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 하자 했는데 어느새 14년째 김밥천국 하효관, 노월순 사장 부부 “ 우리 딱 5 년만 하자 ” 던 다짐이 어느새 14 년이라는 긴 시간으로 이어졌다 . 전주에서 온 하효관 , 노월순 (55) 사장 부부는 남편의 후배 가게를 인수하며 고산과의 인연을 맺었다 .
퇴직 후 오래 쉴 줄 알았지만 , 쉬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았던 남편의 적극적 권유로 김밥천국을 운영하게 됐다 . 그렇게 문을 연 김밥천국은 이제 고산 사람들의 든든한 일상이 되었다 . 고산에서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 특히 인수인계를 받던 때가 마침 양파 수확으로 바쁘던 6 월이었다 .
새참으로 김밥을 주던 때라 농가마다 김밥을 30~40 줄씩 주문하는데 , 그렇게 주문하는 집이 열 군데가 넘었다 . 노월순 사장은 “ 레시피 외우고 만드느라 바쁜데 , 김밥 주문까지 많이 들어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 고 회상하며 “ 문을 잠가 놓고 싶을 정도였다 ” 고 웃었다 .
그렇지만 무던하고 정 많은 주민들이 기다려준 덕분에 사장 부부는 초보 시절을 버텨낼 수 있었다 . 주방 일이라고는 전혀 모르던 남편은 바쁜 아내를 돕기 위해 김밥을 싸기 시작했고 , 이제는 아내보다 더 잘 싸게 되었다 .
김밥 , 배달 , 카운터를 오가며 1 인 다역을 소화하는 부부의 노력으로 가게는 점차 자리 잡았다 . 가게의 제일 인기 메뉴는 무엇인지 묻자 노월순 사장은 비빔밥과 오므라이스를 자신 있게 내놓았다 . “ 쌀 , 고추 , 양파 , 파 등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은 재료가 많이 들어가요 .
들깨도 방앗간 가서 기름 짜서 쓰니까 더 맛있죠 . 주말에는 진안 농장에 가서 직접 농사도 짓고 있어요 .” 정성스러운 손길이 닿은 재료로 식사를 만들고 , 가게를 찾는 손님마다 안부를 묻는다 .
고산에서 14 년 , 이웃들의 든든한 밥집이자 따뜻한 쉼터로 자리 잡은 부부의 김밥천국은 앞으로도 고산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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