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낳은 아이들도 똑같은 가족" 동상 안부녀 씨의 가족 이야기 임대기 (77)- 안부녀 (72) 부부에겐 자식이 많다 . 배 아파 낳은 삼남매가 있고 , 가슴으로 낳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식들이 있다 .
서울에 살던 부부가 동상면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 벧엘수련관을 마련하고 자리를 잡은 건 25 년여 전 . 부녀씨 아버지의 동기 목사님이 하시던 곳이었다 . 당시 부녀씨는 청소년 위탁캠프 , 문화캠프 등을 열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 그때 이곳에는 흔히 말하는 ‘ 문제아 ’ 들이 왔다 .
붕괴된 가족의 자녀들이었고 , 불안한 심리를 가진 아이들이 많았다 .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은 채 부부는 아이들을 품었다 . 초기에 같이 살던 아이들 수만 해도 30 명이 훌쩍 넘는다 .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자며 , 그들이 직접 몸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 , 그것이 부부의 방침이었다 .
부녀씨는 “ 초기에는 돈이 나올 때가 없으니 고생도 많이 했다 . 농사 지어 아이들 먹이고 . 그때는 쌀 한가마니를 사흘 만에 다 먹었다 ” 라며 “ 마음은 돌같이 힘들었지만 우린 힘들어도 웃었다 ” 고 말했다 . 딸 진희 (45) 씨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
그는 “ 살림을 맡아하는 저희 남편은 월요일만 되면 간이 졸아들었다고 한다 . 아이들 차비에 용돈을 챙겨 줄 생각하면 답답했던 것 ” 이라고 말했다 . 부녀씨가 아들이라 소개하는 박태형 (35) 씨도 그에겐 깨물면 아픈 자식이다 .
법적인 아들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함께 생활해온 아들보다 아들 같은 , 진짜 아들이다 . 태형씨는 “ 어릴 때 집이 식당을 했는데 파산을 했다 . 오갈 데가 없어 이곳에 오게 됐다 . 그때는 제 또래 친구들이 많았다 . 다들 커서 저처럼 대학도 가고 사회로 나갔다 ” 고 말했다 .
중학교 1 학년에 부부와 함께 생활을 하게 된 태형씨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 하지만 어느 순간 ‘ 원장님 ’ 이라 불렀던 부녀씨에게 ‘ 어머니 ’ 라고 부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 그는 “ 제가 먼저 ‘ 어머니 ’ 라 불러도 되느냐고 여쭤봤다 .
자신이 직접 낳은 자식이 맞든 아니든 모든 자식들을 똑같이 대하시는 모습에 마음을 열었던 거 같다 ” 고 말했다 . 부녀씨는 당시를 떠올렸다 . 그때 그는 태형씨에게 이런 말을 했다 . 그는 “ 부모자식 사이는 천륜이다 , 라는 말을 했었다 . 엄마가 되기 위해선 큰 각오가 필요하다 .
아들의 마음을 품을 수 있어야 했다 ” 고 말했다 . 이곳을 , 부부를 스쳐지나간 아이들의 수는 셀 수가 없을 정도다 . 사회에서 외면 받고 , 가족으로부터 상처 받았던 어린 아이들은 이제는 사회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
그 중에는 아직도 ‘ 어머니 ’ 라 부르며 연락을 하고 곁에 있는 자식들도 있지만 , 연락이 끊긴 자식들도 있다 . 부녀씨는 “ 어제 일은 어제 일이고 , 오늘은 오늘이다 . 저에게는 지금 제 눈앞에 있는 아이들이 제 삶의 포인트 ” 라며 “ 제가 많은 아이들에게 엄마라고 불리기에 많이 부족하다 .
고마운 것은 아이들 스스로가 삶의 방향에 대해 본인이 깨닫고 사회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것 ” 이라고 말했다 . 농촌유학센터 곳곳에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많다. 임대기씨가 손수 하나하나 심고 가꾼 꽃과 나무들이다.
부녀씨의 딸 진희씨에게도 배 아파 낳은 딸 외 가슴으로 낳은 아들 한명이 있다 . 초등학교 3 학년 시절 이곳에 온 아이다 . 처음에는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아이였다 . 그는 “ 부모가 없다보니 사춘기 때 방황도 많이 하고 , 아이가 불안했다 .
하지만 제 어머니 영향으로 힘들어도 이겨내 보자는 마음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 . 아들이 지금 고 3 이다 . 성인이 되면 법적으로 저희 아들이 되는 것에 대해 선택을 할 수 있게 할 것 ” 이라고 말했다 . 이들은 현재 사단법인 열린마을청소년문화연구회로 농촌유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도시의 아이들이 직접 농사도 체험해 보고 , 자서전 쓰기도 해보며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방식이다 . 진희씨는 “ 현실을 보면 점점 이기적인 가족 형태가 되어가고 있다 . 결손가정 아이들도 많다 .
너무 ‘ 피 ’ 라는 정의로 가족이란 개념을 구속하지 말고 , 우리가 가슴으로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되어주면 된다 . 가족의 개념은 굉장히 넓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해주고 서로의 가족이 되어줬으면 좋겠다 ” 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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