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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17.04.03

완주공동체이야기

땅강아지의 노고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17.04.03 17:17 조회 5,32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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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강아지의 노고 이제 슬슬 논갈이가 시작됩니다 . 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논을 가는 일은 즐거운 풍경을 만드는데 그 중의 하나는 농기계를 졸졸 쫒아다니며 땅속에서 나오는 곤충을 잡아먹는 황로 , 땅강아지들의 출현입니다 .

그 중에 땅강아지는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곤충입니다 . 간혹 여름밤에 불빛을 보고 날아오기도 하지만 이것도 굉장한 운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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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환경이 변하고 농사를 짓는 방식에서도 많은 부분이 기계화가 되어서 인지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곤충은 아닙니다 . 혹자는 이 친구가 인삼밭에서 인삼을 먹고 자란다고 해서 약재로도 , 한편으로는 해충으로 대접을 받는 모양이지만 알게 모르게 땅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공기순환을 돕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

땅속을 헤집는다는 것은 공기 중의 다양한 영양소를 땅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일이지요 . 모든 미생물들이 숨을 쉴 수 있는 좋은 토양의 조건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지요 . 마을 사업을 하다보면 누구나 다 앞장서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

모든 사람이 참여하여 역할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성격상 , 굳이 나서지 않아도 잘 할 거라고 응원하는 사람 등 긍정적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이런 사람들이 있어 위급하거나 위기를 맞이할 때 든든한 응원의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

땅강아지처럼 외부와의 소통 , 내부의 소통의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 마을 사업은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얼만큼 되는 가에 성패를 가를 수 있습니다 . 대표적으로 마을부녀회를 들 수 있습니다 . 잔치를 하거나 마을의 대소사의 행사를 하게 되면 보이지 않게 숱한 많은 일들을 하십니다 .

거기에는 나이가 필요없습니다 . 젊은이보다는 오히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일을 해 내십니다 . 그렇다고 마을 사업에서 빛이 나는 것도 아닙니다 . 그 일에 대해 고마움 (?), 수고비 (?) 이런 것도 없습니다 .

다만 마을이 잘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몸 생각하지 않고 하는 것입니다 . 이렇게 힘을 쓰는 일이 아닌 경우 , 또 마을 일을 생색내야 하는 순간에는 어김없이 이런 분들의 합류가 절대적입니다 .

최근에야 창포마을 다듬이 공연단 , 산봉마을 민요합창단으로 다른 역량을 보이는 마을도 있지만 쉽게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닙니다 . 그래서 이런 마을들을 더 응원해야 하는 것입니다 . 어떤 사람들이라도 자신의 일이 드러나고 빛을 발하고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

‘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라 ’ ‘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 ’ 라는 말들이 있습니다 . 보이지 않게 일을 하는 사람 ,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동체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 , 이웃의 어려움을 먼저 배려하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앞에 나서서 일을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보이지 않게 ,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면서 부족한 곳을 채워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 곤충의 세계에도 해충도 있고 , 익충도 있지만 어울려 살고 있다는 것을 마음에 가졌으면 합니다 .

올해도 이제 슬슬 마을 사업이 선정과정을 끝내고 교부에 들어가면서 출발점에 와 있습니다 . 땅을 갈고 , 물을 대고 , 씨를 뿌리며 가을 추수의 대풍을 꿈꾸며 시작하는 이즈음에 우리 마을사업도 그런 멋진 그림이 그려 질 것이라는 마음으로 시작의 물꼬를 트는 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

/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 전북의제 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공동체지원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

현장 사진

땅강아지의 노고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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