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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22.07.21

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

김정환 고산면 문화이장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2.07.21 09:35 조회 2,38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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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돌아와 지역의 파수꾼 역할 ⑤ 고산면 김정환 문화이장 안수산의 너른 품에 기대어있는 고산면 원성재마을에 닿았다 . 마을 어귀를 지나니 , 그늘 한 점 없이 뜨거운 햇볕 아래 콩밭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

이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객지로 떠난 뒤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돌아온 김정환 (72) 씨다 . 그는 문화이장 , 완주군블로그기자단 , 지역혁신주민활동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에 있는 자원들을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있다 . 그에게서 지역과 문화를 잇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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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고향 김정환 씨는 여섯 살에 화산면에서 원성재마을로 이사온 뒤 이곳에서 초등학교 ,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부터는 전주로 나갔다 . 그는 곧 서울의 방직공장에 취업했고 경주에서 10 년간 일한 뒤에 전주로 돌아왔다 .

이어 전주 대한방직에서 20 년간 근무하고 퇴직한 뒤 약 18 년 전부터 지금까지 전주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 오랜 기간 타지에서 생활했던 그의 경험은 고향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졌다 . 이에 그는 어릴 적에 살던 집터를 다시 찾았고 집을 고쳐서 다시 정착해보기로 했다 .

“ 오랫동안 떠돌아다녀 보니 고향이 좋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 그래서 은퇴하고 좀 있다가 옛집에 돌아와서 방앗간 자리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거의 뜯어고쳤어요 .

그때 여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하기로 다짐했죠 .” 그는 고향에 돌아와 제일 먼저 고산면주민자치위원에 도전했다 . 마을에 항상 상주해있던 것도 아니고 지역에 큰 연고가 없었기에 쉽지 않은 길이었다 .

하지만 고산면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그의 열정을 알아보고 위원 자리를 그에게 넘겨주었다 . 이때 김정환 씨는 원성재마을에 ‘ 꽃길 가꾸기 ’ 사업을 펼쳤는데 이 사업으로 삭막했던 마을 길이 꽃길로 변할 수 있었다 .

“ 우리 어렸을 때는 길이 참 예뻤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멘트 , 아스팔트가 깔려서 아쉬운 마음이었어요 .

그래서 꽃길을 가꿔보자고 마음먹었고 마을 사람들 다 같이 모여서 한 달 동안 작업해서 만들 수 있었던 거예요 .” 과거 마을에서 청년이장을 역임했던 정환 씨는 추진력을 발휘해 마을 사람들과 공동작업을 이뤄냈다 .

연령대가 높은 주민들이 모여 땀 흘려 일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꽃길이 조성되자 반응은 뜨거웠다 . 근처에 놀러 온 방문객들도 꽃길을 구경하러 오는 등 마을 길이 조금씩 알려지기도 했다 . 느티나무 아래로 모여든 사람들 ‘ 시골도 예전 같지 않다 ’ 는 말이 있다 .

과거 인심이 넉넉하고 이웃 간에 정을 나누는 시골 풍경을 소위 ‘ 시골의 미덕 ’ 으로 여겨왔지만 세대가 교체되고 환경이 바뀌면서 그 모습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 김정환 씨도 이에 의견을 보탰다 .

“ 예전에는 각자 생활이 어려웠어도 이웃들끼리 서로 돕고 살았는데 요즘엔 그게 잘 안 돼요 . 그래서 마을 사람들끼리 모이는 일도 별로 없다 보니 아쉽더라고요 .

다시 예전처럼 우리 마을이 들썩들썩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 2020 년부터 문화이장을 맡은 김정환 씨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마련한 지역문화인력사업 양성과정에 참여한 뒤 프로젝트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그는 ‘ 세심정 느티나무 쉼터에서 듣는 가을노래 ’ 행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지역문화진흥원상을 받았다 . 지역민들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자 오랜 쉼터인 세심정을 활용해서 문화 행사를 열었던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것이다 .

결과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던 이 프로젝트에는 김 씨의 고단한 노력이 숨어있다 . 그는 프로젝트비 50 만 원으로 홍보물을 만들고 , 가수를 섭외하고 , 무대까지 설치했다 . 이게 가능할 수 있었던 건 주변에서 함께 해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

“ 행사를 열었는데 사람들이 안 오면 안 되니까 홍보를 열심히 했죠 . 이걸 홍보하려고 현수막을 5 장 만들었는데 모두 인쇄소에서 기부해줬고 팸플릿은 문화재단 사무실에서 인쇄해서 고산미소시장 , 농협 , 면사무소에서 나눠줬어요 .

행사 당일엔 마을 사람들이랑 가족들이 보조 인력으로 도와줬으니 다들 함께 만들었던 행사라고 볼 수 있어요 .” 그의 발품이 통했던 걸까 . 당시 행사에는 주변 마을 주민을 비롯해 약 80 명의 사람이 모여들었다 .

이날 세심정 느티나무 아래 공연장에서는 공연팀 ‘ 스윗포테이토 ’ 가 30 분 동안 통기타 공연을 펼쳤고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 더불어 즐겁게 사는 법 김정환 씨는 완주군 공식 블로그에 콘텐츠를 게재하는 ‘ 완주군민기자단 ’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

김 씨는 이전에 글을 써본 경험이 없었고 관련된 일을 해본 적도 없었지만 크게 고민하지 않고 도전했다 . 지역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파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 “ 맨땅에 헤딩하듯 블로그기자단에 도전했어요 .

첫 기사는 우리 마을에 있는 안수산을 소개하는 거였는데 좋은 사진을 건지려고 두세 번 산을 오르고 글도 원고지에 써서 고치다 보니 열흘이 걸렸어요 .

나이가 있다 보니 뭐든 쉽지 않았지만 주변 동료들이 잘 알려주는 데다가 요즘엔 요령이 생겨서 5 일 정도면 기사를 작성할 수 있게 됐어요 .” 이밖에도 김 씨는 완주미디어센터에서 영상 교육을 받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일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서 주관한 ‘ 지역혁신 주민활동가 양성과정 ’ 을 수료했다 .

앞으로 그는 주민활동가로서 지역 문제를 찾아 나설 뿐 아니라 지역자원을 활용해서 동네가 되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 . 매 순간 바삐 살아온 그가 문화이장으로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

“ 고산 지역에 미디어센터도 있고 청년 책방도 있지만 마을 어르신들은 그런 곳에 관심이 없고 잘 몰라요 . 그래서 언제 한번 날짜를 잡아서 주변 나들이를 나가보면 어떨까 싶어요 .

농사 못 짓는 비 오는 날에 함께 점심도 먹고 미디어센터에서 영화도 보면서 젊은 세대랑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 2020년 문화이장 4기 위촉식 지역문화전문인 력양성사업 자기주도프로젝트 지역문화전문인 력양성사업 현장 탐방(목포 괜찮아마을) [완주문화재단 무지개다리 사업] 완주문화재단은 2022년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을 통 해 문화다양성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 원하는 이 사업은 ‘완주문화다양성발굴단 소수다& 청소년 소수다’, ‘일단 페미니즘’, ‘농인청인문화예 술활동프로그램’, ‘문화다양성 활동사례발굴 및 확 산’,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등을 통해 문화다양성 에 기반한 지역사회의 변화 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 며 문화다양성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현장 사진

김정환 고산면 문화이장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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