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례시장 , 현대와의 조우 ] 거복상회건강원 거대한 복이 들어오는 건강원 배즙 철 지나고 지금은 양파즙시즌 막내아들 가업 이으면 3 대가게 탄생 이청재 (60)· 서순임 (52) 부부는 30 여 년째 삼례시장에서 거복상회건강원을 운영하고 있다 .
거복상회의 역사를 훑으려면 이청재 씨의 아버지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 “ 원래 아버지가 약초집을 하셨는데 잘 됐어요 . 그래서 자연스럽게 건강원을 차리시게 된 거죠 . 그 이름이 거복상회였어요 .
거대한 복이 들어오라는 의미로 지으셨대요 .” 20 대였던 청재 씨는 일을 하며 부산에 머무르던 중 아버지의 연락 한 통을 받았다 . 고향으로 와 건강원 일을 해보라는 제안이었다 . “ 어릴 적부터 약재 냄새를 맡고 자랐죠 .
아버지 연락받고 고향으로 와 건강원 일을 본격적으로 배웠어요 .” 임실 운암이 고향인 순임 씨는 삼례로 시집와 청재 씨와 함께 건강원 일을 시작했다 .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이었다 . 전국에서 가져온 좋은 생약초와 고객들이 가져온 약초를 함께 넣어 달이는 일을 했다 .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
“ 그땐 장사가 진짜 잘 됐어요 . 바빠서 밥 못 먹을 때도 많았거든요 . 건강원 일이 힘들어요 . 거의 중노동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 요새는 전반적으로 경기도 안 좋아서인지 장사가 안 되네요 .” 부부에겐 두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이 있다 .
청재 씨가 어릴 적 약재 냄새를 맡고 자란 것처럼 부부의 자녀들도 약재 냄새를 맡으며 자랐다 . 시장이 아이들을 키운 셈이다 . “ 건강원이 한창 바쁠 때는 아이들이 어렸잖아요 . 젊은 우리는 일을 하고 시아버지는 손주를 등에 업고 시장을 돌아다니셨어요 . 아이들에게 시장이 놀이터였죠 .
그때만 해도 아이들 또래가 많이 있었어요 . 지금은 어린 아이들이 시장에 거의 없죠 .” 건강원이 제일 바쁠 때는 과일이 나오는 9 월께 . 배즙을 짜느라 한창 바쁘던 게 한 차례 지나갔고 이제는 양파즙으로 바빠질 시기이다 . “ 막내가 스물일곱 살인데 이 건강원을 이어보고 싶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 아직 어리니까 . 요새 사회가 취업이 힘들기도 하고 또 엄마아빠가 같이 건강원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나 봐요 .” 부부의 뒤를 이어 막내아들이 가게를 잇게 된다면 3 대째다 . 할아버지가 시작해 아버지가 맡고 그리고 아들로 이어지는 그림 .
이것이야말로 거복상회가 갖게 되는 거대한 복이 아닐까 . “ 여름에는 더운데 겨울은 그나마 일하기 괜찮아요 . 우리는 건강원 일을 하면서 우리 선택을 후회한 적 없어요 . 이게 우리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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