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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20.09.15

나카무라의 비봉일기 2

농악단에 들어가다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20.09.15 15:57 조회 4,90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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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울리는 장구가락에 춤이 절로 나카무라의 비봉일기 <2> 농악단에 들어가다 △ 팔월 모일 날씨 맑음 한국 고유 음악을 하나 배우고 싶어서 농악단의 문을 두드린 6 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 연습을 거듭해 왔다 . 두 달이 지난 오늘 , 겨우 모두가 일어나서 하얀 끈으로 장구를 몸에 묶었다 .

징을 치는 사람 뒤에 장구를 잘 치는 순으로 줄을 선다 . 나는 맨 마지막이다 . 금색이 동그랗게 빛을 내며 높이 올라가 ‘ 꽹꽹꽹꽹 ’ 소리가 울려 퍼지면 시작이다 . 느린 장단이 되풀이되어 표정을 바꾸어 가며 계속된다 . 분위기가 점점 올라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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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이 고비에 와서 빠른 장단으로 넘어가면 불길이 일어 판은 열을 띤다 . 꽹꽹꽹 덩덩덩 꽹꽹꽹 덩덩덩 . 북이 물러나면 장구 한 대가 나와 꽹과리와 마주 서 흥겨운 이야기를 나눈다 . 사람은 타악기를 왜 좋아할까 .

그 소리를 들으면 내 몸속을 흔들며 흥이 목청까지 솟아올라와 머리는 좌우로 움직이고 , 어깨는 들썩이고 , 손은 물결을 치고 , 다리는 발놀림을 하고 싶어 한다 . 일본 축제는 신이 내려오는 수레를 끌고 다니며 음악에 맞추어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면서 따라간다 . 풍년을 기원하고 감사를 올린다 .

뱃속까지 울리는 북 소리가 힘차게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 우리는 깨어나서 일상에서 풀려난다 . 자유를 얻어 웅성거림에 취한다 . “ 빌어보세 ∼ ” 큰 소리와 함께 꽹과리 소리가 한층 더 퍼져 정점을 알린다 . 내 장구도 덩덩덩 응한다 .

“ 달아 달아 밝은 달아 , 비봉 땅에 비친 달아 ~” 목청껏 외친다 . 모든 악기가 울려 댄다 . 꽹꽹꽹 광광광 덩덩덩 따따따 . 이 소리 울려 잇고 이어서 세계가 춤을 추겠다 . △ 팔월 모일 날씨 흐린 후 맑음 약수터에 물을 길러 갔다 .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앞에 트럭으로 온 세 명이 움직인다 . 큰 탱크를 많이 가져와 물을 받는 사람과 나르는 사람 , 싣는 사람으로 나누어져 있다 . 약수터 물로 영업을 하는지 작업은 묵묵히 계속된다 .

뒤에 기다리는 어르신 부부는 “ 여기서 얼굴을 씻으면 돈 내야 해 .” 농담으로 분위기를 살려주신다 . 부인은 음료수나 과자를 우리에게 주면서 약수터 유래를 알려주셨다 . 깊은 산속에 있지만 여기가 유명해지면 북적거리니 우리만의 비밀로 하자고 약속을 했다 .

“ 인터넷에 올리면 안 돼 .” 웃음소리가 우거진 나무 사이에 퍼졌다 . 올려다보니 높은 하늘에 봉황새들이 평화롭게 춤을 추듯이 눈부셨다 . /한국생활 10 년차 나카무라 미코는 올해 5 월 한국인 남편과 비봉면에 정착했습니다 .

현재 한국과 일본의 시민교류를 추진하는 단체에서 일을 하며 , 비봉에서는 밭에서 채소를 기르고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

현장 사진

농악단에 들어가다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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