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깍지가 씌었나 마을단점이 안보이네 ” 귀촌한 김은성 , 이영희 , 한경남씨 이웃 늘리자며 마을홍보 의기투합 스무 가구 남짓한 이 작은 마을에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 봄바람 따라 곳곳에서 웃음꽃이 피어난다 .
웃음소리를 따라 가니 몇 년 전 이곳으로 귀촌한 마을의 젊은 삼총사들이 모여 있었다 . 꽃 핀 매화나무와 장독대가 있는 한경남씨 집에서 이들은 봄처럼 웃고 있었다 . 이들의 공통점은 전주에서 살던 중 가깝고 조용한 곳을 찾다가 설경마을에 정착했다는 것이다 .
운 좋게도 또래가 있어 마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다 . 삼총사 중 맏언니 김은성 (54) 씨는 귀촌한지 올해로 3 년차 , 이영희 (51) 씨는 6 년차 , 한경남 (51) 씨는 8 년차다 . 이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설경마을에 어떻게 오게 된 걸까 .
영희 씨는 “ 남편이 지인하고 이 마을로 왔다가 마음에 들어서 결정하게 됐다 . 처음 마을에 왔을 때 사람들 첫 인상이 좋았다 ” 며 특유의 가족 같은 분위기와 인정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에 정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은성 씨는 “ 처음에 콩깍지가 씌었는지 마을의 단점이 하나도 안 보였다 .
마을로 들어왔을 때 그냥 좋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로 올 운명이었나 싶다 ” 고 웃었다 . 50대 또래들이 뭉치면 소녀같아 진다.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삼총사가 카메라를 보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삼총사가 더 끈끈하게 뭉칠 수 있었던 것은 경남 씨의 노력이 컸다 .
2013 년부터 4 년 동안 이장을 맡은 경남 씨는 마을의 어르신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했다 . 전주 시내에서 살다 귀촌한 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더욱 바쁘게 돌아다녔다 . 어느 날은 산에서 멧돼지가 잡혀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먹기도 했다 .
은성 씨는 “ 어느 마을이든 종종 멧돼지가 잡히긴 한다 . 하지만 요즘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먹는 풍경은 흔치 않다 . 당시에 그런 자리가 만들어진다는 게 신기하고 좋았다 ” 고 말했다 . 아파트에 사는 현대인들은 이웃과 한데 모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
그리고 농촌 마을일지라도 마음이 잘 맞아야 모이는 게 가능하다 . 누군가 목소리를 내어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데 그 역할을 삼총사가 했던 것이다 . 당시 이장이었던 경남 씨의 집은 마을의 사랑방 같은 공간이었다 . 바깥에서 불을 때 집 안에 온기가 가득했고 그 온기를 마을 사람에게 전했던 것이다 .
이런 삼총사에게도 고민이 있다 . 용진 끝자락에 있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마을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 . 이름도 예쁜 설경마을 .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 경남 씨는 “ 다른 마을 이장들조차 설경마을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
이게 너무 안타까워서 다양한 발상을 해 봤다 . 우리 마을 이름이 설경마을이기도 하고 겨울에 사람들이 유입되면 좋을 것 같았다 ” 고 말했다 . 이어 그는 “ 겨울에 눈이 내리면 고속도로에서 내려오는 길에 썰매도 타곤 했는데 그걸 활용하고 싶었다 .
그래서 논에 물을 받아다가 얼려서 스케이트장을 만들까도 고심했지만 실행이 어려워 포기했다 ” 고 말했다 . 이외에도 마을을 홍보하기 위해 영희 씨네 집에 있는 꽃 잔디를 떠올려 ‘ 꽃 잔디가 예쁜 마을 ’ 이라고 알릴까 생각해봤다고 한다 .
이들은 점점 고령화 되어 가는 마을이 되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 전주 시내와도 가깝고 조용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유입하기에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 경남 씨는 “ 마을에서 내려오던 정체성을 토대로 쭉 이어가고 싶다 ” 고 마을에 대한 애정을 내비췄다 .
삼총사의 간절한 바람처럼 설경마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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