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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018.03.05

새로운 출발, 봄

완주산 사골곰탕 출시한 박봉록 씨

마을과 사람, 계절과 공동체의 시간을 깊이 있게 기록하는 완두콩의 기획 기사 모음입니다.

등록 2018.03.05 11:08 조회 4,18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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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산 사골곰탕 출시한 박봉록 씨 우리의 경쟁사는 CJ와 오뚜기 지난달 초 ‘엄마의 마음’ 출시 로컬푸드 경쟁력 삼아 귀농 2막 도전 박봉록(46) 씨는 지난달 초 동료 정란희(48)씨와 함께 한우 사골곰탕 ‘엄마의 마음’을 출시했다.

핏물을 빼는 과정부터 살균포장에 이르기까지 72시간동안 공 들여 우려낸 진짜 완주산 사골국물이다. 그에게 귀농이 인생2막의 시작이었다면 가공식품은 귀농2막의 출발선인 셈이다. 정성껏 곰탕을 우리고 있는 봉록씨와 란희씨! 생협에서 일하다 내려온 봉록 씨는 지난 10년간 친환경 콩과 참깨에 애정을 쏟았다.

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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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흐름과는 거리가 좀 있었죠. 혼자 생뚱맞게 하다 보니 답도 안 나오고 해서 지난해부터 지역에서 많이 하는 소 부산물 쪽에서 답을 찾아보자 한 겁니다.” 처음 귀농했을 때 선배들은 소나 딸기농사를 권했다. 둘 다 막대한 자본이 필요했다.

생협에서 일했던 경험 때문인지 친환경 콩이나 깨로 눈길이 갔다. 몇 십만 원이면 씨를 사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농사였다. 하지만 지역에선 별 관심을 못 받았고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대신 소는 지역 차원에서 규모화 돼 있고 기반이 잘 잡혀 있었다.

고산한우라는 인지도도 있으니 판로개척에 도움이 될 거라는 계산도 당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제품명이 왜 ‘엄마의 마음’일까. 바쁜 아내를 대신해 세 아이의 밥을 챙기다보니 자연스레 알게 된 것이었다.

“애들 엄마가 매일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오고 그러니까 집에 가서 애들 밥은 차려줘야 하는 데 국을 뭘로 할까 고민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게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싶은 거죠. 나도 폭폭 하고 내 일도 바쁘고 힘들지만 어쨌든 뭔가를 해줘야 하잖아요.

게다가 평소에는 엄마의 손길을 거친 음식을 주는데 그러지 못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우리가 이런 걸 만들어놓으면 아쉬운 대로 이거라도 먹여라. 생각은 그런 거였어요.” 포장재에 담긴 '엄마의 마음' 사골곰탕 봉록 씨의 경쟁사는 CJ와 오뚜기다.

GMO, 광우병 등 먹거리와 관련해서 몇 가지 이슈가 있다. 소비자가 안전한 걸 선택한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싸움이다. “사고방식이 잘못됐을 수도 있는데 저는 이게 일종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는 농민 편에서 싸우는 사람들이고 대기업이나 수입산 갖고 오는 사람들은 해외 농민 편에서 우리와 싸우는 거라고 봐요. 그런 관점에서 봅니다.” CJ가 만드는 제품을 우리 지역 농산물 또는 국산 농산물 사양으로 만들어 같은 포지션에서 한 번 겨뤄보겠다는 게 그의 경영전략이다.

잘될지는 모르지만 이런 도전이 우리 농업을 지지하는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아울러 자원 없이 귀농·귀촌하는 청년들의 울타리도 만들고. “청년들이 농사를 지었으면 좋겠어요. 부흥은 못시켜도 최소한 유지는 하자는 생각이죠. 하지만 청년들이 농사로 먹고 살 정도가 되려면 엄청난 자원이 투입돼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농사 자체를 시작하기 어렵고 또 시작한다고 해도 충분한 소득이 된다는 보장이 없어요.

그래서 자원이 적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죠.” 부부가 한 사람은 농사짓고 한 사람은 가공 쪽 일을 하며 아이들을 키우면 맞벌이처럼 되니 농촌에서 농업을 유지하며 생활도 되지 않겠냐 싶었다. 그리되려면 일단은 ‘엄마의 마음’을 일으켜야한다.

그러려면 판로도 개척해야하고 상품도 개발하고 고객관리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터이다. “1년 정도 고생할 각오로 시작한 일입니다. 1년은 버티자. 그 후 또 버텨야하는 상황이 오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고. 궁극적으로는 앞서 얘기한 뜻을 이루고 싶어요.

농업도 살리고 지역도, 우리 가정도 살리고.” ‘엄마의 마음’은 현재 고산농협 직매장과 전주푸드에서 판매중이고 완주로컬푸드 직매장은 교육만 끝나면 바로 입점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는 330g 한 포에 3,000원. 공장엔 두 개의 솥이 있는데 1주일에 1200포 가량 생산할 수 있다.

사골곰탕 다음 아이템은 된장국이다. 이 또한 아이들 반찬 걱정에서 나온 엄마의 마음이다. 두 개의 솥에서 '엄마의 마음' 사골 곰탕이 진하게 우려지고 있다.

현장 사진

완주산 사골곰탕 출시한 박봉록 씨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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