에 대한 의심만 가져가도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
돈도 벌면 좋겠지만 가치를 조금 더 알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 ” 라고 말했다 .
[ 정보 ] 운영시간 _ 화 ~ 금요일 오후 12 시 ~5 시 / 토요일 오전 11~ 오후 6 시 ( 일 · 월요일 휴무 ) 문의전화 010-8262-8593 ■ 찾아가는 제로웨이스트숍 같이 걷는 길의 ‘ 용기 낸 트럭 gram’ 지난 토요일 오전 , 완주로컬푸드해피스테이션 모악산점 앞 .
‘ 용기 낸 트럭 ’ 문구가 적힌 트럭 옆 가판대 위에는 삼베로 만든 마스크부터 천연수세미 , 고체 치약 등 친환경 제품들로 가득했다 . 이곳은 공동체 ‘ 같이걷는길 ’ 이 운영하는 ‘ 용기 낸 트럭 gram’ 으로 지난 7 월 10 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
이들은 격주 주말마다 전북삼락로컬마켓 , 봉동 둔산공원 등 완주 지역을 돌아다니는 중이다 . 용기 낸 트럭에서는 친환경 제품 판매 외에도 주민들이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
플라스틱 병뚜껑이나 아이스팩을 모아서 가져오면 대나무 칫솔로 교환해주는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 이날은 텀블러나 도시락통을 사용하는 등산객에게 대나무 칫솔을 나눠줬다 .
같이걷는길 최한별 (30) 대표는 “ 트럭을 통해 사람들에게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 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 일부 학계에서는 개인의 노력이 환경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지만 ,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고 말했다 .
이들은 평소에 일상생활에서 불필요한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생산되는 것 대해 불편함을 느껴 제로웨이스트숍을 생각해냈다 . 또한 올해 지역창업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사업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현재 캠페인 증정품 등을 지원받고 있다 . 지원기간은 올해로 끝이 나지만 활동은 지속할 계획이다 .
최 씨는 “ 앞으로 트럭을 가지고 곳곳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려 한다 . 이밖에 원데이 클래스나 쓰레기 없는 플리마켓을 열어서 쉽게 다가가고 싶다 . 또 ,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로웨이스트숍이 아닌 일반적인 마트에서도 비닐포장을 줄이거나 소분해서 담아갈 수 있는 체계가 생겼으면 좋겠다 .
그러다보면 환경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 ” 이라고 밝혔다 .
[ 정보 ] 운영시간 _ 격주 주말마다 오전 9 시 30 분 ~ 오후 12 시 / 오후 1 시 30 분 ~ 오후 4 시 인스타그램 _ gram_bravetruck * 장소 및 시간 변동사항은 인스타그램 공지란 참고 ■ 이서 혁신도시에도 9월중 문 열어요 이서 제로웨이스트숍이 오는 9 월 7 일 문을 열 예정이다 .
이날은 지난해 8 월 정부가 지정한 ‘ 푸른 하늘의 날 ’ 이다 . 숍은 전북삼락로컬마켓 2 층 도깨비마켓 내에 자리한다 .
사회적협동조합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 이하 완사넷 ) 는 이를 위해 지난 5 월부터 공유경제 교육 , 주민 간담회 등 다양한 주민참여 행사를 통해 제로웨이스트숍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했다 . 현재는 제로웨이스트숍 운영 구성원 등을 조직화하는 단계다 .
완사넷은 또한 ‘ 공공기관 기부데이 ’ 사업을 통해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에서 기부받은 물품을 8 월 중 세 차례에 걸쳐 전북삼락로컬마켓 1 층 야외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 행사 수익금은 이서 제로웨이스트숍 구축에 쓰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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