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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21.10.13

문화다양성 소수다

건너세대 소통 프로젝트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1.10.13 17:55 조회 2,48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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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세대 소통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예빈 양이 할아버지와 손깍지를 끼고 근육을 풀어주는 등 체조를 하고 있다. 우린 가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가족체조 만들며 세대문화 교류 “ 손주들은 할아버지 , 할머니랑 짝을 지어볼까요 ?

짝꿍끼리 아는 노래를 정하고 노래에 맞춰서 둘만의 체조를 만들어 볼 거예요 . 두 손을 높이 들어서 맞대기도 하고 뒤로 돌아서 하이파이브도 해보면서 창작해보고 앞으로 꾸준히 체조를 해봐요 . 몸도 좋아지고 서로 더 친해질 수도 있어요 .” 지난 9 월 24 일 오후 4 시 완주문화재단 커뮤니티실 .

체조를 통해 서로 근육을 풀어준다
체조를 통해 서로 근육을 풀어준다

2021 무지개다리사업의 일환인 ‘ 건너세대 소통 프로젝트 ’ 가족체조가 진행되고 있다 . 이날로 5 회차를 맞이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 은 익숙한 듯 둥글게 둘러앉아 구호에 맞춰서 동작을 따라 한다 .

체조 수업을 맡은 유홍영 강사 ( 극단 사다리 예술감독 ) 와 프로젝트 담당자인 더문스페이스의 윤혜진 대표가 먼저 시범을 보인다 . 시범을 본 할머니 , 할아버지와 손주들은 각자 둘만의 체조 , 둘만의 동작을 만들어낸다 . 생각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자 여기저기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

유홍영 (62) 강사는 “ 함께 움직이면 몸에 활력이 돌고 뇌가 건강해져요 . 손끝부터 발끝까지 움직여가면서 감각을 일깨우는 거죠 ” 라고 말했다 . 이날 시니어 참가자 이후남 (73), 곽병호 (75) 부부는 손주 이한빈 (13) 군 , 이예빈 (12) 양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병호 어르신은 “ 딸이 먼저 권유해줘서 참여하게 됐는데 하길 잘했다 . 손주들하고 직접 손으로 만지고 피부도 닿으면서 몸으로 교류하니까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 평상시에도 씨름을 시켜주고 아이들 힘 길러주면서 노는 걸 좋아하는데 이렇게 전문적으로 놀이 방법도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

아이들하고 재밌게 놀 수도 있고 저절로 유연성도 길러지니 일석이조 ” 라고 말했다 . 팀을 이뤄 각자 정한 노래에 맞춰 풍선을 이용해서 색다른 체조동작을 해본다.

■ 몸의 움직임으로 감정을 소통하다 이날 체조 강연을 맡은 유홍영 강사는 33 년 동안 어린이 교육연극으로 전국적인 활동을 벌여오면서 몸의 움직임을 공부하고 연구해 왔다 . 아이들의 감각을 새롭게 일깨워주는 신체 활동과 교육적인 요소들을 결합해 노인 세대와 함께할 수 있는 체조 수업이 완성됐다 .

유 강사는 “ 요즘엔 서양권에서 동양권 교육 , 특히 우리나라 전통교육에 관심을 갖는 추세이다 . 옛 전통놀이나 사상들이 지혜롭고 정신적으로 풍성했기 때문 ” 이라며 “ 동의보감에서는 사람의 몸을 천지 , 우주 개념으로 바라보는 우수한 문화를 갖고 있다 .

이런 것들을 가족 프로그램으로 연계해서 전승시키고자 한다 ” 고 말했다 . 그는 이어 “ 옛날에는 한 집에 3 대가 모여 살면서 손주들이 할아버지 아픈 곳도 만져주고 기운을 소통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사라졌다 . 그래서 더더욱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 같다 ” 고 말했다 .

2021 무지개다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 건너세대 소통 프로젝트 ’ 는 ‘ 우리는 할머니 , 할아버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

조부모 세대와 손주 세대를 의미하는 ‘ 건너세대 ’ 가 각 세대의 문화를 교류하고 차이를 다름으로 받아들여 이해하면서 건강한 가족문화를 만들어보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다 . 프로그램은 지난 4 월 참여가족 모집으로 시작됐다 .

서로가 궁금한 건너세대 , 우리 가족만의 가족체조를 만들어보고 싶은 가족 등을 대상으로 모집했고 ‘ 할아버지 , 할머니와 이야기 나눠요 ’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몸과 이야기 , 그림 , 놀이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던 다양한 놀이로 시작하여 현재는 동요를 바탕으로 노랫말을 만들고 단동십훈 ( 한국 전통 육아법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곤지곤지 , 잼잼 , 도리도리 등 아이들의 인지를 발달시키는 10 가지 놀이 ) 을 바탕으로 한 쉽고 재미있는 체조 만들기 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 .

어릴 적 노인들의 놀이 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 . ■ 나의 조부모는요 , 나의 손주는요 다음은 손녀 이예빈 (12· 고산초 5 년 ) 양이 본 나의 할아버지 , 곽병호 (75) 어르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 나의 할아버지는요 이름 : 곽병호 나이 : 몰라요 .

대략 66 세 고향 : 몰라요 지금 살고있는 곳 : 전주 머리색깔 : 검정색 머리모양 : 대머리 + 머리카락은 머리에 ½ 안경 : 안경을 써요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 : 달달한 거 할아버지가 가장 멋있을 때 : 커피 내릴 때 할아버지의 건강은 : 건강함 할아버지에게 바라는 점 : 더더욱 건강한 거 예빈 양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할아버지 얼굴을 그려봤다 .

“ 그림을 처음 그려봤는데 더 잘 그리려면 할아버지에 대해 다시 알아야 될 거 같다 . 할아버지 얼굴을 더 많이 본 후 다음번에 더 잘 그리고 싶다 .” 손녀가 할아버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것은 나이이다 . “ 이름은 평소에 알고 있었는데 나이는 모른다 . 할아버지 나이가 궁금해졌다 .

전주에 사셔서 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못 했는데 요새는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 할아버지가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어서 커피를 내릴 때 가장 멋있어 보인다 . 하고 싶은 말은 ...

할아버지 사랑해 !” 다음은 이정 (12· 초교 4 년 ) 군이 바라본 조봉희 (78) 할머니에 대한 모습이다 . 나의 할머니는요 이름 : 모름 나이 : 몰라요 .

60 대 고향 : 모름 지금 살고있는 곳 : 전주 머리색깔 : 검정색 머리모양 : 파마 , 구레나룻 할머니가 해준 기억에 남는 음식 : 계란볶음밥 할머니는 시간이 날 때 뭘 하시는지 : 우리 할머니는 쉴틈이 없다 할머니의 건강은 : 건강해요 할머니에게 바라는 점 : 건강하시길 바란다 조봉희 어르신은 손자 정이 군이 자신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듣고 웃음 짓는다 .

“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데 고산을 자주 왔다 갔다한다 . 근데 왜 내 이름을 모른다 했지 ? 애가 평소에 나한테 ‘ 조봉희 할머니 ’ 라고 자주 부른다 . 얘가 착각했나보다 .( 웃음 )” 조 어르신은 한 달에도 몇 차례씩 딸네 가족이 있는 완주를 찾는다 .

그는 체조 프로그램을 통해 손자와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 “ 체조를 하고 나면 몸살 기운도 사라지는 것 같다 . 손주랑 체조를 하면서 어깨동무도 하고 더 가까워졌는데 요새는 내 팔짱도 끼고 손도 잡고 그러려고 하더라 .” 할머니 , 할아버지 , 손자 , 손녀라는 이름으로 엮인 관계들 .

프로젝트의 시작이 됐던 질문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는 우리는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 더문스페이스 윤혜진 대표는 “ 바쁜 맞벌이 시대 주변에 양육의 역할을 분담하는 조부모세대가 많지만 정작 손주와 함께하기도 ,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

건너세대 소통 프로젝트는 ‘ 나이듦 ’ 과 ‘ 문화세대차이 ’ 에 대하여 조부모 세대와 손주 세대를 중심으로 가족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며 건강한 가족문화와 더불어 건강한 문화인식을 성장시키는 프로그램 ” 이라고 말했다 .

현장 사진

건너세대 소통 프로젝트 사진 1

첨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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