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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17.11.06

완주 숙녀회 여성생활기술워크숍 현장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17.11.06 16:55 조회 3,90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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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숙녀회 여성생활기술워크숍 현장 내 친구의 시골집을 직접 고쳐봅시다! 지난 10 월 28 일 토요일 오전 고산면의 한 시골집 . 아침부터 ‘ 꺄르르 ’ 하는 웃음소리와 환호 , 때로는 드릴소리가 한 데 뒤섞여 울려 퍼진다 . ‘ 내 친구의 시골집 ’ 을 고쳐보고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든 것 .

특이한 점은 강사인 목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이라는 것이다 . 완숙회가 여성생활기술워크숍. '내 친구의 시골집 고쳐보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실습을 진행했다.

IMG 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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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워크숍은 완주에 사는 숙녀들의 모임 ‘ 완주숙녀회 ( 이하 완숙회 )’ 가 여성을 대상으로 연 ‘ 여성생활기술워크숍 ’ 으로 1 차 (10 월 13~15 일 ), 2 차 (10 월 27~29 일 ) 로 진행됐다 .

1 차 워크숍은 11 명 , 2 차는 10 명이 신청했는데 이중 2 명은 1,2 차 워크숍에 모두 참가한 열혈 수강생이다 . 이번 워크숍은 잘 몰라서 , 혹은 혼자라서 엄두내지 못했던 집안 손보기를 함께 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

참가자들에게 ‘ 나도 할 수 있다 ’ 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자는 것이 가장 큰 목적 . 실습장으로는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의 커뮤니티 부엌 ‘ 모여라 땡땡땡 ’ 과 고산면 원산마을에 위치한 ‘ 친구네 시골집 ’ 이 선정됐다 .

■ 뜯어진 방충망을 고쳐보자 친구네 시골집은 덜렁거리는 경첩 , 구멍 난 방충망 , 물이 새는 화장실 세면대 , 고장 난 전등 , 창문 등 손볼 곳이 많았다 . 첫 번째 실습은 방충망 고치기였다 . 방충망은 예민하고 또 예민하다 . 자칫하다 구멍이 나거나 뜯어지기 일쑤 .

실제 시공현장에서도 방충망은 가장 먼저 안전한 곳에 다룬다고 한다 . 시골집 방충망 역시 한 없이 약하다 . 여름 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모기와 각종 날벌레들이 집안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 .

방충망 실습에 김효정 (40· 전주 ) 씨는 환호하며 “ 주택에 살고 있는데 고양이가 방충망을 다 고장냈다 . 방충망 실습이 오늘 워크숍에 참여한 주된 목적 ” 이라면서 “ 내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집수리가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 고 말했다 .

우리는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호모 파베르 . 워크숍을 통해 얻은 팁을 공유하자면 , 시중에는 이미 ‘ 방충망 롤러 ’ 라는 편리한 도구가 있다 . 넉넉잡아도 5 천원 이내의 예산으로 방충망 롤러를 구입할 수 있다 . “ 롤러가 없으면 젓가락으로 해도 되나요 ?

알뜰주걱으로 해도 될 거 같은데 ( 웃음 ).” 롤러를 이용해 방충망에 길을 내서 끼우면 방충망이 당겨지면서 틈으로 들어간다 . 자투리가 나올 경우 가정용 가위로 잘라내면 된다 .

워크숍 강사 곽기준 (52· 봉동읍 ) 목수는 “ 물을 묻힌 상태보다 마른 상태에서 먼지를 털어낸 후 세재를 이용해 청소하는 것이 현명하다 ” 고 노하우를 전하며 “ 남녀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 실습 내용들은 누구라도 배워놓으면 유용한 기술들 ” 이라고 말했다 .

물이 새는 화장실 세면대 고치기에 도전하는 참가자들. ■ 문제적 공간 , 화장실 집안으로 진입한 참가자들이 하나둘 양말을 벗는다 . 맨발로 화장실에 들어가 물이 새는 세면대를 요리조리 살핀다 . 곽 강사는 “s 자형의 수도관은 물이 차 있어 악취를 방지한다 .

수도관이 막히면 약품을 쓸 것이 아니라 수도관을 분리해 찌꺼기를 빼내면 된다 ” 며 원리부터 차근차근 설명했다 . 참가자들이 직접 몽키스패너를 이용해 세면대를 분리한다 . “ 세상에 , 이게 떨어져요 ? 전혀 복잡하지 않네 . 속은 기분이에요 .”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

세면대를 분리해 수도관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조를 먼저 익히니 이해가 훨씬 쉽다 . 세면대에 지저분하게 붙어 있는 실리콘도 제거한다 . 다 ○ 소에서는 ‘ 실리콘 필러 ’ 라는 이름으로 제거제도 팔고 있지만 칼날을 밀착해 밀어내니 깔끔하게 떨어진다 . 이러한 소소한 기술에도 참가자들은 환호한다 .

다음으로는 나사가 빠진 경첩 손보기 . 참가자들의 요청으로 선반 역시 과감히 떼어 마루에 두고 작업을 한다 . 경첩을 교체하는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구입해 온 경첩의 규격이 맞지 않았고 , 나사까지 잃어버리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

곽 강사는 당황하지 않고 “ 구멍에 적당한 나무막대기를 꽂아 넣으면 크기가 맞지 않는 나사라도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다 ” 며 해결책을 제시해 박수를 받았다 . 참가자들은 톱질도 거뜬히 해낸다.

곧 남원의 시골집으로 내려가 공방을 차릴 예정인 조회은 (39· 성남 ) 씨는 특히 눈을 빛내며 실습에 참여했다 .

회은씨는 “ 손힘이 부족해 고치는데 고생은 하겠지만 ‘ 해 볼만 하다 ’ 는 생각에 두려움이 사라졌다 ” 면서 “ 생활기술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완주에서 활동하는 여성들 , 워크숍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알아가는 과정이 좋았다 ” 며 웃었다 .

■워크숍 뒷얘기 남녀가 함께하는 워크숍의 경우 대부분 남자들 위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 여성들에게는 선심 쓰듯 ‘ 한 번 해보세요 ’ 하고 주어지는 기회가 보통인데 비해 여성생활기술워크숍은 다르다 . 참가자들은 뭐라도 도우며 서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

전등에 불이 들어온 순간 모두가 한 마음으로 환호성을 지르기도 한다 .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서는 실제로 배운 기술을 행하며 보람을 느낀다 . 집수리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

이번 생활기술워크숍을 기획한 완숙회 이지정 (34· 봉동 ) 씨는 “ 신청한 사람들 모두 생활기술을 배우고자하는 욕구가 크다 . 여성들만 모이니 다른 모임보다 좀 더 자발적이고 적극적 ” 이라면서 “ 일정을 쫓고 , 속도와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더디더라도 원리부터 익혔으면 한다 .

다함께 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 고 말했다 .

현장 사진

완주 숙녀회 여성생활기술워크숍 현장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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