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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26.02.24

질문이 있는 이달의 책

림보책방 '선의 인류학'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6.02.24 13:44 조회 29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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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는 이달의 책 <선의 인류학> 팀 잉골드 씀 | 김지혜 옮김 | 포도밭출판사 | 2024, 368쪽, 23,000원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내가 애초에 잃어버렸던 말을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 아마 그렇게 자기만의 인생 작품을 만나게 되고 , 최애 작가가 생기는 일 .

‘ 완두콩 ’ 을 재밌게 보는 사람들 중에 팀 잉골드 (Tim Ingold) 의 책들을 읽으면 잃어버린 말을 찾은 기분이 들 사람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 책의 첫 표지에서부터 ‘ 걷기 , 관찰하기 , 이야기하기 , 그리기 , 쓰기의 공통점은 ?

선의 인류학
선의 인류학

모두 선을 따른다는 점이다 ’ 라는 매력적인 글귀로 사로잡는 책 . 선 (line) 으로 만들어진 인류의 이야기 , < 라인스 > 다 . 48 년생 영국 인류학자가 선 하나에 꽂혀 탐구한 그의 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세상은 선 아닌 것이 없다 .

말 , 음악 , 뜨개 , 산책과 운송 , 서예와 조각까지 만사 모든 일들이 선의 여정을 따르는 일이다 . 사소하고도 장고한 인류사의 예시들을 하나씩 열거하며 낯선 개념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설명해내는 일도 놀랍지만 , 무엇보다 결국 이 예시들이 하나의 사유로 도달한다는 점이 경이롭다 .

산티아고 순례자가 순례를 마친 뒤에는 순례 이전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듯이 , < 라인스 > 라는 책을 관통하게 되면 근대의 사고방식이 직선으로 짜인 세상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 그리하여 인간이 비인간들에게 초래한 일들까지도 .

상대적으로 곡선의 사유가 자연스러운 동양의 사고체계로 읽으면 언뜻 당연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겠지만 잉골드는 우리의 인식 속에서 선을 떠올릴 때 반듯한 직선을 떠올리게 된 연유 , 뭐든지 최단거리나 가로지르는 방법을 택하게 되는 그 사유의 근원을 찾아 올라간다 .

나아가 앞으로 우리 존재는 어떤 선에 놓이고 각자 어떤 선을 만들며 살아가야 할지도 생각해볼 수 있게 답이 아닌 물음을 던진다 . 누가 읽어도 자신의 이야기와 연결되지 않은 부분이 없을 것이다 . 새해맞이 일독을 권한다 .

[정보] 림보책방 주소_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고산면 고산로 70-6 2층 문의_ 063-717-7011

현장 사진

림보책방 '선의 인류학'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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