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재배이력 잘 이어갈터이니 올해도 힘찬 잎을 쑥 내밀어주시오 토종마늘밭 거름주기 고산면 율곡리 외율마을의 산 고개를 넘으면 보이는 너멍골에는 아침부터 마늘밭을 살피는 사람들이 있었다 . 지난 2 월 8 일 오전은 서리가 내려앉을 정도로 추워서 땅도 사람도 얼어붙는 날씨였다 .
이날 씨앗받는농부 영농조합법인 ( 이하 씨앗받는농부 ) 의 활동가들은 바삐 움직였다 . 땅에 심은 건 ‘ 고산 흰 마늘 ’ 로 , 운주면 최운성 농부가 할아버지 때부터 심어오던 100 년 이상의 재배 이력을 가진 토종 마늘이다 .
씨앗받는농부 이종란 (57) 씨 는 “ 작년에 수확한 마늘보다 크기를 키워보려고 이번에는 소 퇴비를 뿌려보고 있다 ” 며 “ 자연농법으로 할 때 일반농법보다 노동력이 2~3 배는 더 투입되고 수확량이 훨씬 적다 . 그래서 수확한 작물을 판매할 때 일반 작물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 ” 고 말했다 .
마늘에 웃거름을 준 농부들은 밭고랑 위에 마른풀과 왕겨를 켜켜이 쌓았다 . 이 작업을 ‘ 멀칭 ’ 이라고 하는데 , 농작물을 재배할 때 흙의 표면을 덮어주는 일이다 . 흙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 주고 나중에 잡초가 덜 올라오도록 막아주기 때문에 중요한 과정이다 .
일반적으로 비닐을 사용하지만 활동가들은 마른풀을 베어내서 덮고 , 직접 기른 벼를 탈곡해 얻은 왕겨를 그 위로 또 뿌린다 . 추운 날에는 마른풀이 얼어서 위로 붕 떠버리는데 , 이렇게 뜬 공간을 그대로 놔두면 흙까지 얼어버려 그 아래 작물도 얼어 죽게 된다 .
이를 막기 위해 아침부터 농부들이 밭고랑을 꾹꾹 밟고 다니고 있었다 . 멀칭을 하고 나면 안 보이던 싹이 슬금슬금 보인다 . 종란 씨는 “ 땅 위로 자라난 풀을 보기 전까지는 심은 작물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가 없다 ” 며 “ 봄이 돼야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게 된다 .
이렇게 자연농법으로 키우는 작물들 , 특히 겨울을 나는 작물은 그 과정에서 생명력이 질기고 강해진다 ” 며 웃었다 . 이렇기에 농부들은 수확한 마늘의 한 알 한 알이 소중하다 . 그러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다를 수도 있다 .
일반 마늘보다 비싼 값을 주고 샀는데 마늘 크기가 너무 작다고 생각해서 반품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 종란 씨는 “ 돈을 주고 산 소비자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그래도 우리 농법을 믿고 지지해 주시는 많은 분이 계시고 , 그런 분들이 주로 구매해 주셔서 힘이 난다 ” 고 말했다 . 지난해 10 월 말에 심은 마늘은 올해 6 월 10 일에 수확할 예정이다 .
웃거름 주기와 멀칭이 이날 끝나고 나면 당분간은 밭을 지켜보다가 완전히 봄이 되면 슬슬 올라오는 잡초를 매어주면 된다 . 끝으로 그는 “ 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던데 그만큼 매일 신경 쓰고 돌봐줘야 할 부분이 있지만 그러면서 얻는 보람과 즐거움도 있다 .
최종적으로 수확한 작물을 한데 모아서 보면 굉장히 뿌듯하다 ” 며 웃었다 . 고추모 78 일의 여정 시작 고산면 원산마을 산골짜기 외딴집 . 작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농부들이 쪼그려 앉아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
봄이 되면 옮겨 심을 고추모종을 내기 위해 물에 불린 고추 씨앗을 육묘 판에 넣는 작업 중이었다 . 고추 씨앗이 워낙에 작고 가벼워서 모판에 펴는 작업이 쉽지 않아 온 정성을 쏟아야 했다 . 고추 씨앗이 겹치지 않고 펴지게끔 가느다란 마른 솔잎 묶음으로 골고루 펴주는 고난도의 방법까지 동원했다 .
“ 옛날 어른들이 이렇게 ( 솔잎으로 펴주기 ) 하시더라고요 .” 토종씨앗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종란 씨는 “ 옛 어르신들에게 배운 거를 따라한다 ” 며 “ 자연에서 얻은 소재로 세심한 작업을 할 수 있다 ” 고 말했다 . 그는 “ 고추는 파종 후 딱 78 일에서 80 일 이후 옮겨 심는다 .
그렇게 해서 밭으로 나가야 수확을 할 수 있다 . 수학공식처럼 정확하다 . 며칠은 육묘 , 며칠은 발화 , 꽃 피고 40 일 만에 따고 이러는 게 공식처럼 딱 맞는다 ” 고 강조했다 . 초기는 온도가 중요하다 . 영상 32 도를 유지해야 한다 .
겉으로는 엉성한 비닐하우스지만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바닥에 열선을 깔아 놓았다 . “ 고추 모가 자라기 위한 핵심이거든요 . 초기에 온도를 맞춰주지 않으면 고추 싹이 나질 않아요 .
하지만 촉이 나온 고추 모는 100% 성공한답니다 .” 모판에 넣은 성토가 조금만 두꺼워도 고추 씨앗이 밀고 올라오는 것을 힘들어한다 . 그래서 너무 두꺼울 경우 물로 씻어줘서 싹이 밀고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 고추씨를 심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촉이 올라온다 .
두 잎이 나왔을 때 포트에 가식 ( 가짜로 옮겨심기 ) 하는 데 최대한 어릴 때 가식을 해줘야 빨리 활착한다 . 또 중요한 것은 고추 씨앗에서 싹이 올라오자마자 햇볕을 바로 보여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웃자란다 . 가식한 어린 육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영상 15 도 이상이 유지되어야 한다 .
열선이 없어서 온도 유지가 쉽지 않은데 이때는 비닐을 5~6 겹 덮기도 하고 거기에 보온덮개를 4 개씩 덮는다 . 특히 낮 오후 4 시 정도 햇볕이 있을 때 비닐이나 보온덮개를 씌어 밤에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정성스럽게 돌본다 . 토종씨앗모임 씨앗받는농부가 길러낸 토종 고추모는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
전국에 200 명 정도의 고객이 있다 . 장날 지역에서도 사가는 이들도 꽤 많다 . 종란 씨는 “ 햇볕 올라오는 거 보고 살짝살짝 보온덮개를 열어놓는다 . 그래야 모가 튼튼하게 자란다 . 온도가 잘 맞으면 거의 100%. 32 도 유지가 핵심 ” 이라고 설명했다 .
[box] '씨앗받는농부'는 이런 활동을 해요 - 토종 작목반 : 작물 재배 , 판매 - 토종씨앗 수집단 : 오일장터 , 농가탐방 - 토종 행사 : 토종김장 , 토종고추장 , 토종오일장 토종씨앗나눔 - 토종 교육반 : 토종요리 연구 , 토종밥상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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