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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23.08.29

나의 OOO

청년공간 모모매니저 은진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3.08.29 13:19 조회 2,3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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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등산 4 개월 전부터일까 등산을 시작했다 .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거의 매일 아침 나를 깨어나게 하는 루틴이 되었다 . 아침 6 시 반에 일어나 주섬주섬 등산복을 입고 , 등산화를 신는다 .

아침 7 시 15 분쯤 완주고등학교 정류장에서 545 번 버스를 타면 봉실산에 갈 수 있는 첫차를 탈 수 있다 . 그렇게 약 10 여 분 버스를 타고 산의 초입에 들어선다 .

[나의 ㅇㅇㅇ] 등산 은진 (3)
[나의 ㅇㅇㅇ] 등산 은진 (3)

그러면 풀 향기 , 물을 머금은 흙냄새 , 30 도 이상의 더위에 푹푹 쪄진 마치 사우나에 들어온 것 같은 나무 향이 나를 먼저 반긴다 . 산속의 고요함 속에 있다 보면 나를 누르고 있던 생각과 어떠한 감정들이 명확해진다 . 그러면 그것들을 마주하는 것이 쉽지 않아 되레 발걸음을 빨리 옮긴다 .

그렇게 초입에 깔린 야자 매트 위를 걷다 보면 끝도 없이 펼쳐진 돌계단이 보인다 . ‘ 이 계단은 어떻게 올라야 할까 ? 나는 할 수 없어 ’ 라는 말이 턱밑까지 올라온다 . 그때면 같이 등산했던 친구가 나에게 해 주었던 말이 떠오른다 . “ 끝도 없이 펼쳐지는 계단을 보지 마 .

지금 중요한 건 네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딛는 오른발 , 그리고 다음 걸음을 준비하면서 내딛는 왼발이야 . 그렇게 모든 걸 잊고 오른발 왼발 구호를 외쳐봐 . 산행이 조금 편해질 거야 .” 중요한 건 지금 , 이 순간 내가 내딛는 한 발 한 발 . 그 단순한 진리를 떠올린다 .

그리고 흐트러지지 않게 발걸음의 간격을 맞추고 일정한 리듬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디딘다 . 내가 선택한 이 고통은 내가 지금 . 이 순간에 살아 있음을 뚜렷하게 알려준다 .

내가 아는 건 허벅지가 타는 듯한 고통이 있다는 사실이고 이 고통 속에서 난 살아남기 위해 있는 힘껏 가슴으로 산소를 들이마시고 내쉰다 . 내 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 고통을 마주하며 그리고 고통과 함께 길을 나아간다 .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은은한 기쁨과 상쾌함이 내 몸을 감싼다 . 아마도 30 분 이상 운동하면 나온다는 ‘ 도파민 ’ 과 ‘ 아드레날린 ’ 같은 호르몬 덕일 것이다 .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고통을 자처했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

이렇게 생각 , 감정 그리고 고통의 사이클을 몇 바퀴 돌다 보면 나의 등산은 마무리된다 . 산은 그런 곳이다 . 언제나 곁을 내어주고 , 내가 자처한 고통을 이겨낼 힘을 주는 곳 . 어떤 바람에 흔들려도 고요함으로 나를 감싸 안아주는 곳 . 산이 그곳에 있기에 난 산에 간다 .

그렇기에 나는 산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 / 은진 은 올해 도시를 떠나 완주로 귀촌한 청년으로 현재 봉동 청년셰어하우스 커뮤니티 공간 ‘ 모모 ’ 운영지기로 일하고 있다 .

현장 사진

청년공간 모모매니저 은진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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