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한자락 가척마을 ] 귀촌부부 이금숙 - 황재찬 씨 ‘ 마님과 머슴 ’ 문패 단 유쾌한 시골살이 시골 살려고 15 년째 대전까지 출퇴근 이웃들은 문 앞에 감 , 채소 몰래 놓고 가 ‘ 마님과 머슴 ’ 이라는 이름이 적힌 문패 . 그들과의 만남은 이 요상치 않은 문구에서 비롯됐다 .
일상의 예술가인 마님과 인자한 미소의 소유자이자 마님 단짝인 머슴 . ‘ 마님과 머슴 ’ 정체는 바로 15 년 전 대전에서 가척마을로 귀촌한 이금숙 (62) 씨와 황재찬 (65) 씨 . 이 둘과의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 생생한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자 . Q. 문패가 마님과 머슴인데 ?
( 황 ) 오래됐어요 . 우리는 계속 그렇게 불러왔어요 .( 웃음 ) 집에 손님들이 오시면 ‘ 안녕하세요 . 마님과 머슴입니다 ’ 라고 해요 . 재밌는 것은 명칭을 부여하면 사람이 그렇게 따라가게 돼있어요 . 친구들한테도 이렇게 얘기하면 얼마나 웃는지 몰라요 .
( 이 ) 시골 생활은 머슴이 할 일이 많아요 . 저희는 이마님 , 황머슴이라고 평소에도 불러왔죠 . Q. 집이 아기자기하니 너무 예쁜데 , 누가 예술을 하나 ? ( 이 ) 사실 제가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 개인적으로 열심히 공부한 건 아니고 취미로 20 년 조금 했어요 .
학창시절 때 좋아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접었었죠 . 그런데 이렇게 사는 건 아니다 싶어 20 년 전 부터 다시 그림을 조금씩 그리기 시작했어요 . 제가 좋아하는 건 이런 돌멩이 . 흙 , 나무예요 . 꽃을 심고 돌멩이나 흙을 쌓는 등 이렇게 만드는 걸 좋아해요 .
돈 들여서 꾸미는 게 예쁘기는 하겠지만 우리의 손을 거친 게 좋아요 . 우리의 느낌이 나는 거니까요 . Q. 세련된 2 층집 옆 , 외딴 집의 정체는 뭔가 ? ( 이 ) 저희가 살 거처인데요 . 지금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 겨울에는 추우니까 밑에부터 벽돌 쌓고 있어요 .
저는 큰집보다도 소박한 데 살고 싶어요 . 두 명이 딱 살 수 있는 공간이에요 . 작지만 있을 건 다 있어요 . 남은 생을 저기서 보내려고요 . ( 황 ) 4 평이에요 . 저희가 직접 만든 흙집이죠 . 나무만 목수가 해주고 집 설계부터 집 짓는 것까지 같이 했어요 . Q.
별채 위의 고양이는 키우는 건가 ? ( 황 ) 아뇨 . 들고양이인데 먹이를 줬더니 자주 오더라고요 . 쟤네가 형제예요 . ( 이 ) 쟤네는 귀엽게 또 저렇게 붙어있네 ( 웃음 ) Q. 어떻게 가척마을로 오게 되었나 ? ( 이 ) 대전에 쭉 살았어요 .
항상 가슴 한 편에 시골에 대한 갈망이 있어 여기 저기 알아보았죠 . ( 황 ) 여기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큰 계기가 있어요 . ‘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게 이웃이다 .’ 이웃 분에게 그런 얘기를 듣고는 바로 선택하게 됐어요 . Q. 가척마을의 매력은 뭔가 ?
( 황 ) 이웃들이 참 좋아요 . 저희가 외지 사람인데도 참 잘 대해주세요 . 15 년 전에 오긴 했지만 . 가끔 보면 집 대문 앞에 감 한 박스나 채소들이 놓여 있는 경우가 있어요 . 다 이웃들이 놓고 가는 거거든요 .
저희는 그분들에게 그저 볼 때 마다 인사하고 지나가는 길에 차 태워드리고 하는 정도뿐인데 챙겨주셔서 참 감사해요 . ( 이 ) 물론이죠 . 그러니까 대전과 이곳 마을까지 항상 출퇴근 하죠 . 거리가 좀 되지만 저희는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해요 . 시골살이를 원했으니까요 .
저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닭장에 들르는 거예요 . 모이도 주고 물도 주고 계란도 꺼내 와요 . 대둔산과 천등산을 가슴에 담고 출근해요 . 도시에서 일하고 있지만 , 이곳으로 오면 제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니까요 .
시골이 좋은 건 알았는데 살아보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 웃음 ) Q. 앞으로 가척마을에서 꿈꾸는 삶의 모습은 ? ( 이 ) 대전에서의 일을 차차 정리하고 이쪽으로 제대로 정착해서 살고 싶어요 . 집을 꾸미면서 이곳에서 소박하게 살려고 해요 .
또 마을에 여성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까 그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뭔가를 통해 소통도 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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