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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4.02.19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

이서 신지산마을 배나무 밭의 가지묶기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4.02.19 16:21 조회 2,7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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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묶어줄터이니 올해도 튼실한 열매를 맺어주시게 날이 한결 산뜻해진 지난 2 일 오후 . 봄이 되면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이서면을 찾았다 . 배 농사를 많이 하는 정농마을 등을 둘러보니 전지작업은 이미 부지런히 마쳐놓은 뒤였다 .

빙 둘러 신지산마을에 닿으니 이문복 (85), 이영도 (80) 어르신이 배나무 가지 묶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 지난주에 가지치기를 마치고 이날부터는 철대에 가지를 묶어주는 것이다 . 과수원의 주인인 문복 어르신은 “ 위로 솟아난 가지를 원하는 모양으로 자라게 하려면 이렇게 묶어줘야한다 .

IMG 7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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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가지 솎아주는 일도 해야 하고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 며 웃었다 . 이서 배나무 밭에서 만난 이문복 어르신 배는 ‘ 가을에 만나는 황금빛 결실 ’ 로 불리는 과일이다 . 지난해 농사는 전국적으로 냉해를 입어서 잘 되지 못 했지만 금세 새해가 찾아오고 올해 농사 준비에 한창인 농부들 .

신지산마을에 함께 사는 이웃인 문복 , 영도 어르신도 마찬가지로 분주히 움직인다 . 문복 어르신은 “ 내가 나이가 들었어도 우둑하게 가만히 있는 것보단 이렇게 일하는 게 마음도 편하고 건강에도 좋은 거 같다 . 이렇게 꼼지락 꼼지락 움직여야한다 ” 고 말했다 .

1,000 평 남짓한 땅에 배나무 160 그루 농사를 짓고 있는 문복 어르신 . 옆에서 묵묵히 농사를 도와주는 이는 친형제 같은 이웃인 영도 어르신이다 . 지난주 가지치기에 이어서 이날 가지묶기 작업도 함께 했다 .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면 보온병에 담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셨다 .

영도 어르신은 “ 암만 친형제보다 낫겠나 싶어도 자주 보고 서로 도울 일 있으면 도와주니 가족 같은 사이다 . 경로당 가도 할 일이 없어서 이렇게 뭐라도 하는 게 좋다 ” 고 말했다 . 4 월에 꽃피고 추석 때 첫 수확을 하는 배 농사 . 문복 어르신은 이곳에서만 이 일을 30 년 동안 해왔다 .

농약값 , 부자재 값 등 감당해야 할 일도 많고 어려운 시기도 많았지만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 거창한 철학보다는 일상 중에 ‘ 할 일 ’ 이어서 쭉 해왔던 것이다 . 문복 어르신은 “ 젊은 사람들은 힘들어서 배농사를 잘 안하려고 한다 .

맨날 솎아내고 , 포장지로 싸고 손이 많이 가고 배 박스 , 배 봉지 , 농약 등등 노나먹는 게 많다 ” 며 “30 년 농사지으면서 속상한 일도 많았지만 좋든 나쁘든 내 할 일이니까 하는 것 ” 이라고 말했다 .

배나무가 바르게 자라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정성으로 돌보는 두 사람에게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올해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 두 어르신은 “ 배 농사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는 날씨가 좋아서 농사 풍년이길 바란다 . 또 바라는 게 있다면 농약도 정찰제가 되길 바란다 .

갑자기 2 만원에서 4 만원으로 오를 때도 있어서 농민들이 이게 참 힘들다 ” 고 밝혔다 .

현장 사진

이서 신지산마을 배나무 밭의 가지묶기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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