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한 지 50년이 넘은 최병남-유양순 부부는 애정 표현이 스스럼없다. 열남매를 낳고 잘 키워낸 비결을 알 수 있다. "가만있자, 손주가 몇이지?
숫자도 모르것네" 자식 열 명을 둔 최병남 어르신 부부 명절 때 모이면 방이건 마루건 꽉 차 "그래도 우리집에 숟가락은 안 부족혀" 이 마을서 나고 자란 23 살 청년 최씨와 삼례에서 트럭 타고 만수동으로 시집온 21 살 유씨 .
두 남녀가 만나 10 남매를 낳고 이제는 20 여 명의 손주를 둔 할아버지 , 할머니가 됐다 . 자식을 많이 두셨어요 . 원래 자식 욕심이 많으셨어요 ? - 최병남 (77) 할아버지 : 원래는 아들 낳으려고 낳기 시작했는데 낳다보니 열이나 뒀어 .
아버지가 형제가 없이 독신이셨는데 고생 많이 하셨거든 . 우리 어머니가 여섯째 아들 낳고서도 더 낳으랬지 . - 유양순 (75. 여 ) 할머니 : 여섯째 때 아들이 태어나서 오히려 이상했어 . 딸이 나와야는데 왜 아들이 나왔나 싶었지 ( 웃음 ). 10 남매 키우시려면 힘드셨겠어요 .
- 최병남 : 가난해서 고등교육밖에 못 시켰지 . 우리 애들이 한창 클 때는 한 달에 쌀 두 가마 ( 한 가마가 90kg) 씩 해치우고 그랬어 . 밥만 차려주면 아까 먹었던 애들도 숟가락 들고 댐벼 . - 유양순 : 뭐 반찬 해줄게 있나 . 김치하고 계란후라이를 많이 해줬지 .
근데도 우리 애들은 반찬 투정 한번 안혔어 . 키울 땐 힘들었어도 지금 다 서로한테 잘혀 . 할아버지 ( 남편 ) 는 엄하셨을 거 같아요 . - 유양순 : 남편은 아들딸 예뻐해도 한번을 안아주질 않았어 . 근디 나보다도 남편보다도 애들을 더 이뻐한 게 우리 시어머니여 .
손녀건 손자건 기냥 다 업고 키우셨지 . - 최병남 : 애들 싸우는 꼴을 내 성격에 볼 수 있나 . 그래서 엄하게 키웠어 . 우리 어머니는 증손자까지 보고 가셨어 . 자식들을 참 이뻐하셨어 . 명절 때 온 가족이 모이면 집이 비좁으시겠어요 . - 최병남 : 가만있자 , 손주가 몇 명이지 .
숫자도 모르것네 . 한 20 명 되나 . 우리 집이 방이 3 개인데 , 명절 때 다 모이면 방이건 마루건 꽉꽉 채워서 자 . - 유양순 : 명절 되면 난리여 . 그래도 다 와도 우리집에 숟가락은 안 부족혀 . 자식들에게 바라는 점 있으세요 ? - 유양순 : 바라는 점 ? 없어 .
우리는 아직 증손자 욕심 같은 것도 없어 . 즈들이 다 알아서 하것지 . 오히려 우리 아들딸들이 즈들 할머니 , 할아버지 되기 싫다고 그러대 ? - 최병남 : 우리 애들은 우애가 좋아 . 윗 누나들이 아래 동생 챙기고 . 명절 아니어도 지들끼리 모여 집에 와서 농사일 돕지 .
직장 잘 다니고 건강하게만 지냈음 좋겠어 . ▲ 두 손을 맞잡은 금술 좋은 두 부부. ‘ 금술이 좋으신 거 같아요 ’ 라는 질문에 노부부가 답한다 .
“ 사이가 좋응게 이래 살았지 .“ 여전히 스스럼없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팔짱을 끼는 다정한 부부이기에 ‘ 이토록 어여쁘고 착한 아이들 ’ 을 낳고 키워낸 것은 아닐까 . 이 노부부의 농익은 사랑을 자식들도 , 손주들도 어여쁘게 닮아가기를 .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