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마음으로 만드는 하모니~ 한번 들어보실래요? 늦은 오후 . 구이중학교 ( 교장 최혜란 ) 교정에서 뮤지컬 ‘ 맘마미아 ’ 의 주제곡이 흘렀다 . 50 명이 훌쩍 넘어 보이는 학생들이 음악실에 모여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 현악기 , 관악기 , 타악기가 모두 어우러진 관현악 편성이었다 .
음악은 여러 곡을 메들리 형식으로 이어붙인 Hooked On Classics 로 진행됐다 . 모차르트 ‘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뮤직 ’, 거슈인 ‘ 랩소드 인 블루 ’,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 투우사의 노래 ’, 차이코프스키 ‘ 장엄 서곡 1812’ 등 귀에 익은 곡들이 들려왔다 .
2011 년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오케스트라 지원 사업을 통해 설립된 구이중학교 드림오케스트라는 올해까지 10 년 동안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단원이 되는 조건은 간단한데 악기를 잘 다루건 다루지 못하건 구이중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
그렇기에 전교생 99 명 중 절반 이상인 53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 특별한 점은 인근 구이초등학교 학생들도 단원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
합주 지휘를 맡은 구자현 교사 ( 본교 음악 교사 ) 는 “ 전공으로 배우는 게 아니면 다양한 악기를 접할 기회가 없는데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니 신기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다 ” 며 “ 특히 구이초 학생 대부분이 구이중으로 진학하게 되니 장기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악기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고 설명했다 .
연습은 일주일에 2 번 , 총 7 명의 파트별 강사가 개별 지도를 맡아 진행하는데 주목할 점은 시작 당시 악보를 읽을 줄 몰랐던 학생들도 단 2, 3 개월 만에 한 곡을 습득하여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 구자현 교사는 지도하며 학생들의 빠른 습득력에 매번 놀라곤 한다 .
그는 “ 학생들은 특히 합주 시간을 매우 좋아한다 . 여러 악기 중 각자 맡은 일부만 반복 연습하다 보니 지루했던 것도 합주 때만큼은 다른 악기와 어우러져 멜로디를 만들어낸다는 데 큰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 방심하면 곡이 무너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 임하는 태도도 부쩍 달라진다 .
연습량이 부족하다 생각되면 스스로 수업 전이나 점심시간 등에 틈틈이 연습한다 . 이런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실력을 금세 쌓는 데 도움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고 말했다 . 드림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활동 중인 김지온 (16) 군은 “ 콘트라베이스를 맡고 있다 .
연습할 때마다 하루가 다르게 곡이 완성돼가는 게 보여서 즐겁다 . 앞으로도 기회만 된다면 꾸준히 하고 싶은 생각 ”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구이초등학교 하주원 (13) 학생은 “ 처음에는 중학교 형들이 키가 커서 무서웠는데 , 자주 만나다 보니 금세 친해졌다 . 배우는 데 어렵거나 힘든 것은 없다 .
지금은 바이올린을 연주하지만 기회가 되면 첼로도 배워보고 싶다 ” 고 말했다 . 이날 연습에는 뜻밖의 손님도 함께했다 . 졸업생 국윤수 (17) 군이 지난 3 년간 단원으로 함께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후배들의 합주를 구경하기 위해 모교를 방문한 것이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이었는지 묻자 그는 “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바람에 공연을 많이 하지 못했다 . 그렇지만 합주하면서 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게 재밌고 행복한 순간으로 오래 마음속에 남을 것 같다 . 후배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면 좋겠다 ” 고 말했다 .
끝으로 구자현 교사는 “ 해가 지날수록 연주할 때 다들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 꼭 훌륭한 연주자가 되기보다는 그저 음악을 즐기며 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
많은 시간이 지났을 때 ‘ 옛날에 오케스트라 활동을 했었는데 , 참 행복하고 좋았다 ’ 며 살아가는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좋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기록되길 바란다 ” 며 인사를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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