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고 같이 쉬는 진정한 단짝 “ 우리 개는 미국 개야 . 중국 개랑 달라 . 오천 원에 얘를 샀어 . 근데 누가 이만 원에 팔라고 했는데 못 팔지 . 안 팔 거야 .” 김영태 (63) 씨는 귀가 잘 안 들려 발음이 서툴다 . 하지만 마음을 열면 누구나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하다 .
그가 가는 길엔 꼬리를 흔들며 졸졸 따라가는 개 한 마리가 있다 . 이름은 없다 . 야 ! 라고 부르면 쪼르르 달려온다 . 발 ! 이라고 하면 척 하고 올린다 . 복슬복슬하고 노르스름한 털을 가져 우리는 복실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 멀리서 봐도 둘이 단짝이란 걸 눈치 챌 수 있다 .
그가 복실이의 엉킨 털을 빗겨주고 벌레를 잡아주면 복실이는 시원한 듯 헥헥거리며 웃는다 . 어느 날 마을 이장이 김영태 씨에게 사과즙 몇 봉을 챙겨줬다 . 그는 제일 먼저 복실이를 챙겼다 . 입이 짧으니까 종이컵을 조금 구부린 다음 사과즙을 따라줬다 . 목이 말랐는지 할짝할짝 잘도 마셨다 .
그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또 뜯어서 줬는데 이번에는 배부른지 고개를 돌렸다 . 속상할 법도 한데 그는 웃어넘겼다 . 둘은 가는 길을 함께 걷고 쉴 때 같이 쉬는 진정한 반려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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