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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칼럼 · 2023.07.25

신미연의 시골생활 이야기 37

농살림

지역과 삶, 문화와 일상에 대한 다양한 필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칼럼 공간입니다.

등록 2023.07.25 15:06 조회 4,27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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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를 직접 기르고 밥상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완주에 온지도 어느덧 6 년이 되었다 . 텃밭에서 농사를 지으며 꾸준히 농사 선배들을 만나고 씨앗을 중심으로 토양을 돌보며 다양한 실험과 실패 속에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매년 텃밭으로 향하고 있다 .

온통 관심사가 농사지어 먹고살고 마음공부하는 것에 있다보니 평범한 삶을 지향하며 적당히 돈벌고 여행 좋아하는 짝꿍과 이렇게 저렇게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다 . 우리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숲을 배경으로 살고있다 .

KakaoTalk 20230707 170316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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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들으면 영화 ‘ 리틀포레스트 ’ 처럼 살 것 같은 그림이지만 , 텃밭에서 모든 작물을 자급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돈이 필요하고 장을 보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게 현실이다 . 집에서 가장 가까운 경천 하나로마트에서는 가공품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

모두가 농사짓는 시골이라 굳이 남들 다 심는 채소나 생물을 팔 이유가 없다 . 오히려 여기서는 자급하기 어려운 가공류의 식품들이 더 희소성있고 필요하다 . 장류 , 가루 , 기름 , 등을 사려면 고산까지 나가야만 한다 .

차를타고 20 분을 달려 요리에 필요한 식료품을 구입하고 나간 김에 마실을 가기도 한다 . 지역에서도 도시와 마찬가지로 경제살림을 고민할 수 밖에 없고 , 여기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한다 .

지역에서의 관계도 그렇고 경제적인 여건으로 다시 농촌을 떠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 나는 나보다 앞서서 귀농귀촌한 선배들의 삶을 참고하곤 한다 . 몇십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분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

선배농부들을 직접 만난 경험으로는 대부분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 먹거리를 길러내며 삶의 영역을 넓혀나갔다 .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부라는 직업 외에도 글 기고 , 강연 , 가공품 생산 , 교육농장으로 ‘ 농 ’ 을 중심으로한 삶을 살고 계셨다 .

농사는 생명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인간 최초의 문명이다 . 계속해서 사람살이가 팍팍하고 기후변화가 가속화 되는 시대에 농사를 지으며 토양을 복원하고 인간이 지구의 한 종으로써 다른 생명들과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은 ‘ 농살림 ’ 에 있다 .

19 세기 임원경제지의 저자 서유구 선생님이 말씀하셨듯 농사가 가정과 마을 , 나아가 나라를 구성한다고 믿는다 . 경제적인 부분 역시 1 차 생산을 담당하는 농업과 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여 더욱이 농경문화에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

농사가 건강과 경제와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생명을 살리고 ,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며 지구상 수많은 종 중의 하나로서 다른 생명들과 이어주는 행위가 되기를 바란다 . /2018년 완주로 귀촌한 신미연 은 작은 텃밭을 일구며 제로웨이스트, 자급자족의 삶을 지향한다.

현장 사진

농살림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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