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오니 더 넓은 세상...희망이 보이네요 농촌살이에 푹 빠진 용민-현주네씨 무작정 내려와 고군분투 아이들 교육문제 걱정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오길 잘했단 생각 “ 아빠 , 여기 감 되게 크다 !” 10 월 24 일 오후 운주면과 인접한 논산의 한 감나무 밭 .
웬만한 어른만큼 능숙하게 감을 따는 아들 영준이와 딸 은별이가 바구니에 감을 담고 있다 . 유난히 메뚜기를 좋아한다는 은별이는 감을 따다 말곤 싱글 벙글이다 . 도시의 아이들은 생김새도 모른다는 메뚜기를 양손에 겁 없이 쥐고 말이다 . 은별이는 “ 작고 귀여워서 메뚜기를 좋아한다 .
주말이 되면 가족들끼리 숲으로 소풍을 가곤해서 항상 주말이 기다려진다 ” 며 웃었다 . 평택에서 오랜 직장 생활과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하던 박씨는 서울토박이 아내 현주씨와 함께 2010 년 귀농했다 . 부부는 운주에 있는 후배의 권유를 계기로 생각보다 무작정 내려왔다 .
‘ 곶감 좀 하고 , 물놀이 장사도 하면 먹고는 살 수 있지 않겠어 ?‘ 라는 생각이었다 . 하지만 생각만큼 녹록치는 않았다 . 박씨는 “ 농사에 대해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힘든 부분이 많았다 . 감농사를 짓는 사람이라고 하면 다 쫓아다니면서 일을 배웠다 ” 고 말했다 .
수많은 수행착오를 통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 부부는 경천면과 논산 인근에 감나무를 심은 땅 1 만 3,000 여 m2 를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다 . 한해씩 임대하는 방식이다 . 그래서 부부는 요즘 감 따기로 정신이 없다 .
부부는 “ 곶감 단일품목으로 연매출 1 억원 가량을 올리고 있다 . 또 이것 뿐 아니라 큰 수익은 아니지만 취미를 살려 인근 유치원 , 초 ,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숲 해설사 , 감 , 고구마 깎기 등 아이들 시골체험 등을 통해서도 소소한 부수익을 올린다 .
수익보다는 재미가 있어서 하는 일 ” 이라고 말했다 . 귀농 후 부부에게는 많은 생활의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아이들에 대한 것이다 . 아이들에게 답답한 경쟁에서 벗어나 자연을 이해하고 , 그 안에서 뛰어노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다 .
귀농 후 박씨가 숲 해설가 자격증을 딴 것도 아이들에게 숲을 알려주고 싶어서였다 . 그는 “ 내가 산을 좋아하고 숲을 좋아한다 .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 날이 따뜻하면 주말마다 아이들과 숲에 가곤 한다 ” 고 말했다 .
처음에는 숲을 재미없어 했던 아이들도 어느새 숲에 익숙해졌다 . 그 무엇보다 넓고 즐거운 놀이터가 된 것이다 . 아들 영준군의 꿈도 새로 생겼다 . ‘ 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 ’ 로 . 영준이는 “ 숲에 가면 아빠가 다양한 나무와 꽃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니 재미있다 .
이 다음에 크면 아빠가 좋아하는 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 ” 고 포부를 밝혔다 .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세계를 여행하며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고 싶은 것이 부부의 바람이다 .
아내 이씨는 “ 귀농 초반에는 아이들 공부 부분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 아이들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 빠르면 중학교 이후에는 아이들을 여행을 보내 보다 넓은 세상을 벗 삼아 많은 걸 배우게 해주고 싶다 ” 고 말했다 . 현재 운주에 새로운 집을 짓고 있는 이들 부부 .
9 월께 시작한 공사는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다 . 아내 이씨는 “ 계곡 바로 앞에 지은 집이라 자녀들은 물론 우리 부부도 집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 여름에는 집 앞에서 캠핑도 하고 물놀이도 하면 될 것 같다 ” 고 웃었다 .
아이들의 부모로 , 서로의 배우자로 , 농사꾼으로 , 귀농귀촌인들의 든든한 멘토로 매일이 바쁜 이들 부부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 부부는 “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서 대대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 . 농촌에 희망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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