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 신선한 우리 집 적상추 맛이 제일! 상추 농사 20 년 베테랑 윤연옥 씨 죽절마을 한가운데 도로 바로 옆에 있는 네 동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싱그러운 적상추가 자라고 있다 . 20 년째 상추 농사를 이어온 윤연옥 (69) 씨는 “ 우리 적상추가 제일 맛있다 ” 며 자부심을 보였다 .
“ 파란 상추는 죽절마을 토질에 맞지 않아 적상추만 기른다 ” 는 연옥 씨는 지난겨울에 심은 상추를 몇 번 더 따고 나서 뿌리째 뽑을 예정이다 . 줄기가 너무 굵어지면 상춧잎의 연한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상추를 없앤 자리에는 열무나 배추를 심는다 .
봄 햇볕으로 가득 찬 비닐하우스 안에서 벌레 한 마리 찾아보기 어렵다 . 장마 전의 상추는 물만 주어도 잘 자란다 . “ 더 더워지거나 장마철이면 벌레가 생기지만 , 그러기 전에는 벌레가 없어서 약 한 번 안 주고 유기농으로 기를 수 있어요 . 이 시기에 적당한 양의 물을 주는 게 중요해요 .
일주일 치의 물을 바닥에 대 줄 수도 있고 , 위에서 기계로 뿌리기도 해요 . 보름에 한 번 물을 챙겨주고 있어요 .” 20 년 연륜이 묻은 손길로 시범을 보이는 연옥 씨로부터 상추 따는 법을 배웠다 . 가장 먼저 물을 넓게 뿌려서 잎이 찢어지지 않도록 한다 .
물방울이 맺혀 더욱 싱그러운 상추의 큰 잎만 밑으로 돌려 따면 줄기가 끊어지지 않아 상품성이 좋다 . 설명은 간단해도 부드러운 상춧잎이 찢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며 따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 게다가 4kg 이 될 때까지 상자를 가득 채워야 한다 .
물론 베테랑인 연옥 씨는 한 상자를 채우는 데 30~40 분이면 충분하다 . 상추 농사를 오래 지은 만큼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인공관절 수술도 했다 .
매년 돌아오는 여름철 무더위와 병충해가 걱정되어도 “ 남의 집 돈벌이 안 나가고 내 용돈 벌 수 있으니 좋다 ” 며 지은 그의 미소에서 꿋꿋한 삶의 태도가 보인다 . 연옥 씨 부부가 아침저녁으로 수확한 상추는 남부시장과 모래내시장 가판대에서 팔리거나 식당에 납품된다 .
특히 모래내시장 단골 식당에서는 일주일에 네댓 상자를 주문할 만큼 인기가 많다 . 쉬는 시간에는 마을회관에서 이웃들과 어울리거나 집안일을 챙긴다는 연옥 씨는 이번 연휴 , 본가에 방문할 딸을 기다리며 들떠있다 .
“ 딸이 어릴 적부터 상추 농사를 거들어서 지금도 상추를 잘 딴다 ” 고 자랑한 그는 오랜만에 딸과 함께하는 저녁 밥상을 기대하며 웃었다 .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