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논농사를 짓기 위해 쟁기질도 하고 로터리와 써레질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 다른 지역은 이미 모내기까지 끝낸 곳도 보입니다 . 벼의 품종에 따라 , 기후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데요 . 우리 지역은 우렁이 농법으로 짓다 보니 일정정도 모를 키워서 심기에 다른 곳보다 늦습니다 .
논을 갈면 뒤따라 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 황로입니다 . 목 부위가 황색을 띠어 붙여진 이름으로 보입니다 . 쟁기질하면 땅속에 있던 다양한 곤충들이 밖으로 드러나게 되니 자연 새의 먹이가 되어 기계 뒤를 졸졸 따라오며 배를 채우는 광경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 그중에는 땅강아지도 있습니다 .
땅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작물들의 양양 공급을 원활하게 해 주는 유익한 곤충입니다 .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눈에는 확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 요즘 지역에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준비하느라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 준비팀에 이어 발기인으로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
지역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추천을 받고 사람들의 근황을 듣는 기회가 생기는데 참 많은 분이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지만 곳곳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활동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구나 하는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
능력이 좋아 이 일 저 일에 관여하거나 활동을 하는 분들도 많고 , 아니면 자기가 정말 하고 싶거나 꼭 해야 할 일만 매달리는 사람도 있고 , 같이 하면 여러 가지로 능력을 발휘할 것 같은데 꿈쩍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 아무튼 각자의 처지에 따라 , 생활 환경에 따라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
모든 조직이 그렇듯이 능력이 좋다고 모든 일에 힘을 발휘하는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지금 조직하려는 협동조합에 맞는 사람이 있고 , 다른 일을 하면 더 빛을 발할 것 같은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움직임도 지역에 필요하고 꼭 있어야 할 조직이지만 모든 사람이 열심을 내어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 협동조합은 필요하다고 구성되지는 않습니다 .
절절한 마음과 꼭 있어야 나의 문제와 지역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 이것이 형성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없다고 하는 절박함이 자신에게 있어야 함을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 잘하는 협동조합도 그런 마음에서 모였고 그래서 지속성을 담보하는 것이라 봅니다 .
그 속에는 앞장서서 이끄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 더욱 튼튼하게 자리를 잡게 하는 것은 묵묵히 멈추지 않고 지원하고 힘이 되어 주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
당장 앞으로 나와 활동하지는 못하지만 , 수면 아래에서 주변의 여론을 만들고 이끄는 사람에게 지치지 않는 응원을 하는 사람이 많아야 우리 지역이 더욱 발전되고 살고 싶은 곳이 되리라 믿습니다 .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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