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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22.12.26

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

임옥균 삼례읍 문화이장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2.12.26 14:41 조회 2,4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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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더 알기위해 스스로 공부하고 다가가다 수십 년 농사짓던 농부, 나무이야기 들려주는 강사로 ➉ 삼례읍 임옥균 문화이장 코 끝에 겨울이 내려앉은 듯 발그레해진 얼굴들이 오늘의 날씨를 알려준다 . 연일 지속되는 추위 속 삼례 비비정마을 .

언덕길의 정상에 다다르자 큰 규모의 카페와 그 앞으로는 만경강이 눈앞에 펼쳐졌다 . 1976 년도에 결혼하고서 삼례읍 후정리에 정착한 임옥균 (76) 씨는 일평생 벼농사를 짓던 농부였다 . 수십 년 농부로 일해 온 그는 2 년 전에 농사를 접고 인생을 새롭게 살아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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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 시키지 않아도 , 스스로 지역 일을 찾아다녔다 . 완주문화원 , 완주문화재단 , 완주미디어센터 ,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등 완주군에 있는 기관들을 직접 찾아 교육을 받고 지금은 마을이야기 전달자 , 문화이장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

쉼이 아닌 도전을 선택하다 전주시 전동에서 5 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임옥균 씨는 어린 시절부터 쭉 완주에서 지내다 결혼 이후 삼례읍 후정리에 정착했다 . 그 시절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농사뿐이었으니 그 또한 벼농사를 지으며 3 남매를 키우며 그야말로 쉴 틈 없이 살았다 .

그리고 6 년 전쯤 농사를 서서히 그만두었고 2 년 전에는 농지를 매각하며 아예 농사에 손을 뗐다 . 이제야 숨고르기를 할 때가 왔지만 그는 오히려 더 바쁘게 움직였다 . 그 계기는 한 강연에서 비롯되었다 .

문화이장 역량강화 워크숍 “ 어느 날엔가 인문학 강의 포스터를 보고 만경강사랑지킴이 손안나 대표의 강연을 들었어요 . 제가 가방끈은 짧아도 어릴 때부터 만경강을 보고 자랐으니까 만경강만큼은 잘 알거든요 .

그래서 손 대표와 활동도 같이 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찾아나가게 된 것 같아요 . 완주군에는 다양한 단체와 기관들이 있으니까요 .” 남은 여생을 더 여유 있고 편안하게 보낼 수도 있지만 옥균 씨의 생각은 달랐다 .

그는 어릴 때부터 자라온 완주 지역을 더 깊이 알아가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 특히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만경강이나 나무 같은 자연이나 생태환경이었다 . 빠르게 변화되는 사회 속에서 자연은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

“ 완주군 14 개 읍 · 면마다 오래된 고목들이 있고 산림청에서 지정해준 보호수들이 있어요 . 몇 년 전부터 산림청 자료랑 1972 년에 내무부에서 발행한 책을 읽으면서 완주군 나무들을 공부해왔어요 .

모든 나무마다 다 다른 이야기가 있다는 게 새로웠고 이걸 알리고 싶게 되었죠 .”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그에게 ‘ 가장 인상 깊은 나무 이야기 ’ 를 묻자 완주 곳곳에 잇는 열댓 나무를 읊어냈다 . 나무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의 머릿속에 ‘ 나무 지도 ’ 가 펼쳐진 듯 했다 .

운주면부터 시작해서 구이 , 고산 , 봉동 , 이서 , 소양까지 그가 말한 나무의 공통점은 모두 소나무라는 점이었다 . “ 소나무는 충절을 의미하기도 해서 제가 참 좋아해요 . 소양 송광사를 넘어가면 홍예문이 있는데 외롭게 성문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소나무가 있어요 .

또 봉동 은하리에는 ‘ 용솔나무 ’ 라고 불리는 감히 넘어갈 수 없다고 해서 재실 앞에서 가만히 고개를 숙인 소나무도 있고요 . 나무를 보면서 겸손을 배울 수 있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있어요 .” 옥균 씨는 산림청에서 알려준 완주군 보호수 54 그루를 모두 찾아다녔다 .

지역마다 다니면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그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공부했다 . 누가 이 나무를 심게 됐는지 , 어느 지역에서 가져온 나무인지 , 왜 심었는지 등 . 각 나무들의 이야기는 다채로웠다 . 그가 하나하나씩 촬영하고 기록한 나무들은 귀한 자료가 되었고 이는 완주 곳곳에서 전시되었다 .

운주 , 삼례 , 봉동 , 소양 , 상관 , 구이 지역의 면사무소와 완주문화재단에서 그의 사진이 전시되었다 . 이때 그는 전시회장에 찾아가 사진을 거치할 이젤을 직접 구매하고 설치까지 마쳤다 .

“ 완주군립도서관 평생학습사업소에서 ‘ 나도 강사다 ’ 프로그램이 있는데 제가 이걸로 나무이야기를 강연했어요 . 근데 시각적인 자료가 부족하다 보니까 ‘ 영상을 만들어야겠다 ’ 고 생각이 들었죠 .

곧장 고산에 있는 완주미디어센터로 찾아갔고 내년 1 월에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 소통이 단절된 마을을 엮는 과정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에 스며든 옥균 씨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도서관에서 강연도 무사히 마쳤고 몇 년 전 문화해설사 모집에도 응모를 했다 .

나이 제한으로 문화해설사는 신청할 수 없었지만 나이에 제한이 없는 ‘ 문화이장 ’ 에는 도전할 수 있었다 . 그리고 그의 열정으로 문화이장 5 기에 발탁되어 지난해부터 완주문화재단으로부터 교육을 받고 마을 사람들과 앞으로 꾸려나갈 일들을 기획하고 있는 중이다 .

“ 이전에는 ‘ 문화 ’ 라고 하면 전통문화를 먼저 떠올렸는데 이제는 그 시야가 조금 더 넓어졌죠 .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도 다 문화라는 걸 알게 된 거예요 . 재단에서 문화의 개요 , 문화 다양성을 알려줬거든요 .

그리고 비비정마을에 있는 안미옥 이장이 마침 문화이장 1 기로 활동했어서 그분한테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 그는 문화이장 활동을 통해서 단절된 마을 사람들을 연결짓고자 한다 . 그가 제일 먼저 할 일은 바로 ‘ 인구조사 ’ 이다 .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연령대 , 자녀수 , 직업 같은 기초적인 정보 뿐 아니라 전답 소유의 유무 , 음주 여부 등 세세한 정보들까지 알아보고자 한다 . 그렇게 마을 사람들의 경제적인 능력과 취미를 먼저 알아야 그 다음 단계가 보이기 때문이다 .

문화이장 공유테이블 “ 비비정에 30 여 가구가 산다고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서 문화를 즐겼으면 해요 . 특히 혼자 사는 노인들도 이 재미를 같이 느끼도록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

완주군에 있는 선진지 마을들처럼 우리 마을도 똘똘 뭉쳐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 사진과 글을 통해 완주에 있는 나무이야기를 전했던 임옥균 씨는 이제부터는 마을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

아홉 살 나이에 동상면에서 이곳으로 온 할머니부터 , 깔깔 웃는 아이들까지 한 명 한 명에게 귀를 기울여 ‘ 사람 냄새 ’ 가 나는 마을이야기를 풀어낼 것이다 . “ 엊그제 완주군교육통합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두 가지 받았어요 .

마을학교 교육도 받고 마을지명과 학교 이야기를 연관해서 다듬어보는 공부도 하고 있고요 . 앞으로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과 동시에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며 재밌는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여생을 보내려고 합니다 .

하는데 까지 해봐야죠 .( 웃음 )” 비비낙안에서의 임옥균 이장 [완주문화재단 무지개다리 사업] 완주문화재단은 2022년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을 통 해 문화다양성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 원하는 이 사업은 ‘완주문화다양성발굴단 소수다& 청소년 소수다’, ‘일단 페미니즘’, ‘농인청인문화예 술활동프로그램’, ‘문화다양성 활동사례발굴 및 확 산’,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등을 통해 문화다양성 에 기반한 지역사회의 변화 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 며 문화다양성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현장 사진

임옥균 삼례읍 문화이장 사진 1

첨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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