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과 마음 보듬어 새 삶 준비 화가 김성욱 씨가 사비 들여 마련 부지계약 만료로 곧 소양으로 이전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약 스무 마리의 개들이 해맑게 웃으며 꼬리를 흔들었다 . 봉동읍 낙평리에 위치한 이곳은 김성욱 (50) 씨가 임대 계약한 부지로 현재 유기견들의 입양 쉼터로 쓰이고 있다 .
입양 쉼터는 지난해 10 월 10 일에 열린 유기동물 입양행사 ‘ 완주별빛데이 ’ 에서 입양되지 못한 유기견 ‘ 금비 ’ 를 데려왔던 것에서 시작됐다 . 김성욱 씨는 “ 작년 입양행사 때 완주 별빛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 가능성이 높은 여섯 마리를 행사장에 데려왔었다 .
근데 그중에서 대형견에 속하는 골든 리트리버 금비만 입양이 안 돼서 안타까운 마음에 임시보호 차 데려왔다 ” 고 말했다 . 제일 처음 이곳에 온 유기견 금비. 한국화가인 성욱 씨는 작업실 목적으로 현재 부지를 빌렸다 .
그러나 금비를 시작으로 그 다음에는 교통사고로 후지마비된 강아지 ‘ 예술 ’ 을 데려왔고 점차 보호하는 유기견 숫자가 늘어났다 . 그러던 중 용진에 위치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전염성 파보 바이러스가 퍼졌고 격리된 공간을 필요로 했다 .
그때 성욱 씨의 컨테이너 공간을 내어 주었던 게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입양 쉼터로 자리 잡았다 . 성욱 씨는 “ 아무래도 여기가 봉동 읍내에 위치해서 접근성이 좋다 보니 개들이 보호소에 있는 것보다 입양도 잘 되는 편이었다 .
그래서 아픈 아이들을 회복시키고 입양을 보내는 공간으로 마련하고자 별빛유기동물지킴이에서 가림막 , 펜스 , 사료 , 옷 , 배변패드 등을 후원받았다 ” 며 “ 물품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요일마다 돌아가면서 청소하고 먹이를 주고 놀아줬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던 것 ” 이라고 밝혔다 .
위_유기견 쉼터로 자신의 작업실을 내준 한국화가 김성욱 씨가 간식을 주며 개들과 교감하고 있다. 아래_녹슨 덫에 걸려 앞다리 한쪽 절단수술을 받은 '이생'과 교통사고로 후지마비된 '예술'이 등은 분리되어 있다. 성욱 씨를 포함한 봉사자들의 노력 때문이었을까 .
10 개월간 보호된 140 여 마리 중 모두 120 여 마리가 입양되었고 현재 16 마리의 유기견이 남아있다 . 100 평 남짓한 땅에서 많은 유기견을 입양 보낼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 쉼터 내 전염병이 퍼져 죽은 개도 있고 동네에서는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
그럼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주변 상가에서 도움을 주고 응원해줬기 때문이었다 . 이 입양쉼터는 이달 중에 계약 만료와 함께 문을 닫는다 . 현재 위치에서의 쉼터 운영은 끝이 나지만 유기견들을 위한 새 공간이 9 월 중순경 다시 마련될 예정이다 .
소양에 위치한 카페가 곧 반려견 동반 카페로 탈바꿈하고 쉼터에 있는 유기견들이 카페로 이동하게 된다 . 이곳은 2,000~3,000 평의 규모로 강아지들과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앞마당에 잔디를 깔고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
끝으로 김 씨는 “ 카페는 기존에 이곳을 운영하던 지인이 선뜻 후원해준 곳이다 . 앞으로 작품 전시를 하는 문화공간이자 강아지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쉼터로 만들 예정이다 . 잘 알려져서 유기견 입양 문화도 잘 홍보되었으면 좋겠다 ” 며 계획을 밝혔다 .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