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농사경력에 10년 단골만 서른 명 매일 새벽 로컬푸드직매장 납품하는 시금치 농부 최영진 겨울 햇살이 길게 드리운 오후 2시 용진 지암마을의 한 비닐하우스. 매서운 칼바람 이 부는 바깥에서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자 수확을 기다리는 시금치의 초록빛 생명력과 흙내음이 반겼다.
이곳에서 형수 김용복(74) 어르신과 나란히 앉아 시금치 뿌리의 흙을 털어내며 새해를 시작한 최영진(59) 농부를 만났다. 그는 늦가을에 심 어 겨울 서리를 맞고 자란 시금치를 수확하고 있었다. “이게 ‘포항초’라는 종류의 시금치인데, 일반 시금치보다 잎이 두껍고 붉은 뿌리의 단 맛이 더 좋아요.
게다가 추위를 이겨내고 자라니까 더 달고 맛있지.” 영양분이 가득한 뿌리를 최대한 살려 하나하나 정성껏 다듬는 손길에는 17년 차 베테랑 농부의 섬세함이 묻어났다. 로컬푸드매장 창립 초기부터 활동해온 그는 봄가을 연근, 여름 복숭아, 겨울 시금치까지 계절마다 정직하게 땀 흘려온 지역 먹거리 파수꾼이다.
10년 넘게 인연을 맺은 단골만 서른 명으로, 단골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들이 영진 씨를 찾곤 한다. 입소문을 타고 찾는 손님이 늘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걸고 매일 새벽 6시 반이면 가장 신선한 시금치를 매대에 올리는 자부심이 그를 움직이는 힘이다.
해가 바뀌어도 책임감과 성실함은 여전하다. 가족과 떡국을 나누며 덕담을 주고받은 새해 첫날이 지나고, 삶의 터전인 밭과 영진 씨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바쁜 일상을 보낸다. 그에게 새해 바라는 바가 있는지 물었다. “무엇보다 가족의 건강이 제일이죠.
가족들이 건강하고, 농사도 작년보다 잘 되길 바랍니다. 또 소비자분들도 우리 시금치 드시고 모두 든든하고 건강한 새해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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