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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23.07.25

이근석의 완주곤동체이야기

메뚜기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23.07.25 11:00 조회 4,25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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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농촌에서는 오월 초부터 논농사를 준비한다 . 볍씨 소독하기를 시작으로 볍씨를 담갔다가 , 못자리를 만든다 . 몇 해 전부터 농협의 것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아직 우리 주변에는 논 한 귀퉁이에 올 농사를 위해 못자리를 만들어 놓은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

벌써 모내기를 한 논도 두문두문 볼 수 있지만 이제 모내기가 한창일 시기가 오고 있다 . 흔히 벼농사를 시작으로 농사철이 시작되었다고 하고 끝나는 시기에 오면 농한기가 왔다고 한다 . 흔히 말하는 농한기가 이제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말이다 .

KakaoTalk 20220203 104220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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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만으로 가정 경제를 꾸리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이모작을 한다 . 고산지역만 해도 이 시기에 마늘과 양파를 심어 부족한 경제를 메꾸어 나가기에 항시 바쁘다 . 논농사하랴 밭농사하랴 쉴 틈이 없다 . 그래도 논농사를 짓는 이 시기에 집중해서 모든 일을 하게 되어 있다 .

심지어 대개의 모임도 이 시기에는 자제하는 형편이다 . 한철 ( 절기로는 하지에서 추분 )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농사일에 몰두하는 시기이다 .

지금은 흔하게 마주 못하지만 예전에는 논두렁을 걷다보면 논으로 푸드덕 날아가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지만 , 이제는 친환경 논이 아닌 이상 이런 광경을 보기 어려운 형편이다 . 메뚜기는 7,8 월 한창 뜨거운 시기에 논에서 벼 잎을 먹고 살아간다 .

우리가 대표적인 단어로 메뚜기라고 부르지만 그 안에는 여치 , 땅강아지 등 두꺼운 앞날개와 뒷날개를 가지고 있는 곤충들을 가리키고 있다 . 물론 날개가 퇴화하여 작은 종도 있다 . 자료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약 2 만 4 천 종이 기록되어 있고 , 우리나라에는 약 130 종이 있다고 한다 .

고사성어에 사용되는 ‘ 메뚜기도 한철이다 ’ 라는 말이 있다 . 일이 잘 되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말이다 .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이 한철이라는 말은 어려운 상황을 극적으로 반대로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다 .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당면하게 되면 어른들은 ‘ 이 또한 지나갈 거다 ’ 라고 위로를 한다 . ‘ 메뚜기도 한철이다 ’ 라는 말이나 , ‘ 이 또한 지나갈 거다 ’ 라는 말을 우리가 깊게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 우리 생활이 한철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

그래서 무슨 일을 계획하고 도모하든 이제는 지속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되었다 .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처럼 부담되는 단어도 없지만 이를 경시해서 반짝하는 , 튀는 보이주기식으로 일을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의 단어이기도 하다 .

개인이든 공동체이든 행정이든 모든 일에 적용해서 생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 / 이근석 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현장 사진

메뚜기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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