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겪는 차별과 고민으로 문화다양성 영화 만들기 학교밖청소년 영화 ‘ 다른 길 ’ 에 이어 올해 청소년이동권 주제 다뤄 바깥에 잠시 있어도 금세 열이 오르는 무더운 날이 시작됐다 . 그늘이 없는 곳은 그야말로 살이 타들어갈 듯이 뜨겁다 .
지난 8 월 2 일 수요일 ,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이 더위를 피해 이서청소년문화의집으로 향했다 . ‘ 너랑 나랑 영화제작 ’ 글자가 붙어있는 방 안에는 가까운 학교인 이서초등학교 , 삼우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모여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
전날 작성한 시나리오 ( 영화 대본 ) 를 읽어보면서 고칠 부분을 찾고 있던 것이다 . 주인공을 맡은 서연우 (14) 양은 “ 아빠랑 연우가 차에서 얘기하고 나서 다음 장면이 바로 교실인데 연우가 집에서 나오는 장면이 추가되면 좋겠다 ” 며 의견을 덧붙였다 .
■ 나와 너를 연결하는 문화다양성 완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완주미디어센터가 운영하는 문화다양성 콘텐츠 발굴단 < 청소년 소수다 > ‘ 너랑 나랑 ’ 영화제작 프로그램은 완주군 청소년들이 문화다양성을 이해하고 영화 시나리오 , 연출 , 연기 , 촬영 등을 맡아 영화를 제작하는 활동이다 .
지난해 같은 프로그램으로 단편영화 ‘ 다른 길 ’ 이 제작되었는데 이는 학교밖청소년을 주제로 한 영화였다 .
올해 새롭게 프로그램에 참여한 16 명의 학생들은 첫날에 경기도외국인인권지원센터 이경은 팀장의 특강을 통해 미디어 안에서 문화다양성을 찾아보고 우리 생활 속에 문화다양성이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그리고 우리가 실제로 겪는 고민을 생각한 끝에 ‘ 청소년이동권 ’ 이라는 주제를 선정했다 . 주제가 선정되고 나서 영화제작팀 학생들은 바빠졌다 .
카메라 , 조명 , 음향 등 촬영에 필요한 장비들을 다루는 역할을 비롯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도 누가 할지 정했고 완주미디어센터 이명환 감독에게 장비 다루는 방법도 배웠다 .
이서초 김미소 (13) 양은 “ 평소에 일상생활 할 땐 문화다양성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없었는데 강의를 듣고 나서 우리가 겪는 문제들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이번 영화제작에서 음향감독을 맡았고 어제 장비 다루는 법을 배웠는데 촬영이 기대된다 ” 며 웃었다 .
■ 미디어를 통해 청소년 목소리를 전달하다 이날 ‘ 너랑 나랑 ’ 영화제작팀은 시나리오 수정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첫 촬영에 돌입했다 . 첫 촬영 장면은 서울에서 이사 온 주인공 연우가 친구들과 “ 카페 갈래 ?
햄버거를 먹을까 ?” 라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루에 몇 대 없는 버스를 30 분 넘게 타고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다 .
자차가 없는 청소년들은 주로 ‘ 버스 ’ 라는 이동수단을 이용하는데 배차 간격도 넓고 버스 알림을 버스정류장 알림판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는 것 . 그렇게 도시에서 전학 온 학생과 완주 학생들이 갈등을 빚다가 서로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내용이다 .
이들은 8 월 2 일 첫 촬영을 시작으로 매일 이서청소년문화의집에 모여 8 월 5 일 토요일에 모든 촬영을 마칠 계획이다 .
완주미디어센터 이명환 담당자는 “ 문화다양성이라고 하면 어려워 할 수 있는데 평소에 친구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나 문제점을 발견하고 청소년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를 함께 생각해보자고 말하는 편이다 ” 라며 “ 오늘 첫 촬영을 마쳤는데 내일은 아마 더 잘 할 것이다 .
아이들이 꽤나 의욕이 있는 편이어서 작품이 기대된다 . 방학이 끝나기 전에 상영회를 열어서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목표다 ” 고 밝혔다 . · 김현중 (16) 역할 : 영화감독 , 배우 “ 오늘 배우로서 연기도 하고 감독도 맡으면서 두 가지 역할을 수행했는데 쉽지 않았어요 .
감정 잡고 제가 맡은 역할에 이입해서 연기하는 게 이렇게 힘든 건지 처음 알게 됐어요 . 이번에 영화를 완벽하게 잘 만들어서 나중에 아동권리영화제에서 수상도 해보고 싶어요 .” · 서연우 (14) 역할 : 배우 “ 평소에 사진으로 짜깁기해서 영상 편집하는 걸 좋아했어요 .
틱톡이나 유튜브 같은 곳에 올려보기도 했고요 . 문화다양성 강의 때 이 세상엔 다른 나라 , 다른 지역마다 모두 다른 문화가 있다는 걸 배웠어요 . 우리 완주 지역에서 불편했던 걸 영화로 만들어보기로 했고요 .
나중에 제가 개인적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 스마트폰 없이도 재밌게 놀 수 있는 방법 ’ 을 주제로 제작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 · 서진우 (16) 역할 : 카메라 감독 “ 선생님 권유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는데 카메라 다루는 법도 배우고 친구들하고 새로운 추억을 쌓을 것을 생각하니 기대되고 좋아요 .
카메라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것보다 훨씬 신경 쓸 게 많아서 신기했고 이번 기회로 카메라 사용법을 잘 익혀보고 싶어요 .” · 최지원 (14) 역할 : 스크립터 “ 제가 이번 영화 제작에서 맡은 역할을 스크립터예요 .
촬영 현장에서 찍는 장면마다 왜 실수가 났는지 정리하고 메모하는 역할이에요 .
너랑 나랑 프로그램을 통해서 영화 하나를 만드는 데 이렇게 다양한 역할이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운 것 같아요 .” [ 완주문화재단 ' 공존의 가치 '] 완주문화재단은 2018 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 ( 구 .
무지개다리 사업 )' 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가진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 소수다의 서재 ' 를 비롯한 청소년 문화다양성 워크숍 , 문화다양성 선언 , 문화다양성 이미지 제작 , 문화다양성 활동 지원 및 아카이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내 문화다양성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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