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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8.02.05

오래된 간판에 말을 걸다

삼례 오토바이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8.02.05 13:41 조회 3,9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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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 오토바이 흔한 가게지만 알고 보면 성지 올드바이크 마니아 세계서 유명 오토바이 싣고 서울서도 내려와 삼례읍에 다소 평범해 보이는 ,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간판이 달린 오토바이 가게가 있다 . 이름도 정직한 ‘ 삼례 오토바이 ’.

완주 사람들에게는 동네 가게 중 하나일 뿐이지만 , 올드바이크 (old bike)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 성지 ’ 로 불리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름난 곳이다 . “ 사람들이 ‘ 성지가자 !’ 하고 서울에서 삼례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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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끼리 모여서 오토바이 조립하다가 모르는 거 있음 전화해서 물어보고 , 안 되면 차에 오토바이 싣고 찾아오기도 하고 … . 오면 오토바이 고쳐주고 밥도 사주지 .” 주인장 조상근 (61) 씨는 익산에서 오토바이 센터를 운영하다 처가였던 삼례에 터를 잡은 지 22 년이 됐다 .

오토바이와 인연을 맺은 지는 어느덧 40 여년이 훌쩍 넘었다 . “15 살 때인가 처음 아버지 오토바이를 몰래 타봤어 . 읍장하고 친해서 읍장 것도 몰래 많이 탔지 . 옛날에는 발로 밟아서 시동을 걸었는데 , 거짓말 않고 300 번을 밟았는데도 안 걸리는 거야 .

허벅지에 멍이 시퍼렇게 드는 줄도 모르고 밟아댔어 . 에피소드가 참 많아 . 다 말하려면 복잡해 ( 웃음 ).” 삼례 오토바이의 내부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오토바이만의 스릴과 스피드가 좋았다 . 고장난 오토바이가 플러그 청소 후 간단히 시동이 걸리는 것을 보고 수리의 매력에 눈을 떴다 .

오토바이 센터에 견습생으로 들어가 허드렛일을 하며 5, 6 년간 기술을 연마한 후 독립했다 . 옛날에는 다 그렇게 기술을 배우고 익혔다 . 일종의 도제교육인 셈이다 . “ 여태까지 고친 오토바이가 몇 만대는 될 거여 . 제자도 한 30 명은 되지 . 중고 오토바이도 팔고 새것도 팔아 .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올드바이크를 구해 와서 복원하는데 인기가 많아 . 요즘은 그런 것이 잘 안 나오니까 더 귀해졌어 .” 상근씨는 인터넷 카페 ‘ 올드바이크 매니아 ’ 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 전국의 고물상에서 공수해온 올드바이크를 원래 모습으로 고쳐놓는다 .

창고에 있는 옛날 부속들을 골라 조립하고 복원하는데 꼬박 15 일이 걸린다 .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하는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돈벌이가 아닌 그저 재미로 하는 일이다 . “ 내가 안 살리면 그냥 고물이 돼버리잖아 .

타고 다녔던 역사가 사라져버리는 거니까 .” 삼례오토바이 조상근 대표가 아끼는 오토바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년층은 추억에 , 청년들은 올드바이크만의 ‘ 멋 ’ 에 흠뻑 취해 온라인상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전국을 돌며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

500 명 정도가 한자리에 모여 올드바이크를 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 상근씨도 복원에 공들인 79 년산 올드바이크를 타고 모임에 참여한다 . 그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 모임은 완주에서 추진하고 싶다고 . “ 우리 가게가 잘나갈 때는 1 년에 500 대씩 팔았는데 지금은 예전 같지 않아 .

나이가 있으니까 언젠가 관둬야지 하는데 뭐 앞으로 몇 년은 더 타겠지 ( 웃음 ).”

현장 사진

삼례 오토바이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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