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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9.09.11

축제여는 오성한옥마을

산수촌 조경덕․박분순 부부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9.09.11 15:04 조회 3,46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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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쌓은 돌탑 지금은 마을 명물로 산이 좋아 14 년 전 이주 마을축제 때 공예작품 전시 평일 오후 , 우리는 저수지 오성제를 넘어 마을의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한옥 집과 돌탑을 발견했다 . 집 뒤뜰에 있는 돌탑은 사람 키를 훌쩍 넘어 우뚝 서있다 .

사람들의 눈길을 이끄는 이곳은 한옥 펜션과 식당을 운영하는 ‘ 산수촌 ’ 이다 .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는 3 년 동안 부지런하게 돌탑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 아내 박분순 (66) 씨는 “ 처음엔 신랑이 재미로 시작한 일이다 .

IMG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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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돌을 하나 둘씩 하다 보니 어느덧 탑이 열 개가 되었다 ” 며 웃었다 . 선선한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는 날씨였다 . 한산해진 평상에 자리를 잡았다 . 그곳에서 부부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을 수 있었다 . 부부는 2005 년 전주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소양 오성한옥마을로 이사 왔다 .

원래부터 산을 좋아하는 부부는 산을 바라보는 곳에 살고 싶었다 . 그러다 마침 친구가 운영하던 한증막을 맡게 되면서 이 마을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 그렇게 7 년 동안 운영하던 한증막을 정리하고 지금의 산수촌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쓰러지지 않는 돌탑은 이곳의 자랑거리다 .

산수촌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돌탑과 함께 사진 찍으며 추억을 담아간다 . 남편 조경덕 (72) 씨는 이런 손님들의 반응을 볼 때면 뿌듯함을 느낀다 . 그는 돌탑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들려줬다 . “ 지금 돌탑이 있는 자리는 원래 뒷산처럼 풀이 무성했어요 . 처음에 풀매는 데만 몇 달 걸렸죠 .

탑을 쌓을 때는 작은 돌로 속을 빡빡하게 채워야 해요 . 틈이 생기면 나중에 무너지더라고요 . 더 이상 쌓을 돌도 이제 없고 모양새도 안 나니까 탑을 더 만들 계획은 없어요 .” 부부는 올해로 마을에 정착한지 14 년이 됐다 .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나서서 큰 몫을 하고 있다 .

3 년 전까지만 해도 경덕 씨는 이장을 맡아 마을의 일꾼을 자처했다 . 당시 오덕사에 있는 스님에게 찾아가 마을의 옛이야기를 발췌했을 정도로 애정이 깊다 . 경덕 씨는 “ 오성리는 해발 600 이 넘는 봉우리가 다섯 개 있다 .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라고 보면 된다 .

오성저수지는 어머니 양수터로 불릴 만큼 이곳의 터가 편안한 곳 ” 이라고 설명했다 . 이곳에 오고 나서 경덕 씨 부부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부부에게는 아들 셋과 딸 하나 , 그리고 손주가 여섯 있는데 가족들이 거의 주말마다 부부의 집을 찾아온다 .

스님이 들려준 옛이야기처럼 경덕 씨네 가족들은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 부지런한 부부는 일이 바쁘지만 취미생활도 즐긴다 .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게 좋아서 이것저것 배우기 시작했다 . 경덕 씨는 목공예를 하고 분순 씨는 흙인형 토우를 만든다 .

분순 씨는 마을에 있는 한봉림 교수에게 토우를 배운지 5 년 차 . 경덕 씨는 직접 친구와 산을 다니며 소나무 뿌리인 관솔을 찾아 목공예를 한지 4 년 차다 . 공예를 배운 이후 해마다 축제에서 작품 전시도 꾸준하게 해왔다 . 다가오는 오픈가든 축제에도 마찬가지로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

부부는 “ 이번 축제도 기대된다 . 마을에서 집집마다 꽃을 나눠주고 사람들이 찾아오니 마을에 활기가 생겨 좋다 . 소문난 곳들 말고도 구석구석 좋은 곳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 고 말했다 .

현장 사진

산수촌 조경덕․박분순 부부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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