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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17.10.11

이승철의 완주이야기 40

완주군 이서면 인심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17.10.11 09:54 조회 5,39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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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이서면 인심(人心) “ 매일 매일 채워지는 나눔 냉장고 음식은 , 필요한 이웃 누구나 무료로 가져갈 수 있어요 . 유통기간 ‘ 꼭 확인 ’ 하시고 가져가세요 . 1111 사회소통기금 완주지역 자활센터 ‘ 이서면지역 사회보장협의체가 지원 운영합니다 .

문의 사항 이서면 맞춤형복지팀 (063-290-3551 ∼ 3553)”. 완주군 이서면 인심 이 이상 더 설명할 재간이 없다 . 2017 년 7 월 19 일 < 완주전주신문 >7 면 ‘ 나눔 냉장고에 뭐라고 써 있길래 ?( 원재연 기자 )’ 기사를 보고 바로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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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 이서면 갈산리 찾기 어렵지 않고 큰 거리에서 가까우나 자존심 상하지 않을 아늑한 자리이며 , 냉장고와 주변이 깨끗하고 하나하나 붙어있는 형형색색 메모지엔 예쁜 글씨로 정겨운 표현이 감동을 일으켜 냉장고 열기가 어색하지 않다 .

마침 이서면 민원센터 양 서기 안내자가 ‘ 어마 !’ 하고 놀란다 . 누군가가 ‘ 금방 갖다 놓았다 ’ 는 얘기이다 . 포장된 두부 여러 모는 냉장고에 , 바다 생선 포장된 노가리 얼린 건 냉동고에 가지런히 진열되었다 .

양 서기에게 ‘ 하나 가져가도 되나 ’ 물으니 생긋 웃으며 ‘ 그러머니요 ’ 어여쁜 얼굴에 인정이 넘쳐난다 .

하루 종일 눈 부름 뜨고 거리를 헤매도 동전 한 닢 못 줍고 , 시내버스 요금 1,300 원인데 100 원만 모자라도 타지 못하며 , 우표 한 장에 330 원 , 320 원 쥐고 가 10 원 모자란다는 말 통하지 않으며 , 음식점에서 뭔가를 먹고 ‘ 돈 없다 ’ 하면 무전취식자로 경범죄에 걸려 동정론과 함께 도하신문을 장식할 것이다 .

이처럼 한 끼가 어려운 세상인데 이서면 갈산리에는 제 집 냉장고처럼 열고 먹을 걸 챙길 수 있으니 혹 천국 모습이 아닌가 .

갈산리가 개발 바람에 산야 , 전답 , 집터 , 묘와 함께 인심마저 가버린 줄 알았는데 먹으면 갖다 놓고 , 갖다 놓으면 자셔주는 이웃이 있으니 갈산리 인심이 간 게 아니라 갈라 선 사람들도 오게 하는 갈산리이다 .

달성서씨 부자가 “ 내 고을 100 리 안에서 굶어 죽는 사람 있으면 아니 된다 .” 고 했다 . 전남 구례 운조루는 1776 년 ( 영조 25) 에 낙안군수 류이주가 지은 집이다 .

운조루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가옥 원형을 지키며 230 여 년 동안 보존이 잘 되었다 .

집안에 쌀 세 가마가 능히 들어갈 ‘ 뒤주 ’ 가 있는데 , 200 여년 된 원통형 아랫부분에 ‘ 누구나 열 수 있다 .’ 는 뜻의 ‘ 타인능해 ( 他人能解 )’ 란 글귀가 붙어있다 . 운조루 주인은 마을 배고픈 사람은 언제나 ‘ 뒤주 ’ 를 열어 필요한 만큼 식량을 가져갈 수 있게 하였다 .

‘ 나눔의 정신 ’ 을 실천한 적선의 공간이었다 . 이서면 갈산리의 냉장고도 ‘ 타인능해 ’, ‘ 만인능개 ( 萬人能開 )!’ 라니 아 ∼ 이서면이 무척 새롭구나 . 서쪽이 든든하다 . 이 기회에 호남고속도로 ‘ 이서휴게소 ’ 를 ‘ 콩쥐팥쥐휴게소 ’ 로 고치면 어떨까 ?

이옥경 ( 완주로칼푸드협동조합 ) 의 친절성은 푸성귀 밥맛보다도 더 좋다 . /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칼럼니스트

현장 사진

완주군 이서면 인심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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