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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1.06.17

농사공동체 벼농사두레

손모내기 한 림보책방팀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1.06.17 14:36 조회 3,1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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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같은 속도로 이런 게 진정한 손맛 손모내기 한 림보책방팀 지난 13 일 오전 7 시 ,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이른 아침 . 고산 어우리 떼밭쟁이 골짜기가 청년들 목소리로 떠들썩하다 . 림보책방의 손모내기를 돕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달려온 청년들이다 .

날씨도 도우려는 듯 며칠 내 그늘 하나 없이 무더운 여름이 이어지더니 이날만큼은 햇빛도 없이 서늘했다 . 벼농사두레 림보책방팀 윤지은 (33) 씨와 홍미진 (34) 씨 , 이수민 (25) 씨는 올해가 두 번째 모내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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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재작년 벼농사두레의 준회원이 돼 다른 회원들의 농사 일손을 돕는 것부터 시작했다 .

미진 씨는 “ 물론 그렇게 생각 안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 시골에 살려면 농사 한 번쯤 지어보는 경험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며 “ 나중에 안 짓더라도 농사를 짓는 일련의 과정을 함께 하며 힘을 보태고 싶었다 .

그렇게 벼농사두레도 처음에는 일손이라도 도울까 싶어 참여했고 ,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직접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고 말했다 . 지난해 네 마지기로 첫 벼농사에 도전한 이들은 올해는 그 반절인 두 마지기만 짓는다 . 수확했을 때 팔지 않는 이상 나누더라도 쌀이 남을 것 같기 때문이다 .

적정선을 찾아가는 중이라는 이들은 내년에는 한 마지기를 계획하고 있다 . 요즘 벼농사는 대부분 기계로 하는데 이들은 손모내기를 한다 . 고되지만 손모내기를 하는 청년들의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 이들은 모를 심기에 앞서 물꼬를 터 가둬두었던 물의 양을 조절했다 .

물이 찰방찰방한 높이로 땅이 살짝 보이도록 맞추면 알맞다 . 양 끝에 못줄을 단단히 고정하고 일렬로 서서 같은 속도로 모를 심기 시작했다 . 한 줄에 정확히 모를 다 심어야 다음 줄로 이동하기 때문에 누군가 빠르다고 먼저 갈 수도 없고 힘들다고 늦게 갈 수도 없다 .

여럿이 합심하여 같은 속도로 맞춰 나가니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모가 반듯하게 서 있다 . 미진 씨는 “ 사람이 직접 모를 심으면 땅에 흐름에 맞게 정확히 꽂을 수 있어 좋다 .

기계를 쓰면 , 기계 일정에 우리를 맞춰야 하는데 손모내기는 우리 일정만 맞추면 되고 우리의 속도로 진행할 수 있다 ” 며 “ 무엇보다 여럿이 모여 농사짓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었다 . 기계가 논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재미없게 있고 싶진 않았다 ” 고 말했다 .

지난해 수확한 쌀로 떡을 만들어 노인복지센터에 나눔을 했다는 림보책방팀 . 올해 수확한 쌀은 평소 고마웠던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계획이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날씨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 지은 씨는 “ 지난해는 비가 많이 와 수확량이 좋지 않았다 .

모판이 물길에 떠내려가는 것도 목격했다 ” 며 “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농사인만큼 올해는 날씨가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 부디 수확이 잘 되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나눠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 고 말했다 .

현장 사진

손모내기 한 림보책방팀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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