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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18.09.03

이승철의 완주이야기 51

완주 한 바퀴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18.09.03 15:12 조회 5,39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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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의 완주이야기 51] 완주 한 바퀴 완주군민 용진읍 녹동과 상운리를 잘 알며 표지석이 많아 묻지 않아도 판단이 쉽다 . 봉서재 비석은 밀양박씨 재실 ‘ 봉서재 ( 鳳棲齋 )’ 입구 안내 표지석으로 희한한 사연을 지녔는데 , 비석 선 곳이 나라 땅이므로 해마다 자릿값을 낸다 .

여기서 종남산 기슭까지는 골이 깊고 넓어 물이 많으며 , 녹동이 수구 ( 水口 ) 로 여기를 지나 소양천에 합류한다 . 녹동 뒷산 참나무 밭엔 명필 김정희 · 이삼만 양 선생 글 글씨를 새긴 묘비가 있다 . 자동차 길을 따라 동진하면 소문난 로칼푸드 시원지 ( 始原地 ) 인 ‘ 봉서골 ’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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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여 m 쯤 위쪽 도로변에도 해마다 공과금을 내는 비석이 또 있다 . 비문을 대충만 읽어도 주민과 설립자의 정성과 정신을 쉽게 알 수 있다 .

간중초등학교 정문 앞 모정 ( 茅亭 ) 은 장유유서 ( 長幼有序 )· 삼강오륜 ( 三綱五倫 ) 의 교훈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 2 칸 중 북편 마루는 어른들 공간 , 남쪽은 젊은이의 자리로 나뉘었다 . 소양면으로 넘어가는 길이 좋아 차량 통행이 편하며 ,, 전북동원훈련장은 잘 잡은 터이다 .

원래 고산면 성재리 ( 聖才里 ) 안수산 ( 安峀山 , 安睡山 ) 아래에 개설했으나 고산면민 일부가 끈질기게 반대하여 부득이 이곳으로 왔다 . 고산 사람은 이제야 후회한다 . 지역마다 뾰쪽한 몇몇이 나라 백년대계를 뒤흔든다 . 고개를 넘으면 대흥리 . 송광 ( 松廣 ) 이라 해야 이해가 빠르다 .

송광사는 옛날 송광사가 아니다 . 돈을 어떻게 마련했나 알 수야 없지만 새로 세운 웅장한 건물이 여러 채이다 . 허허했던 경내가 아늑하며 불자 아니더라도 경건한 마음이 든다 . 오후 7 시 십자각 범종을 친다 . 치는 횟수를 잊을까 보아 주판알을 실에 뀌어 치고는 한 알씩 옮겨 착오 없게 한다 .

연못이 거찰 ( 巨刹 ) 임을 알리며 제대로 갖춰가는 편이다 . 슈퍼 ( 가게 ) 한마당 !. 실은 이집 앞에 30 인은 너끈히 앉을 수 있는 너른 돌판 고인돌이 있어서 이 주변을 ‘ 한마당 ’ 이라 했는데 , 1970 년대 다리를 놓으며 고인돌을 묻어버렸다 .

벚꽃 길 마수교 근처는 고인돌 마을이었으나 개발 과정에서 사라졌다 . 해월산 아래 전북체육중 · 고등학교는 많은 돈을 들여 운영한다 . 순두부집 마을을 화심 ( 花心 ) 이라 하는데 실은 ‘ 구진리 ’ 이고 , 유상리 쪽 4 진사 운운하는 묘로 유명한 동네가 진짜 ‘ 화심 ’ 이다 .

이 길 따라 서진하면 상관면소재지 … . 가기 전 양편 산 속 숲은 조용하며 공기가 맑아 칙칙한 맘을 가라앉히는 데 적격이며 , 드라이브 코스로 일품이다 . 경각산 쪽 새 길을 넘으며 구이면이고 , 여기서 호남로를 타면 이서면 전북혁신도시이다 . 틈나면 한 바퀴 돌만한 내 고장 명소이다 .

마을 하나하나를 뒤지기 전에 이 길을 따라 한 바퀴를 돌면 접혀졌던 애향심이 활짝 펴진다 . 꼴 보기 싫은 사람 잊기에는 이 한 바퀴가 최고라 할 수 있다 . (위 사진은 송광사 일주문) /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칼럼니스트 )

현장 사진

완주 한 바퀴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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