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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8.12.04

우리마을 스타를 소개합니다

자연인 허진숙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8.12.04 10:33 조회 3,67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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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스타를 소개합니다] 자연인 허진숙 돈 없이도 잘살기 나는 백수다 . 앞으로도 돈을 벌 생각은 없다 . 난 지금 백수의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 집 땅 차를 버리니 집 땅 차가 왔다 . 지금 난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산속에 산다 . 나는 지금 나답게 잘살고 있다 .

소비하니 고로 존재한다는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를 포기하고 자본 없이도 살 수 있는 , 아니 조금만 벌어도 잘 살 수 있다는 삶을 선택했다 . 처음 정착한 곳은 전세 500 만원의 넓은 텃밭이 딸린 주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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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급히 도시로 가는 바람에 저렴했고 살림살이는 버리고 가서 딱히 구입할 것도 없었고 손 볼 곳도 없이 여유롭게 세 아이랑 잘 살았다 . 큰 소비가 없으니 마당에서 가족친지나 친구들이 오면 잔치를 하고 서로의 고민도 나누고 가진 것을 서로 나눌 수 있었다 . 아이가 크니 학교가 문제가 되었다 .

안 보내자니 친구가 없고 하루 종일 나랑 있는 것도 한계가 있을 듯싶어 학교 가까이로 이사를 했다 . 동상면 사봉리에 아궁이가 있는 옛날 흙집이 비어 있었다 . 난방은 버려진 삭정이나 나무로 하였고 . 간혹 친구들이 보내준 옷 , 이불 , 가방 등등은 이웃과 나누고 작업복으로 쓰기도 했다 .

물은 산위에서 내려오는 물을 집안으로 끌어들여 24 시간 흐르게 했다 . 텃밭 마당 한쪽은 쉽게 쓸 수 있는 파 , 부추 , 상추 , 시금치 , 고추 정도로 심었고 , 하천 옆이나 동네 버려진 땅에는 콩이나 옥수수 , 호박 , 들깨 , 감자를 재배했다 .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나 닭 모이로 , 그 나머지는 산이나 들에서 나는 냉이 , 달래 , 미나리 , 고사리를 뜯어서 반찬이나 전이나 묵나물로 사용하니 식비가 줄었다 . 콩으로 간장 , 된장을 담가 먹었고 , 김치는 되도록 많이 담가서 독에 저장하니 일 년 내내 묵은지가 떨어지지 않았다 .

화장실은 다시 밭으로 순환하는 방식으로 모아서 발효시켜 땅으로 가게끔 생태화장실을 지금 돌로 만들고 있다 . 아이들 교육은 딱히 없었다 . 같이 노동을 하는 것 , 일기 쓰는 것 , 도서관가서 책 빌려 읽는 것 이외는 놀렸다 . 건강했고 잘 먹고 잘 놀았다 .

지금도 난 아이들에게 사회적으로 원하는 삶을 기준으로 삶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삶을 살라고 말한다 . 어렸을 때부터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 나는 자연인이다 . 소비를 줄이고 많이 존재하고 고쳐서 쓰고 버려진 것을 활용하고 그리고 자유롭다 .

시간이 많으니 이웃을 돌볼 수 있고 나를 돌볼 수 있다 . 그리고 나를 사랑하고 주변을 사랑할 수 있다 . /마을기자 허진숙

현장 사진

자연인 허진숙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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