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파수꾼 이야기꾼 농사도 잘 짓고 기계도 잘 고치는 다리마을 박사 박창남을 소개합니다 완주군 소양면 다리목 해월리 다리마을 . 이 마을에는 박창남 (50) 씨가 산다 . 모르는 것도 없고 , 아는 사람도 많아서 그를 거치지 않고서는 이 동네를 지나갈 수가 없다 .
박창남이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 동네 파수꾼이자 이야기꾼 . 농사도 잘 짓고 고물상도 하는 사람 . 기계용접도 잘 하고 , 고장 난 기계는 다 고치고 , 여기저기 돌아다녀 모르는 동네 소식이 없는 사람 . 힘든 일이 있으면 나서서 도와주고 혼자 반찬도 잘 해먹는 사람 .
닥치는 대로 몸을 움직여 막노동을 하며 심심할 새가 없는 사람 . 나는 어린 시절 동생과 창남이가 사는 이 마을에 살았다 . 어린 나는 마을의 골치 덩어리였다 . 동생과 함께 길목에 숨어 길가는 사람을 놀리기도 하고 발도 걸고 사람을 때리기도 했다 .
그랬던 나도 어느덧 세월이 흘러 사회인으로 성장했다 . 학교를 다니고 , 직장을 다니느라 정신없이 보내던 시절이 지나자 어느덧 고향이 그리워졌다 . 어린 시절 뛰놀던 정다운 고향 . 아무 조건 없이 반겨주는 고향 말이다 . 그래서 이끌리듯 다시 난 고향으로 향했다 .
마을에서 나처럼 나이가 든 창남이를 만났다 . 창남이가 어제 본 사람인 것 마냥 “ 누나 ” 라고 반겨준다 . 그동안 내가 듣지 못했던 동네 소식을 전해주고 , 달래 , 머위 , 미나리가 많은 곳도 알려준다 . “ 누나 , 땅이 없으면 내 밭에서 고추농사를 지어 ” 라며 땅도 빌려준다 .
반갑고 편하고 정다웠다 . 창남이가 내 마음의 고향이었다 . 말썽쟁이 창남이는 어느덧 중년이 되어서 살림꾼이자 만물박사가 되어 있었다 . 삶의 밑바닥부터 경험으로 다져서 모르는 분야가 없는 ,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박사 .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로 떠나곤 한다 . 성공하기 위해서 .
물론 성공한 사람도 있겠지만 시골이라고 행복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 나부터가 그렇다 . 마음 편히 공동체를 일구며 평화롭게 살고있는 내 모습을 보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 창남이가 고맙다 . 허물없고 계산 없이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품어주는 내 고향 같은 친구 .
그래서 난 오늘도 행복하다 . / 허진숙 마을기자(용진읍 원주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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