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뜨거운 태양이 높이 떠오른 한여름이 다가왔다 .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가 다가왔지만 날씨는 여전히 대서에 가깝다 . 농한기는 겨울에만 있지 않고 이런 무더위에도 우리에게 한걸음 쉬어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 나는 그동안 ‘ 어찌 지내왔는가 ’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
올해는 코로나 19 라는 상황과 더불어 전원에서의 삶이 어느때보다 나를 내면의 세계로 이끌었다 . 그러나 짧은 장맛비와 더운 무더위가 더해지니 카페에 가서 시원한 커피를 시켜놓고 친구들과 수다를 마구마구 떨고만 싶다 .
예전에 어느 기사에서 봤는데 여성들은 친구와 카페에서 일주일에 두번이상 수다를 떠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한다 . 하하 !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
사실 두 달 이상 계속된 지난해 매서운 장마에 일찍이 올해 여름날씨를 걱정했는데 어쩐일인지 하지 무렵 잠깐 내린 장맛비를 뒤로하고는 작물이 자라는 속도가 어째 느릿느릿하다 . 생각보다 비가 내리질 않아 토마토 잎이 타들어갈 정도로 뜨거운 햇살이 가득한 여름이다 .
이렇게 한해가 다르게 계절이 변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매해 맞는 여름이지만 해마다 다른 여름이었다 . 나는 그동안 대부분의 계절변화를 기후위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하곤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속 시원히 나의 궁금증을 풀어내기가 어려웠다 .
사실 농사를 지으며 이제 겨우 계절을 느끼고 흐름을 읽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그러면서 자연스레 절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
절묘하게도 매해 다른 자연의 리듬속에 절기가 흐르는데 그 지겹지 않은 리듬 덕분에 절기의 반복을 살 수 있는 것이라 한다 . 어쩌면 덥다고 뜨겁다고 차가운 방편을 찾는 것 보다 이 계절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하게 입추를 맞이하는 자세일지도 모르겠다 .
생각처럼 쉽지는 않지만 삼복더위의 끝에 서서 올해 마지막 더위를 덤덤히 이겨내보자 ! /2018년 완주로 귀촌한 신미연은 작은 텃밭을 일구며 제로웨이스트, 자급자족의 삶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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