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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25.12.16

지금 여기, 고산로 100

세심정 막회 김정곤 사장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25.12.16 10:51 조회 50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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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연 지 1년 된 회덮밥 맛집 세심정 막회 김정곤 사장 거리를 걷다 보면 수조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시선을 잡는다. 바로 김정곤(65) 사장이 운영하는 ‘세심정 막회 횟집’이다. 가게 간판부터 주방 타일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싱크대 제작과 인테리어 일을 20년 넘게 해온 그가 고향에서 식당 문을 연 지 이제 1년이 넘어 간다. 식당 준비에 꼬박 40일이 걸렸다. “인테리어부터 주방 세팅까지 거의 혼자 했어요. 타일 붙이고 구조 짜는 것까지 제 손으로 했죠. 겨울이라 추웠는데 하루도 쉬지 않았어요.

손님에게 낼 회를 손질 중인 김정곤 사장
손님에게 낼 회를 손질 중인 김정곤 사장

손님이 많을 때는 하루에 열 몇 마리씩 잡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버텼는지 몰라요.” 세심정 막회 횟집의 점심 인기 메뉴는 단연 ‘회덮밥’이다. 당근·오이·상 추·배추 등 아삭한 채소 위에 손질한 회를 가지런히 얹고, 직접 만든 새콤한 고추장 양념을 더한다.

그 위에 참기름을 한 방울 두르고 고소한 깨소금을 뿌리면 완성된다. 회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혼자 하다 보니 손질부터 요리, 설거지까지 일이 끝이 없다. 그래도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 점심에는 예약 손님이 있을 때만 문을 연다. 김정곤 사장은 본래 손재주 좋은 기술자였다.

싱크대를 제작하고 설치하며 전국을 다녔던 그는 “여름철 장사가 뜸할 때면 가게를 잠시 닫고 현장 일을 나간다. 지금도 가게를 쉬는 일요일에는 옛날에 일했던 동료들과 같이 일하러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식당 운영과 함께 그는 고산상인회 총무로도 활동하고 있다.

고산 상가 절반 이상이 외지 상인이라 지역 분위기가 한산하지만, 그는 “고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영업이 끝나면 그는 조용히 주방을 정리하고 다음 날 쓸 재료를 준비한다. 손수 꾸민 작은 횟집은 오늘도 주인의 손끝에서 깔끔하게 다듬어진다.

그리고 그 정직한 손맛을 믿고 찾는 단골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현장 사진

세심정 막회 김정곤 사장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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