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읍 4남매 김은정·이훈재 부부 애들이 늘수록 삶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아이들끼리 알아서 잘 지내며 자연스레 제몫 나누는 법 터득 그래도 기념일은 다 못 챙겨 “ 저는 이정토입니다 . 올해 11 살이고 , 동생은 이정산 , 이슬 , 이정운이에요 .
저희 이름은 여동생인 슬이 빼고 다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 봉동에 살고 있는 김은정 (32)· 이훈재 (42) 씨 부부의 첫째 정토 (11) 군은 학교가 끝나면 둘째 정산 (9) 이와 함께 태권도 학원에 간다 . 한바탕 몸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집으로 돌아갈 시간 .
태권도가 끝나는 때와 슬 (7) 이와 정운 (5) 이가 유치원을 마치는 시간이 겹친다 . 엄마가 부탁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정토가 “ 제가 데리고 올라 갈게요 ” 하고 먼저 동생들을 챙긴다 . “ 동생들하고는 같이 놀기도 하고 , 따로따로 놀기도 해요 .
동생들이 놀아달라고 귀찮게 할 때는 가끔 짜증나기도 하는데 그래도 처음 여동생이 태어났을 때 기뻤어요 .” 김은정 · 이훈재 부부와 왼쪽부터 이정토(11) , 정운(5), 정산(9) , 슬(7) 사남매가 집 주변의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은정씨 부부는 2007 년 친구의 소개로 만나 만난 지 7 개월 만에 결혼했다 . 남편의 고향인 완주로 함께 내려왔고 같은 해 정토가 태어났다 . 이후 은정씨는 넷째 정운이까지 4 남매를 둔 다둥이 엄마가 됐다 . “ 저는 많은 것도 아니더라고요 ( 웃음 ).
아이들이 많아서 좋은 점은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지낸다는 거 ? 첫째 혼자였을 때 아이에게 모든 에너지를 집중했었어요 .
그러다보니 아이가 많아질수록 제 생활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이들끼리 잘 놀더라고요 .”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4 남매는 일상 속에서 서로를 챙기고 , 때론 양보하며 함께 지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 장난감 , 음식 , 부모님의 사랑도 형제와 나눈다 .
제 몫을 누군가와 나누는 법을 자연스레 익힌 것이다 . “ 아이가 많아서 크리스마스 , 어린이날 등 기념일을 전부 챙기지는 못해요 . 그러다보니 아이들끼리 알아서 서로 잘 챙겨요 .
지난번 정운이 생일 때는 동생이 경찰차 , 굴삭기를 좋아한다고 정토랑 정산이가 용돈을 모아뒀다가 선물을 사주더라고요 .” 아빠 훈재씨도 바쁘지만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 정운이를 낳고 나서는 아내의 산후조리를 돕기도 했다 .
은정씨는 아이 넷과 매일매일 정신없이 지내면서도 막상 한 명이라도 없으면 허전한 것이 기분이 이상하다고 . 이들 가족은 함께 살을 맞대고 부딪혀가며 부모도 , 아이도 그렇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 아빠 훈재씨는 바쁘지만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
“ 정토랑 정산이는 체형이 달라 옷을 물려주지 못해요 . 정산이 옷을 바로 정운이에게 물려주는데 슬이는 혼자 여자라 챙길 것이 더 많아요 . 육체적으로 힘든 남자애들과 달리 딸아이는 여리고 세심하니 어렵네요 .
처음에는 간식도 제가 분배해줬는데 이제는 자기들이 알아서 나눠먹어요 .” 아무리 아이들이 스스로 잘 한다지만 챙겨야 할 것은 끝이 없다 . 외출도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 아이가 하나둘 늘어나자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친정아버지가 직접 완주로 내려와 손주들을 만난다 .
“ 저는 무남독녀 외동딸이고 , 남편은 5 남매예요 . 남편은 가끔 슬이 혼자만 여자니까 여유만 있으면 딸아이 하나 더 갖고 싶다고 해요 .” 그러자 정산이가 “ 엄마 , 우리도 5 남매하면 안 돼 ?” 하고 묻는다 . 그러자 은정씨는 “ 더 이상의 동생은 바라지마 ( 웃음 ). 더 힘들어져 .
장난감도 2 개 사줄 거 1 개 사줘야하는데 괜찮겠어 ?” 라고 되물었다 . 이에 단호히 “ 안돼 ” 라며 포기하는 정산이 . 셋째 슬이는 둘째 정산이와 특히 죽이 잘 맞는다. 아이들에게 엄마 ,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슬이가 재빨리 손을 들고 “ 사랑해요 ” 라고 말한다 .
정산이는 의젓하게 “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고 말했다 .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 모습에 은정씨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진다 . “ 가끔은 아이들에게 풍족하게 못해주는 것이 속상할 때도 있지만 밝고 착하게 자라니 그게 행복이에요 .
아이들이 지금처럼 우애 깊게 ,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로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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