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짓는 농사의 즐거움 벼농사와 협동의 가치 8 년째 이어가 고산면 일원에서 포트모 시스템으로 유기농 벼농사를 짓던 이들이 관련 정보와 기술을 나누기 위해 모인 게 고산권 벼농사두레 ( 이하 벼두레 ) 의 첫 출발이다 .
2014 년 12 월 발족해서 규칙도 예산도 대표자나 정식명칭도 없이 운영하다 2018 년 5 월 체계를 갖춰 정식 출범했다 . 정회원이 20 명 , 준회원이 50 여 명이다 . 정회원은 경작이 필수고 벼두레의 가치와 설립취지에 공감하면 준회원이 될 수 있다 .
정회원은 출자금 10 만 원에 해마다 마지기당 1 만 원의 연회비를 낸다 . 준회원은 연회비 2 만 원이다 . 둘 사이에 권리상의 차이는 없다 . 이들은 벼농사를 중심으로 공부와 정보 공유 , 백중놀이 같은 농촌공동체 전통의 창조적 계승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
회칙상의 목적은 ‘ 고산권 6 개면 지역 및 완주군 전체 벼농사의 활성화와 상부상조의 방향성을 가지고 , 친환경적 농법을 통한 지속 가능한 자급자족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완주군 농업 및 농촌의 발전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 이다 .
벼두레 신명식 (41) 총무는 “ 벼두레는 공동체성과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짓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긴다 . 이전에 사업 제안을 받은 적도 몇 번 있었지만 틀에 짜인 것보다 느슨하게 굴러가는 게 더 좋아서 따로 지원을 안 받고 있다 ” 고 말했다 .
3 년 전 출범 당시 7 명이었던 정회원은 20 명으로 늘었다 . 회원이 느는 만큼 재배면적도 늘고 있다 . 이는 못자리 규모로 확인할 수 있다 . 벼두레는 어우리 모정 앞 논을 못자리로 쓰고 있는데 처음 논의 3 분의 1 안팎이었던 게 올해는 3 분의 2 가량을 차지했다 .
유기농업이기에 재배면적이 느는 건 환경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 농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건 주지의 사실 . 하지만 전체 농사면적은 계속 줄고 있다 . 신 총무는 “ 농촌은 지금 사람도 줄고 농민이 쓸 수 있는 경작지도 줄고 있다 .
장기적으로 봤을 때 논을 더 확보해서 지역에 있는 더 많은 이웃과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이를 통해 농업과 농촌의 소중한 가치를 나누고 싶다 ” 고 말했다 . 벼두레 안에는 전업농보다 직장 생활하며 농사짓는 예비전업농의 비율이 훨씬 높다 .
벼두레 차남호 (58) 대표는 벼농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는 게 벼두레의 미덕 중 하나라고 말했다 . “ 벼두레가 있어서 초보자들이 벼농사에 접근하는 게 쉬워졌어요 .
이런 걸 해주는 조직이 없으면 자기가 땅을 구하고 모판을 사고 씨나락 구해서 이앙기 도와줄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이 시스템이 다 되어있는 거죠 . 벼농사를 해보고 싶은 사람은 땅만 구하면 되는데 이것도 못 구하면 기존에 짓는 사람이 조금 빌려주거나 알선해줘요 . 몸만 오면 되는 거죠 .
알람처럼 때 되면 알려주고 .” 벼두레의 시스템이 초보자에게만 좋은 건 아니다 . 공동작업은 전체적으로 노동강도를 낮춰 주기 때문이다 . 일 자체는 굉장히 힘든데 같이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노동과 놀이의 구분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
더불어 짓는 즐거운 농사 , 신명 나는 노동은 벼두레의 핵심철학이다 . 벼두레 안에서 ‘ 막동이 ’ 라는 쌀막걸리 제조 소모임이 활동 중이고 잠시 휴면상태인 풍물팀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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