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바삭바삭 꼬순맛~ 현미 두부과자 멀리서 온 손님이 집으로 돌아갈 때면 로컬푸드 매장에 들러 일명 ‘ 완주 꾸러미 ’ 를 사서 보낸다 . 평소에 즐겨 먹던 이 지역의 먹거리들을 한 봉지에 골라 담는데 , 지금껏 식스토리에서 소개한 제품들은 나만의 ‘ 완주꾸러미 ’ 리스트에 속한 제품들이다 .
이번 달에 취재한 마더쿠키의 현미두부과자는 소박한 포장이지만 맛은 절대 평범하지 않다 . 두부과자를 평소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에게 이 제품을 추천하면 처음에는 살까 말까 망설인다 . 하지만 집에 돌아가서 완주 꾸러미를 열고 먹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없어지는 게 바로 이 두부과자라고 말한다 .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보는 두부과자는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크기에 조금 두툼한 편인데 , 마더쿠키의 현미두부과자는 크기가 훨씬 더 크고 , 모양도 제각각이다 . 두께도 얇아서 먹을 때 마다 바사삭 소리가 들린다 .
한번은 봉지를 열고 정신없이 먹다가 이래도 되나 싶어서 들어간 재료들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 주재료보다 첨가물의 종류가 많은 일반 과자와는 달리 우리밀과 현미두부 , 계란 등 건강한 재료로 만들고 현미유로 튀겼으니 많이 먹어도 죄책감이 없는 간식이다 .
평소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먹는 이 두부과자의 팬으로서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싶어 마더쿠키를 찾아갔다 . 가는 날이 장날인지 취재를 위해 찾아간 날은 현미두부과자 400 봉지 단체 주문이 있어 늦은 오후 시간임에도 바쁘게 공장이 돌아가고 있었다 .
오전에 직접 배달도 하고 , 오후에 생산 작업으로 정신이 없었던 강정래 대표님이 작업장에서 나와 ‘ 마더 ’ 의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 평범한 주부로 지내며 다문화지도사로 일했던 강정래 대표님은 2008 년도부터 이 일을 시작해 올해로 10 년을 넘겼다 .
건강한 것은 맛이 없다는 편견과 함께 전문가가 아닌 엄마들이 만들었다고 하면 맛에 대해서도 수준이 낮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다 . 하지만 마더쿠키의 제품들은 현미두부과자 외에도 농부식빵 , 단호박 카스테라 등 시중의 어느 제품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 제품들이 생산된다 .
“ 저희 고객들 중에서 위가 안 좋아 쌀빵을 드시는 분들이 많아요 . 쌀가루 100% 인 제품도 있지만 일부는 식감을 위해 우리밀을 15% 정도 섞는 제품도 있는데 , 천연발효종인 르방을 만드는 것을 배워서 일부 제품에는 르방을 쓰고 있어요 .
조금 들어가는 밀가루라도 소화가 잘 되게 하고 , 이스트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강정래 대표님은 제과제빵사 출신은 아니지만 , 10 년 동안 빵을 고민하며 연구하고 직접 고객을 만나며 실력을 쌓아온 실전형 전문가다 . 강정래 대표님께 현미두부과자 자랑 좀 해달라고 말씀드렸다 .
“ 현미두부과자의 특징은 현미두부와 현미유를 쓴다는 거에요 . 현미가 쌀이기도 해서 쌀빵을 만드는 우리 회사의 가치와도 맞고 , 여러 두부로 테스트해보니 이 두부가 반죽에 넣었을 때 가장 적당한 질감을 만들어서 쓰고 있어요 . 그리고 이 현미두부를 생산하는 곳이 봉동이에요 .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마을기업이 같이 잘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 그리고 기름도 일반 기름보다 2 배 비싼 현미유를 써요 .” 현미두부과자는 굉장히 얇은 것이 특징이다 . 수분기가 많아 반죽이 질기 때문에 두부과자를 얇게 만드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
“ 두부과자 반죽이 온도에 예민해서 순간적으로 탈 수 있기 때문에 튀기는 작업은 한명이 해요 . 일본인 이주 여성인 우즈보리 미끼오라는 친구가 튀김 담당인데 , 전문가에요 .
이 친구가 사정이 생겨 출근을 못하면 그 날은 작업을 하지 않을 정도에요 .” 현미두부과자의 인기가 많아져 대량 생산에 대한 요구도 많지만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있다 . “ 우리 직원들 월급만 나오면 된다는 신념으로 일해요 .
빵을 만드는 게 육체적으로는 무척 힘든 일이라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너무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일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 음식에 대한 기준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일일텐데 엄마의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까지 챙기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다 .
바쁘게 일하는 현장에 위생가운을 입고 들어가봤다 . 올해 초 haccp 인증을 받았다는 공장 내부는 첫눈에 봐도 깔끔하게 관리되는 걸 알 수 있었다 . 젊은 직원들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분이 바로 권덕순 어머님 (71) 이었다 .
창립멤버로 올해로 10 년째 마더쿠키에서 일하면서 품질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을 유지하면서 공장장이자 생산팀장님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 . 어머님이 반죽을 밀고 자르는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는데 , 옆에서 이 과자를 바로 받아서 튀기는 미끼오의 손길도 만만치 않게 능숙했다 .
반죽공정부터 튀기고 포장하는 것까지 수제의 정성은 들어가지만 깨끗하고 좋은 시설에서 만드는 제품이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왔다 . 마더쿠키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장 스토리가 있었을 것이다 .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는데 강정래 대표님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
“ 한번은 원산지 표시를 잘못해 벌금을 물게 됐어요 . 초창기라서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 감사를 나온 분들에게 이런 저런 것들을 물어봤어요 . 학습비용이라 생각하고 이런 분들이 오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죠 .” 성공하는 방법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
하지만 그 방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 강정래 대표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하셨지만 , 그 길도 지금처럼 꾸준히 연구하고 천천히 사람들과 어울려 걸어간다면 언젠가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를 것이다 .
마더쿠키를 나와 집으로 돌아오며 로컬푸드에 들러 다이어트를 내일로 또 미루며 현미두부과자를 사먹었다 . 그리고 방금 전 만난 분들의 순수한 열정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마더쿠키의 열성팬이 될 것을 다짐했다 . [조리과정] 1. 반죽을 만들어서 2 시간 이상 발효를 해요 . 2.
반죽을 밀대로 얇게 만들어 먹음직스러운 모양으로 잘라줘요 . 3. 현미유에 빠른 속도로 튀겨내요 . /글·사진= 조율(조율은 2017년 말 완주로 귀촌, 고산미소시장에서 가공품을 판매하는 상점, 율소리에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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