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웃어라공동체 · 2019.07.01

무지개다리를 놓다

아리아리 공동체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19.07.01 15:28 조회 2,909 댓글 0
목록으로 돌아가기

'너와 나, 우리' 사진전이 열리는 완주미디어센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리아리 회원들. 우리는 마음이 착하고 악이 없습니다 정신장애인들 모여 공동체 활동 사진 , 영상 등 문화로 먼저 지역사회에 손 내밀어 “ 우린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입니다 .

서로 서로 솔선수범해서 당신에 아름답고 빛이 빛난 표정을 담고 있으며 우리가 현재에 사진 찍는 예쁜 모습 사랑해주세요 . 당신에 표정은 너무 예쁨니다 .” “ 저는 이길순입니다 . 마음이 착하고 악이 없습니다 .” 고산면 완주미디어센터 .

IMG 8222
IMG 8222

이곳에서 ‘ 너와나 , 우리 ’ 라는 제목의 특별한 사진전이 펼쳐지고 있다 . 동체 ‘ 아리아리 ’ 가 준비한 전시로 오는 17 일까지 열린다 . 맞춤법이 아니라 작가들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전시다 .

□ 우리는 무서운 사람들이 아니에요 아리아리는 정신장애를 가진 회원과 복지시설 종사자 등 20 여명으로 구성된 공동체이다 . 회원 연령대는 30 대 후반부터 50 대 초반까지 . 일반적으로 정신장애는 우울증 , 조울증 , 조현병 , 공황장애 등 전반적인 정신장애를 모두 포함한다 .

아리아리 결성은 지난 2018 년 11 월이었다 .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회원이 스스로 대표가 되어 공동체를 만들었고 이후 올해 1 월부터 상관면 정신재활시설에서 정신건강간호사를 맡고 있는 김언경 (41) 씨가 대표를 맡았다 . 아리아리는 순우리말로 ,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나아가자는 뜻이다 .

정신장애를 가졌지만 지역주민과 함께 하고픈 사람들이 문화를 통해 소통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줄여보자는 마음을 담았다 . 특히 최근 정신질환을 가진 가해자에 의한 사건사고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으로 정신장애에 대한 공포심과 편견이 심해지고 있었다 .

김 대표는 “ 우리는 위험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 우리 회원들이 병원 밖 흡연장소에서 담배만 피워도 ‘ 무섭다 . 위험하다 ’ 는 민원을 넣는 분들이 있다 . 어딘가 시설이 망가지거나 더럽혀지면 자연스레 우리부터 탓하는 경우도 많다 ” 고 설명했다 .

하지만 김 대표는 그런 민원이나 편견을 원망하진 않는다 . 정신장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 문화라는 키워드로 이웃에게 다가가다 아리아리 활동을 시작하고 이들이 주목한 건 ‘ 문화 ’ 였다 .

김 대표가 완주문화도시추진단의 ‘ 컬쳐메이커즈 스쿨 ’ 프로그램을 듣고 부터다 . 그는 “ 나부터 문화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 하지만 프로그램을 듣고 문화로 소통하면 좀 더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추진단의 일대일 멘토링 등을 통해서 우리 활동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 ” 고 말했다 .

그렇게 시작된 게 사진작업이다 . 이들은 휴대전화 카메라 하나를 들고 상관면 주민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 주민들을 초청해 사진활동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정육점 , 김밥집 , 세탁소 등 이웃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눴다 .

김 대표는 “ 우리 회원들은 주변 사람과의 소통을 즐겨하지 않는다 . 병을 밝히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그 부분에 대해 우리도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우리를 이해해주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우리가 먼저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해서 시작됐다 ” 고 설명했다 . 이들을 어려워하는 이웃들도 있지만 좋은 이웃들도 많았다 .

상관면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은 이들을 반겨줬고 , 다른 주민들을 설득해주는 등 사진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 작업을 하면서 겪은 새로운 경험 중 하나는 서로를 이름이 아닌 별명으로 불러본 것이었다 . 그동안 타인에게 불려온 ‘ 정신병을 가진 누구 ’ 가 아닌 자신만의 특징을 가진 별명으로 말이다 .

이순자 (58) 씨는 “ 제가 ‘ 금붕어 ’ 라는 별명을 쓰니 우리 작업을 도와준 사진작가 장근범 씨가 ‘ 비단 금붕어 ’ 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 고 말했다 . 그렇게 약 4 개월의 작업 후 지난 4 월 상관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이들의 첫 사진전이 열렸다 .

이후 5 월 완주문화재단의 다양성 영화제에 초대되어 사진전을 했고 이번에는 완주미디어센터다 . 김춘석 (58) 씨는 “ 처음에는 이 작업을 내가 해도 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 전시회를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 여태껏 내가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고 살았다 .

하지만 인정을 받으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며 “ 우리가 모이니 나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 소중한 경험이었다 ” 고 말했다 . 아리아리는 최근 미디어 영상 교육도 받고 있다 . 다큐멘터리 작업을 준비 중이고 .

팟캐스트 ,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에서의 활동도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 이순자 씨는 “ 여러 교육을 받고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우리가 받는 특권인 것 같아 감사하다 .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편견이 많지만 평범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다 . 하지만 서두르진 않는다 .

우리의 작은 목소리를 천천히 들어주면 좋겠다 ” 고 말했다 . 순자 씨의 말처럼 아리아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 지역주민에게 자신들을 알리고 다른 공동체들과 교류하며 지금보다 다양한 문화콘텐츠 활동을 펼칠 생각이다 .

김 대표는 “ 문화라는 매체를 통한 활동으로 회원들에게 새로운 사회적인 역할을 부여해주고 싶었다 . 정신질환을 배제하고 누군가의 이웃 , 주민 등 그 이상의 역할이 필요했다 ” 며 “ 아직 집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숨어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

우리를 보고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 고 말했다 . 그는 이어 “ 다양한 문화기획의 주체가 우리가 되면 좋겠다 . 비장애인 , 장애인 나누는 축제가 아닌 다 같이 어우러지는 축제를 만들어가고 싶다 ” 고 말했다 .

현장 사진

아리아리 공동체 사진 1

첨부자료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