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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19.01.29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대모벌과 흙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19.01.29 16:07 조회 5,27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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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벌과 흙 흔히 사람들은 벌의 종족번식을 위해 땅속이나 나무속 , 혹은 건물 등 틈새 , 바위 틈새 등에 집을 짓는다고 생각합니다 . 물론 자기집을 커다랗게 지어 사람들의 시선을 뺏기도 하고 위협도 되는 말벌류의 집도 우리가 흔히 접하는 형식인 것 같습니다 .

인터넷 백과 사전에 수록된 벌에 관한 내용에 보면 , ‘ 곤충 가운데 가장 큰 무리로 , 전 세계에 약 10 만 종이나 있고 , 우리 나라에만도 900 종이 있다 . 벌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여 몸길이가 1mm 도 안 되는 것부터 7cm 가 넘는 것도 있다 .’ 고 되어 있습니다 .

[업로드] 이근석 이미지
[업로드] 이근석 이미지

그 속에서 사람들은 벌들의 특성을 활용하여 양봉을 하거나 토종벌을 키우는 일을 합니다 . 그러나 대모벌은 완전 다른 방식으로 종족 번식을 합니다 .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땅 속에 구멍을 파고 , 살아있는 거미를 마비시켜 그 안에 알을 낳습니다 .

그러면 알이 거미 몸 안에서 부화하고 나와서 거미를 먹이로 성장을 하게 되는 과정을 밟습니다 . 이렇듯 저마다 자기방식으로 종족 번식을 하는 것입니다 . 하물며 고등동물인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을 하나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

생활방식은 물론 경제활동 , 사회적 가치를 생각하는 것 등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 이런 상태에서 서로가 마음을 모으고 뜻을 세우고 목표점을 향해 간다는 것은 말처럼 , 이론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 완주는 농촌지역이니 공통점이 있지요 . 땅입니다 . 흙입니다 .

흙을 중심으로 모든 생명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 이를 출발점으로 생각한다면 무슨 일에 어려움이 생기거나 갈등이 생겼을 때 출발점을 상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만큼 도시인들이 흙을 밟지 못하는 불행 (?) 으로 무슨 문제가 생기면 돌아갈 선 ( 점 ) 이 없는 셈이지요 .

그럼에도 우리가 그것의 소중함을 인지할 여유 (?) 가 없이 앞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애석합니다 . 이제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 이번 겨울이 겨울답지 않아 내년 농사가 걱정이지만 늘 흙을 상대로 생활하고 있는 호사는 누르고 있는 셈입니다 .

올해는 갈등없이 모든 일이 합리적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귀중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 뿌리내리기 』 ( 시몬드베이유 저 ) 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 ‘ 인간의 삶의 토대가 육체노동이어야 한다 .

인간이 죽음을 부정하고 스스로 이마에 땀을 흘림이 없이 삶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서 비극과 재앙이 시작된다 . 인간 공동체의 정신적 핵은 농사여야 한다 ’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현장 사진

대모벌과 흙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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