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순 씨가 직접 그린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 말로는 못하는 쑥스러운 진심을 글로 쓸 수 있어 좋다 ” 전국 성인문해학습자 편지쓰기 장려상 변이순 씨 풋풋한 신혼 시절 남편과의 연애편지는 생각도 못했다 . 쑥스러웠고 , 처녀 때 배운 한글 실력에 자신이 없었다 .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났다 .
풋풋한 새댁에서 이제는 여러 명의 손주를 둔 변이순 씨 (74, 소양면 신교마을 ).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남편에게 편지를 썼고 , 그 진심이 담긴 편지로 ( 사 ) 한국문해교육협회가 주최 ・ 주관하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하는 전국 단위 행사인 11 회 성인문해학습자 편지쓰기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
변 씨는 “ 마을로 찾아오는 어울문해마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글 교육을 3 년째 받고 있다 . 잘 쓰지도 못하는데 상을 준다고 하니 부끄럽다 ” 고 웃었다 .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 변 씨도 예외는 아니다 . 특히 그가 유독 어려워하는 ‘ 겹받침 ’ 은 집중 연습이 필요하다 .
그는 “ 수업을 듣고 뒤 돌아서면 까먹어 버린다 . 노래 가사를 쓰면서 연습도 하고 단어를 가지고 짧은 문장을 만드는 연습도 한다 ” 며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소개했다 . 변 씨가 한글 공부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편지의 주인공인 ‘ 남편 ’ 에게 있다 .
늦깎이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하니 ‘ 할 수 있는 데까지 배워 보라 ’ 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 지금도 수업에 가는 아내에게 ‘ 열심히 하라 ’ 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 변 씨는 “ 우리 아저씨는 내 편지를 받고는 웃더라 . 답장 대신 말로 편지에 대한 답을 해줬다 ” 고 말했다 .
꽃을 좋아하는 변이순 씨. 자음 ‘ ㄱ , ㄴ ’ 을 읽고 쓰는 것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한 변 씨는 이제 편지 쓰는 것은 물론 가끔 시인이 되어보기도 하고 작가가 되어 보기도 한다 . 그는 “ 한글을 잘 쓸 수 있게 되니 자신감이 생겼다 .
예전에는 글씨를 쓰면 줄이 삐뚤빼뚤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어졌다 ” 며 “ 자녀들한테도 편지를 써서 보내봤더니 ‘ 이러다 엄마가 문장가가 되겠다 ’ 며 우스갯소리를 하더라 ” 면서 웃었다 . 변 씨는 이어 “ 글은 배우고 또 배워도 끝이 없는 거 같다 .
앞으로도 빠지지 않고 수업에 나가 한글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싶다 ” 고 덧붙였다 . 한편 완주군은 2011 년부터 ‘ 찾아가는 어울문해마당 ’ 이라는 이름으로 경로당 ・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성인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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