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재능, 체험 무엇이든 공유 가치를 재발견하다 늦가을 소나무숲에서 공유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마켓이 열렸다 . 바로 지난 11 월 23 일 봉동 둔산리 우동공원 소나무 숲에서 열린 ‘ 공유마켓 in 봉동 ’ 이다 . 포근한 주말 , 사람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마켓으로 향했다 .
소나무 숲을 가로질러 탁자 한 개씩을 들고 나온 판매자들이 길게 줄 지어섰다 . 헌옷을 가지고 온 사람들도 있었고 , 이제는 쓸모가 없어진 하지만 남들에겐 쓸모가 있을 도시락 , 자전거 등 다양한 물품을 가지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
선미향 (34· 봉동 ) 씨는 “ 집 근처에서 마켓이 열린다고 해서 엄마와 함께 왔다 . 평소 구제 물품이나 서로 바꿔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좋다 ” 며 “ 물건들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소나무 숲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니 왠지 소풍 온 것 마냥 기분이 좋다 ” 고 웃었다 .
완주군에서 공개모집한 공유마켓 민간추진단과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가 주관한 ‘ 공유마켓 in 봉동 ’ 에는 공유경제에 관심 있는 완주군민들이 개인 또는 팀을 이뤄 참여했다 . 이날 현장에 참여한 판매 참가자는 모두 15 팀 .
하지만 이 외에도 ‘ 공유 ’ 와 관련된 체험 , 공연 , 물품거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 그 중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한 체험 , 악기 · 장난감 · 자전거 수리 등을 해주는 재능 · 지식공유의 장은 인기만점이었다 .
아이들의 장난감과 머리핀 , 그리고 자전거를 고쳐주는 솔병원 , 생활공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열린공방 , 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해 브로치를 만드는 체험인 폐품공작소 등 다양한 체험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
김수미 (39· 봉동 ) 씨는 “ 안 그래도 아이 머리핀이 녹슬어 하나 새로 사야 됐었는데 머리핀을 고쳐주는 곳이 있어 좋다 . 살림을 하다보면 공구를 사용해야할 때도 있는데 기본적인 것을 알려주니 잘 배우고 가야겠다 ” 고 말했다 .
어린이가 직접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 어린이 CEO’ 도 , 업사이클링을 기본으로 하는 새놀이터도 눈길을 끌었다 . 늘어난 티셔츠의 밑단을 잘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감을 만들고 , 실뜨기로 애들이 놀 수 있는 놀이감을 만드는 방식이다 .
재능공유로 마련된 숲놀이도 늦가을 소풍을 나온 가족들에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 숲속 책놀이에 참여한 장재원 (8) 군은 “ 솔방울 , 나뭇잎을 주워서 종이액자를 만들었다 . 선생님과 엄마가 도와줘서 좋았다 ” 고 말했다 .
한편 이번 행사는 주민들도 공유에 직접 참여해 안 쓰는 물품을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
서지연 공유마켓 민간추진단원은 “ 기부된 물품은 주인을 찾아 좋은 곳에 쓰이고 마켓을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1111 사회소통기금 등을 통해 사회로 다시 공유할 예정 ” 이라며 “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동네에서 이런 마켓이 열리니 주민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 고 말했다 .
[ 박스 ] 서지연 공유마켓 민간추진단원 인터뷰 공유마켓 민간추진단원으로 활동 중인 서지연씨는 온라인커뮤니티 ‘ 봉동사람들 ’ 과 공동육아단체 ‘ 품앗이놀이터 ’ 를 운영 중이다 . 그에게 ‘ 공유마켓 in 봉동 ’ 에 대해 물었다 . ‘ 공유마켓 in 봉동 ’ 은 어떻게 시작됐나 .
예전에 수원의 한 마켓에서 물물교환하는 것을 본 적 있다 . 대다수 플리마켓들은 셀러들이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주가 되는데 말이다 . 그걸 본 이후 ‘ 공유마켓 ’ 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
사용은 하지 않지만 남에게 그냥 주자니 아까운 , 그런 물건들을 같이 나눌 수 있는 마켓이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던 중 지난 9 월말 완주군에서 공유마켓 민간추진단을 공개 모집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 이번 행사를 위해 민간추진단이 꾸려졌다 . 어떤 사람들이 활동하나 .
동네에 이런 마켓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지역 주민들이 모였다 . 추진단은 모두 6 명으로 , 공유에 대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 마켓을 준비하는 짧은 한두달 사이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
우리는 완주군의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 지역의 재능있는 엄마아빠들과 함께 재능을 공유하며 , ‘ 공유 ’ 를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자고 했다 . 공간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면서 편안함을 담을 수 있게 하고자 우동공원으로 정하게 됐다 .
유휴자원에 대해 나누는 형태의 공유가 시작이었던 것이다 . 행사를 추진하면서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 어땠나 . 어렵고 힘든 점보다는 재미있었다 . 더 많은 걸 해봤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은 있다 . 행사를 추진하면서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고 , 새로운 걸 알게 된 것도 많다 .
셀러를 섭외하던 중 동네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한 일본 라멘집을 찾아갔다 . ‘ 일본 라멘집이지만 일본산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 고 했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 이야기를 나눠보니 단순한 음식점 주인이 아닌 한 밴드의 리드보컬이었다 .
우리는 그 사연을 영상으로 인터뷰 기록을 남겨놨다 . 예상치 못한 예술인을 발견하는 등 매일매일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다 . 마켓 준비를 위해 개인적인 시간은 부족했지만 우리 동네를 위해서 , 그리고 새로운 발견을 하는 시간이었다 . 공유마켓이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 행사 분위기는 어땠나 .
가장 큰 걱정이 날씨였다 . 그 전날까지 추웠는데 다행히 행사 당일 날이 풀려서 포근했다 . 주민들도 마켓에 많이 나와 주셨다 . 반응도 좋았다 .
한 70 대 부부가 우리 동네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 젊은 사람도 많고 아이가 뛰어노는 행사에 마치 초대받아 온 기분이라고 말씀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 그냥 즐기고 소비하는 마켓이 아닌 의미있는 일에 함께 동참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좋게 생각해주셨던 것 같다 .
다음번에도 마켓이 열릴지 궁금하다 . 셀러들도 그렇고 , 주민들도 그렇고 내년에도 하는지를 많이 물어보셨다 . 우리는 또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다 . 아이디어도 자꾸 샘솟는다 .( 웃음 ) 공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궁금하다 . 더불어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 말씀 해달라 .
저는 지난해 완주군에 공유분과가 만들어져서 활동을 시작했다 . 분과원끼리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지만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 . 현재 ‘ 봉동사람들 ’ 이란 온라인커뮤니티를 운영 중인데 , 그곳 역시 하나의 공유플랫폼이다 .
이 활동을 오프라인으로 어떻게 가져올지 , 어떻게 알릴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 . 마켓이 그 하나가 된 것 같다 . 이번 마켓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 역시 지역사회와 공유를 할 생각이다 . 공유에 대한 방향을 유지하며 다음이 있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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