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활기를 더하는 시니어 일자리사업단 경험과 능력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퇴직 전 경험 , 관련 분야 소질 발휘해 행정 · 교육 · 환경 · 농업 ·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사회적협동조합 양지뜰 ( 이하 양지뜰 ) 의 시니어 일자리사업단은 다양한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활기찬 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
사업단은 봉동 , 이서 , 소양 등 완주군 전역을 아우르며 행정 지원부터 생활 조사 , 아동 학습 보조 , 텃밭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 어르신들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무에 임하며 동료들과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즐겁고 의미 있는 일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
더불어 각자의 자리에서 만나는 주민들과의 교류는 사회적 고립을 막고 건강한 노후 생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 ■ 사람을 잇고 , 마음이 자라는 생태텃밭 비가 한바탕 쏟아졌던 8 월 5 일 이른 아침 , 완주 삼례초등학교 생태텃밭에서 동료들과 함께 작물을 살피던 심주택 (77) 씨를 만났다 .
“ 집이 학교 바로 앞이에요 . 늘 아이들이 텃밭에서 뭔가 하는 걸 지켜보다가 , 내가 거들면 좋겠다 싶었죠 .” 40 여 년 밭농사 경력 덕분에 손주 같은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그의 소망은 2 년 전 시니어생태텃밭관리사로 이어졌다 .
시니어생태텃밭관리사는 농사경험 및 생태활동 교육을 수료한 어르신들이 학교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텃밭을 조성하고 , 학생들과 함께 채소를 심고 가꾸며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
학생들에게는 생태 교육과 인성 함양의 기회를 제공하고 , 어르신들에게는 사회 참여와 소득 보충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 현재 완주군 내 27 곳 학교와 시설에서 80 명의 어르신들이 작물 재배와 농사 체험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삼례초에는 심주택 , 양정욱 , 한창수 , 정유보 , 김서철 , 이상금 씨까지 6 명의 시니어활동가가 학생들과 텃밭을 일군다 . 지난 6 월에는 알감자를 함께 수확했고 , 고추와 방울토마토 , 가지 , 오이도 아이들과 정성스레 키웠다 .
심주택 씨는 “ 수확한 감자를 교실에서 다 같이 구워 먹는 모습을 보면 내가 다 배부르다 ” 고 미소 지었다 . 활동가들이 일을 하며 가장 신경 쓰는 건 모두의 안전이다 .
농작업 과정 자체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 무엇보다 아이들의 입으로 들어갈 작물의 안전함을 위해 동료들과 농약을 치지 않고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농법을 의논한다 . 양정우 (74) 씨는 “ 일하는 매순간이 보람 ” 이라고 말한다 .
“ 은퇴 후 쉬기만 하다가 활동량이 늘어나니 몸도 건강해지고 , 아이들이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르면 세상 부러울 것 없죠 . 같은 동네 분들과 일하다 보니 많이 친해져서 한 달에 한 번 단합회도 열어요 .
이 사업 덕분에 여러모로 즐거운 일이 많아졌어요 ,” 방학에는 텃밭 작물을 돌보고 , 비 온 뒤 흐트러진 학교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 일과다 . 곧 다가올 가을엔 김장배추 , 무 , 쪽파 심을 계획도 세워놨다 .
심주택 씨는 “ 벌써부터 텃밭을 시끌벅적하게 만들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 고 웃었다 . ■ 몸에 익은 지혜 , 일터에서 되살리기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 완주우체국 물류센터에서는 손상영 어르신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우편물을 분류하고 있었다 .
한때 행정직에서 쌓은 경력이 빛을 발해 팀장 역할을 맡아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 번지수를 기준으로 지역을 나누는 노하우가 쌓여 업무는 점점 능숙해졌고 “ 처음엔 헷갈렸는데 이제는 눈감고도 할 수 있죠 .” 라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
그날 오후 소양면 도도한놀이터 지역아동센터 교실에선 임석준, 이남선 어르신이 아이들을 맞이한다 . 1 학년부터 6 학년까지 다양한 학년별 맞춤 수업을 준비하며 특히 수학 복습에 집중하는 아이들과 함께한다 .
고등학교 교사 출신 임 어르신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설명에 신경 쓰고 이 어르신은 놀이와 공부를 병행하며 아이들과 친근하게 소통한다 .
“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 이처럼 양지뜰협동조합은 어르신들이 각자의 능력과 경험을 살려 사회적 역할을 하면서 건강과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이곳에서는 단순한 노동을 넘어 사람들과의 소통과 나눔 , 그리고 삶의 보람이 일터 구석구석에서 피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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